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블레이즈가 MKZ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블레이즈에 첫 합류한 '건자' 정건희가 있었다.

6월 25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핫식스 롤챔스 섬머 4회차 경기에서 CJ 블레이즈와 MKZ가 만났다. 아마추어 팀인 MKZ와 리빌딩을 끝낸 블레이즈의 대결은 아무래도 블레이즈가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팬들의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1세트부터 블레이즈는 쌍둥이 타워가 모두 파괴되면서 자칫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블레이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특유의 한타력을 발휘해 MKZ 선수들을 모조리 잡아내고 한끝차이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2세트에서는 '건자' 정건희가 베인의 프리딜을 막아내면서 2:0 완승을 이끌어냈다. 블레이즈 첫 출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다음은 '건자' 정건희의 인터뷰 전문이다.

▲ CJ 블레이즈에 합류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건자' 정건희


Q. 쓰레쉬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한 소감은?

1세트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아찔했다. 상대가 본선에 올라온 유일한 아마추어팀이지 않았나. 강팀들을 상대로 이긴 것 보다는 만족 할 수 없다. MVP도 내가 못받을 줄 알았다. 나 스스로 잘 했다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아군을 살릴 수 있는 것을 끊긴 것도 많았다. MVP를 하루에 두 번 받아서 기쁘다.


Q. 이번 시즌에 CJ 블레이즈에 입단했다. 오랜 명문팀에 입단한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선수를 생각해보니 SKT T1 K의 '캐스퍼' 권지민 생각이 나더라. 부담감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맨탈 관리 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떨리는 것은 없었지만, 1세트에서 넥서스가 깨질까봐 아찔해서 혼절하는 줄 알았다(웃음).


Q. 쓰레쉬의 슈퍼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오더의 영향이었나?

그런 이야기가 거의 없었고, 트위치 잘릴 때마다 느끼기에는 '내가 쓰레쉬니까 랜턴으로 살릴 수 있을 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호종이형의 쉬바나가 상황이 좋아서 편하게 게임했다. 나중에는 호종이 형이 자기만 게임을 편하게 한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유기적으로 플레이 했다.


Q. 점멸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쓰레쉬는 얼마나 자신감이 있나?

아무래도 쓰레쉬는 다른 선수들도 잘하는 서포터라고 하지 않나. 다른 서포터는 나중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보여드릴 것이다. 쓰레쉬로는 천 판 넘게 한 것 같다.


Q. 앰퍼러와의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은가?

요즘에는 라인 스왑을 많이 해서 스크림 보다는 듀오랭크에서 호흡을 맞추는 편이다. 듀오 게임에서는 호흡이 문제 없다.


Q. 머리는 왜 잘랐나?

프로필은 긴 머리로 찍었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주위에서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원하게 잘라버렸다(웃음). 하지만 그때 사진이 정말 잘 안나왔다.


Q. 앞으로 경기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을까??

이긴 경험이 있으니까 좀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한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전 시즌에도 4강엔 갔었으니 이번에도 4강은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VP를 받고 관중들 사이를 지나갔는데 팬들이 환호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인터뷰 때 감독님들, 코치님들 정신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못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고, 숙소생활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두루두루 친해지는데도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성적 없이 프로게이머를 한지 2년은 된 것 같다. 이 시간동안 참고 기다려준 부모님, 친누나에게 정말로 고맙다. 항상 신경써주시는 CJ 프로스트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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