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공격수의 피지컬에 의존해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2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4 팀전 개막전은 위너스 방식과 드래프트 제도의 핵심을 고스란히 보여준 무대였다. 얼리 크로스와 피지컬 좋은 공격수의 돌파로 골을 만들어내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정확한 패스와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는 집중력이 골로 이어졌다.

메이저와 네메시스간의 경기는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메이저를 상대로 네메시스는 상대 선수들의 출전 순서를 정확히 예측, 경기 전에 이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후 경기 내에서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상대를 당황케 만들었고, 공격수들이 드리블을 시도하기보다는 공을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빈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

선봉전에서 승리를 거둔 네메시스는 이후 위너스 방식의 특색을 활용해 상대 스타일에 맞춘 전략을 선택했다. 이재혁이 좌우 날개를 이용한 플레이를 자주 펼치자, 중견으로 나선 정현수는 펠라이니와 김남일을 기용하며 공중 장악력과 중앙 지역 장악력을 높였다. 또한, 대장전에서는 권득윤이 개인기에 능한 양진모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능력과 함께 베르바토프를 적극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2경기에 나선 S클라스와 고3의 경기 역시 팽팽하게 흘러갔다. 상대적 열세라 평가받은 고3은 적극적인 전진 패스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다. 반면, S클라스의 정세현은 공격수의 돌파력에 치중하는 스타일을 고집했고, 여러 번의 슈팅 기회를 날리면서 결국 상대 중견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S클라스의 중견으로 나선 김동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타일을 파악한 고3의 중견 유지웅을 꺾은 김동현은 마지막 대장으로 나선 서은수를 상대로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결국, 1세트에 이어 4세트에서도 승부차기로 이어진 두 팀간의 승부에서 S클라스가 다소 미적지근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승리한 네메시스와 S클라스는 8강에서 맞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