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지니어스가 The Summit(이하 서밋)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각 9일 펼쳐진 서밋 결승전에서 이블 지니어스는 DK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최근 핵심 멤버였던 Fear의 부상으로 전력 약화가 거론됐던 이블 지니어스였지만, 보란 듯이 우승컵을 거머쥐며 이런 우려를 종식시켰다.

북미 지역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던 이블 지니어스였지만, 본선 무대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6개 팀간의 풀리그 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한 이블 지니어스는 나비 US(전 NAR)와 함께 패자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패자전 첫 상대인 프나틱을 2:0으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은 이블 지니어스는 이어 나비와 비시 게이밍을 차례로 제압하며 DK가 기다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1세트 DK는 버닝과 무쉬의 강력한 두 캐리를 앞세워 25분만에 승리했다. 이에 이블 지니어스는 두 서포터 중 한명인 자이에게 에니그마와 망령 제왕 등 이니시에이터가 가능한 세미 캐리 영웅을 맡겼고, 미드 레이너인 아티지 역시 늑대 인간과 유령 자객 등 하드 캐리를 선택하며 팀의 한타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블 지니어스는 캐리들이 첫 코어 아이템을 확보한 직후 5인 도타를 펼쳤고, 빠르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이득을 굴렸다. 이러한 전략에 2세트 이후 이블 지니어스는 경기 중반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끝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TI4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 펼쳐진 서밋에서 이블 지니어스의 우승은 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열린 MLG TKO 아메리카 이후 2개월 만에 우승을 거둔 것은 물론, 동·서를 아우르는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더군다나 새롭게 팀에 합류한 메이슨 역시 안정된 모습으로 로스터 변경에 따른 불안감을 덜어 주기에 충분했다.

상대가 DK였던 점 역시 이블 지니어스에게 있어 자신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TI3 이후 결성된 DK는 동부권 올스타 팀으로 불리며 스타래더 시즌9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TI4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꼽히는 DK는 서밋 결승전에서 다양한 조합을 선보이며 이블 지니어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이블 지니어스는 DK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한타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블 지니어스는 45,000달러(약 4,6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한편, 서밋을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D2CL, 드림핵 섬머, ESL ONE 등의 굵직한 대회들의 결승전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TI4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치를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