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갱킹과 안정감 있는 운영의 승리

27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16강 5일차 2경기 나진 소드와 나진 실드의 1세트에서 나진 실드가 먼저 형제팀을 울렸다. 초반 매서웠던 렝가의 움직임으로 승기를 잡은 나진 실드가 단단한 운영을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


나진 소드의 라인 스왑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이에 '듀크' 이호성의 라이즈는 '리' 이호진의 리 신과 함께 정글을 돌았다. 나진 실드는 이를 파악하고 '와치' 조재걸의 렝가와 '고릴라' 강범현의 나미가 탑 라인에 합류해 상대의 빠른 타워 철거 시도를 막았다.

나진 소드는 특이한 라인 구성을 보여줬다. '카인' 장누리의 브라움이 탑 라이너인 라이즈와 함께 봇 라인에 머물렀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순식간에 네 명의 챔피언이 뭉쳐 타워 다이브를 시도해 2킬을 획득했다. 지난 경기에서 KT 애로우즈가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운영이었다.

정글러 간의 힘싸움에서도 조재걸의 렝가가 우위에 섰다. 리 신을 상대로 '부쉬 속 최강자'답게 혼자서 킬을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렝가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라이즈의 성장을 계속해서 괴롭혔고 이는 제대로 통했다. 렝가가 궁극기를 활용할 때마다 라이즈는 데스를 기록했다. 탑 라이너 간의 균형이 깨지자 나진 소드는 드래곤을 가져가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나진 실드는 침착했다. 유리한 상황을 계속해서 맞이했지만 섣불리 무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는 파밍 위주로 흘러갔다. 시야 장악과 눈치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나진 실드가 상대 버프를 빼앗는 등 소소한 이득을 가져갔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성장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데 성공한 나진 소드가 움츠렸던 어깨를 펴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오히려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가 과감히 시도한 이니시에이팅에 의해 뒤를 쫓기기 시작했다. 비록 킬은 더 많이 기록했으나 미드 2차 타워를 내주며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기세를 탄 나진 실드는 렝가와 쉬바나가 2인 바론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굳혔다.

'오뀨' 오규민의 트위치를 중심으로 나진 소드도 분전했지만, 나진 실드의 안정감 넘치는 운영에 끊임없이 끌려 다녔다. 답답함을 떨치기 위해 전장 한복판으로 나간 나진 소드는 리 신이 빠르게 잡히며 한타에서 대패했다. 기나긴 장기전의 향방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나진 소드는 계속해서 버텼다. 엄청난 성장을 마친 '쿠로' 이서행의 직스가 온 힘을 다해 본진을 수비했지만, 나진 실드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상대의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결국 나진 실드가 형제팀의 끈질긴 수비를 뚫어내고 1세트에서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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