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과 비슷하게, 영화 업계에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전편만한 속편없다.'는 말인데, 보통 후속작의 저주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후속작에 쏟아지는 기대와 부담이 크다는 뜻이고, 한번 성공은 가능해도 연이은 대박으로 프랜차이즈가 되기는 어렵다는 뜻도 됩니다. 영화와 비슷하게 콘텐츠를 다뤄서 그런지, 게임 업계 역시 이와 비슷한 말이 통용됩니다.

후속작은 전작이 이뤄놓은 유명세와 성과를 이어받으니 출발에서 유리하지만 그만큼 받아야할 부담도 큽니다. 전작의 팬들이 기대하는 재미를 추구해야 하며, 심지어 세월의 흐름이나 시장의 변화까지 고려해서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재미를 선보여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업계에서도 '전편만한 속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에 대한 시도가 끊이질 않는 것은 그만큼 장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후속작은 처음부터 전작의 유명세를 가져갈 수 있고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쉽습니다. 경쟁 치열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의 이름만이라도 알리기 위해서 쏟는 노력을 떠올려보면, 최소한 홍보와 마케팅은 이미 절반쯤 성공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후속작이 꼭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공의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0%는 아니니, 아예 완전히 새로운 판을 만들고 신작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당연히 유리합니다. 전작이 없다면 모르되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후속작에 대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최근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RPG의 흥행 못지않게 유독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후속작입니다. 스타트업들의 야심찬 신작 러시는 사그라들었지만, 대신 노하우와 실력을 함께 갖춘 모바일 게임 회사들의 잘 다듬어진 후속작들이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초기의 흥행이 트렌드에 많이 좌우되었다면 최근에 언급되는 게임들은 모두 완성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발전한 것도 있고, 초창기의 도전정신 넘치던 회사들이 실력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더욱 잘 정련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공개된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하나 허투루 볼 게임들이 없습니다.

게다가 후속작에 대한 게임 업계의 기대 역시 적지 않습니다. 무주공산이던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던 스마트폰 1세대 들은 남들보다 한발 앞선 트렌드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이들의 도전이 모바일 게임 산업의 미래를 열고 지속 가능한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서서히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을 받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한번 더 뒤흔들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올 스마트폰 1세대들의 후속작! 애니팡 2의 뒤를 이어, 현재 출시를 준비중이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될 예정인 인기 모바일 게임들의 후속작을 소개합니다.

▲ 현재 후속작이 등장했거나 준비중인 3종.



오븐에서 탈출한 쿠키의 흥행 질주! 쿠키런의 후속작, 쿠키런: 문질문질

윈드러너가 흥행에 성공한 뒤, 동종 장르는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러닝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등극했던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퍼즐로 돌아왔습니다. 후속작이 어떤 장르의 게임이 될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예측이 분분했는데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퍼즐!

쿠키런 문질문질은 전작의 인기있는 쿠키 캐릭터가 등장하며 쿠키를 3개 이상 연결해 터트리는 퍼즐 게임입니다. 문질문질에 등장하는 쿠키 캐릭터들은 특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익숙한 콤보나 피버모드는 물론 자이로 회전 기능과 쿠키의 배치를 바꾸는 셔플등 다양한 퍼즐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 전작을 배신(?)하고 퍼즐로 돌아온 쿠키런 문질문질


쿠키런 자체가 워낙 인기있었던 게임이고 현재도 흥행을 유지하는 만큼 쏟아지는 게이머들의 관심도 엄청납니다. 공식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5시간만에 무려 50만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고, 사전등록 기간 동안 총 123만 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요즘에는 100만 다운로드만 나와도 성공한 모바일 게임이라는데, 쿠키런은 시작부터 이미 100만을 돌파!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즐게임도 많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는 쿠키런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크로스 프로모션까지 가능한 만큼 향후 흥행에 대한 예상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캔디 다음은 농장? 캔디 크러시 사가의 후속작, 팜 히어로 사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킹닷컴의 인기 퍼즐 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의 후속작 '팜 히어로 사가' 역시 한국 출시를 준비중입니다. 킹닷컴은 최근 '팜 히어로 사가 for kakao'의 사전등록 페이지를 열고 정식으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팜 히어로사가는 농장의 영웅(farm heroes)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퍼즐로 조합해서 레벨을 공략해나가는 게임입니다. 사과나 당근, 태양 등 농장에서 연상되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게임에 등장하며, 캔디 크러시 사가 못지않은 수백단계의 재미있는 퍼즐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습니다.

▲ 현재 사전등록 이벤트 중인 팜 히어로 사가


▲ 캔디 크러시 사가 못지않은 퍼즐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해외에서는 하루 평균 2천만명의 접속자와 1억 9천만명의 플레이를 기록하는 등 (2014년 1분기 기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즐 게임인 만큼 한국에서도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이스북 기반이었던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for kakao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팜 히어로 사가는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다양한 난관들이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사실 퍼즐의 레벨 디자인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킹닷컴인 만큼, 전작 캔디 크러시 사가를 재미있게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출시 카운트 다운? 러닝 게임의 정통을 이어받는다! 윈드러너 2

쿠키런이 원작을 배신(?)하고 후속작에서 퍼즐을 선택했다면, 러닝 게임의 양대산맥이었던 윈드러너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현재 사전등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2'는 아직 장르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차세대 러닝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습니다.

특히 최초 공개되었던 제목에 별다른 부제없이 그대로 전작의 이름을 이어받고 있으며, 현재 모집중인 사전등록 페이지에서도 '러너'를 모집한다고 알리고 있어, 전작과 동일한 장르일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에 확신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 현재 사전 등록이 진행중인 윈드러너 2


윈드러너는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 최단기간 1,0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한달이 넘는 기간 동안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쿠키런과 함께 시장을 양분한 유명 게임입니다. 게다가 라인(LINE)과 함께 출시된 일본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의 인기 역시 한국 못지 않은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 더! 윈드러너 2의 출시일은 정확히 공개되어 있지 않으나 업계에서는 오는 5월 30일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모바일 게임의 사전 등록 페이지는 보통 출시일까지 2주(14일) 내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윈드러너 2의 사전 등록은 5월 20일 시작되었으며, 이벤트의 인원 역시 특이하게 '친구 530명'을 모집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게다가 5월 30일은 카카오 게임하기의 게임들이 출시되는 금요일이기도 하니, 결국 사전등록 홈페이지에 암시된 숫자로 유추해볼때 앱스토어의 검수 등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는 5월 30일이 윈드러너 2의 출시일이 될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정통 러닝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윈드러너 2가 과연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먼저 스타트를 끊은 쿠키런 문질문질과 함께, 러닝 게임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재미있는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