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기였다. 승부를 떠나 최고 수준의 경기가 무엇인지 볼 수 있었다. 6월 27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롤챔스 섬머 2014에서 삼성 블루와 SKT T1 K가 만났다. 그 누구도 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 양 팀 모두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팬들은 열광했다. 비등한 상황에서 삼성 블루가 조금씩 앞서 나가면서 2승으로 승점 3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이하 삼성 블루의 '하트' 이관형과 '에이콘' 최천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SKT T1 K를 상대로 승리한 소감은?
이관형 : 전 시즌 우승팀이기 때문에 16강에서 패배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서로 긴장만 풀자고 하면서 1세트를 가볍게 했다. 어려웠지만 1세트를 이겨서 2세트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천주 :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1세트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2세트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2대 0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오랜만에 둘이 함게 인터뷰 하는 것 같다.
이관형 : 지난 시즌에 나는 자주 왔는데, 파트너가 계속 바뀐 것 같다(웃음).
Q. 1세트에서 바론 스틸을 했다.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이관형 : 카직스가 바론 스틸하기 매우 좋은 챔피언이다. 또, 트위치와 직스처럼 장거리 기술을 가진 챔피언이 있었기에 내가 CC기로 카직스를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모두 계획대로 잘 돼서 스틸 할 수 있었다.
Q. 케일 밴픽이 100%지만, 현재 승률이 좋지 않다. 하지만 최천주가 유일하게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천주 : 케일은 사기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라인전이 강력하기 때문에 맞라인에서 얻는 이득이 많다. 사실 탑은 팀 전체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잘해줘서 승률이 높다.
Q. 카직스가 너프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했다. 이유가 있는지?
이관형 : 카직스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다윤이가 집착이 심하다. 연애할 때도 심하더라(웃음). 그래서 카직스에 대한 애정이 집착으로 바뀌어서 또 꺼냈다.
최천주 : 준비를 많이 했다기보단 (이)다윤이가 좋아하니까 잘하는 것 같다.
Q. 글로벌 골드는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쫓기는 느낌이 강한 경기였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이관형 : 이상혁이 오리아나를 정말 잘한다. KDA를 떠나서 스킬활용이 뛰어나고 잡을 각을 잘 안 준다. 그래서 경기를 끝내기 쉽지 않았다. 1세트 같은 경우는 긴장을 풀자는 생각에 최대한 길게 경기했다.
Q. 이번 시즌 전승 우승을 노려볼 계획이 있나?
이관형 : 당연하다. SKT T1 K가 만들었던 업적을 우리가 전부 깨고 싶다. 하나하나 따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천주 : 욕심보다는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다.
Q. 1세트에서 배어진의 직스가 갑작스럽게 존야를 사용했다. 이것은 설계한 부분인가?
최천주 : 실수였다. 하지만 케일이 있었기에 본의 아니게 좋은 설계가 됐다. 팀원까지 속인 것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좋았기에 다행이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이관형 :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있을 텐데 팬들이 현장에 더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항상 팀을 챙겨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오늘 경기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게 함께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최천주 :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 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옆에서 조언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 더 열심히 하겠다. 팬 여러분들 사랑해요!
[롤챔스 섬머] "SKT T1 K의 업적 깨겠다" 삼성 블루 '하트' 이관형-'에이콘' 최천주
허용욱 기자 (desk@inven.co.kr)
허용욱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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