이제는 진짜 강자!

2014년 5월 24일 토요일, 봄의 왕좌를 가리기 위한 2014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결승에 오른 팀은 나진 실드와 삼성 블루였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 양 팀이 결승까지 진출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이 없었다. 왜냐하면, 2연속 롤챔스 우승팀인 SKT T1 K, 봄에 유난히 강했던 CJ엔투스 블레이즈, 탈수기 운영 삼성 오존이 2014 스프링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와 팬들이 많았던 것.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나진 실드는 '프로팀 판독기'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아마추어 팀보다는 세지만 프로팀 중에선 가장 약하다는 뜻을 가진 별명이었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시나브로 진화하고 있었다. 2013 섬머 8강, 윈터 4강에 오르며 시즌이 지날수록 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나진 실드는 8강-4강에 이어 2014 스프링 결승에 올랐다.

삼성 블루는 '비시즌 강자'였다. 클럽 마스터즈, 배틀 로얄, WCG 국가대표 선발전 같은 비시즌 대회에서는 강팀을 연거푸 잡아냈지만, 정작 롤챔스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 블루도 이번 시즌에 기량이 만개했다. 팀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에이콘' 최천주, '하트' 이관형이 엄청난 투혼을 보여줌과 동시에 '스피릿' 이다윤, '다데' 배어진, '데프트' 김혁규의 공격성이 더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 1세트는 삼성 블루의 승리였다. '다데' 배어진은 카사딘을 선택해 팀을 캐리했다. 검객다운 모습이었다. 카사딘의 공허의 검은 나진 실드를 흔들기 충분했고, 장기전 끝에 삼성 블루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나진 실드는 반격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꿍' 유병준의 르블랑이었다. 배어진이 검객이라면 유병준은 마법사였다. 르블랑은 화려한 플레이로 삼성 블루의 집중력을 흩트렸고, 결국 나진 실드가 2세트를 가져갔다. 세트스코어 1대 1이 되는 순간이었다.

탄력을 받은 나진 실드는 3세트에서 야스오-소라카-카사딘을 밴하며 '다데' 배어진의 카드를 줄였다. 삼성 블루의 배어진이 선택한 것은 트위스티드 페이트. 패배한 2세트에서 사용했던 카드를 다시금 사용했다. 하지만 배어진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성능을 200% 끌어냈다. 스플릿 푸쉬, 이니시에이팅, 궁극기를 통한 정찰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게다가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는 최후방에서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3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세트를 서로 주고받은 양 팀. '호적수'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삼성 블루는 3세트 승리로 우승을 목전에 뒀고, 나진 실드는 반격을 통해 "이걸 나진이!"를 만들어야 됐다.



대망의 4세트. 경기는 초반부터 삼성 블루쪽으로 기울었다. '에이콘' 최천주의 이렐리아와 '스피릿' 이다윤의 리 신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탑 라인을 완벽히 가져온 것. 하지만 나진 실드도 특유의 끈끈한 운영으로 삼성 블루를 위협했다.

승부는 예상대로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한 번 실수하면 경기를 내줘야 하는 살떨리는 승부였다. 양 팀은 맨발로 작두를 타는 듯한 운영을 선보였고, 화려한 플레이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삼성 블루가 소규모 교전과 운영에서 이득을 취하며 글로벌 골드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다데' 배어진의 라이즈가 대장군으로 진화했고,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가 다시 한 번 협곡을 지배했다.

결국, 4세트에 승리한 삼성 블루가 세트스코어 3대 1로 2014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다.

롤챔스 스프링 2014 결승전 나진 실드 vs 삼성 블루 - 3대 1 삼성 블루 승

1set - 나진 실드(패) vs 삼성 블루(승)
2set - 나진 실드(승) vs 삼성 블루(패)
3set - 나진 실드(패) vs 삼성 블루(승)
4set - 나진 실드(패) vs 삼성 블루(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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