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프. 영어로 Buff라고 쓰는 이 단어는 원래 '애호가', '~광' 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버프는 자신이나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준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패치로 인해 특정 챔피언이 버프 됐다'라는 문장은 '이번 패치로 인해 특정 챔피언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리그인 롤챔스에서도 버프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롤챔스의 얼굴인 '버프걸'이 그런 경우입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까지 총 네 명의 버프걸이 롤챔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25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16강 경기에 이번 여름을 책임질 5대 버프걸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담한 체구에 귀여운 얼굴의 5대 버프걸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게다가 수줍음 가득한 외모와는 달리 현장 분위기를 휘어잡는 모습은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어필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 5대 버프걸, 고윤선 양

이번 섬머 시즌,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용산 e스포츠 경기장을 찾을 5대 버프걸을 인벤에서 직접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Q. 인벤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 여러분. 이번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의 새로운 얼굴이 된 5대 버프걸 고윤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 쿨~한 버프를 나눠드릴 테니 현장에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버프걸이 되기 전에는 뭘 하고 지냈나요?

대학생 신분으로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S대학교에서 1학기 동안 교류 수업을 하게 됐죠. 서울에 오자마자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롤챔스 직관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방학이 시작돼서 다음 학기에는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야 해요. 하지만 섬머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당연히 서울에 남아서 버프걸 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Q. 버프걸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롤챔스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현장에 경기를 보러 다녔어요. 학교생활과 잦은 아르바이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현장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몸소 느끼면서 에너지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버프걸이 돼서 내가 받았던 에너지를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버프걸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본인 생각에 버프걸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가장 큰 역할은 롤챔스를 홍보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저는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롤챔스를 즐기는 다양한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롤챔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이나 현장 관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종의 팬들과 현장 스태프나 관계자분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Q. 지금까지 네 명의 버프걸이 롤챔스에서 활약했었죠. 5대 버프걸만의 차별화된 활동을 생각해둔 게 있나요?

차별화라기보다는, 팬들과의 소통을 좀 더 활발히 할 계획이에요. 제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해 소소한 퀴즈나 이벤트 등을 열어서 롤챔스에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에요.



5대 버프걸로 활동 중인 고윤선 양의 첫인상은 누가 봐도 '소녀'였습니다. 기자와의 첫 만남에서 긴장한 듯 수줍은 모습으로 일관하며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 '소녀'는 적극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 버프걸! 이에요!!

과연, 5대 버프걸이 리그오브레전드와 롤챔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금은 색다른 방법으로 버프걸이 얼마나 리그오브레전드, 그리고 롤챔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Q. 리그오브레전드를 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다양한 게임을 했어요. '게임 플러스'같은 게임 관련 방송도 많이 챙겨봤고요. 대학생이 되면서 게임을 접었었는데, 너무나도 게임을 하고 싶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어떤 게임이 재밌는지 알아보니 리그오브레전드가 대세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알게 되자마자 바로 계정을 만들고 게임을 즐겼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이제 막 30레벨을 찍었어요. 솔로랭크는 당연히 아직 한 판도 못해봤고요.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언젠가는 랭크 게임도 꼭 도전해볼 거예요!


Q. 롤챔스 현장 직관은 얼마나 자주 가는 편이었나요?

지난 스프링 시즌에는 16강부터 결승까지 거의 빼놓지 않고 갔던 것 같아요. 16강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세 번 경기하는데, 두 번 이상은 현장을 찾았었죠. 결승전도 현장에서 봤어요. 많은 분들이 저랑 닮았다고 하신 '하트' 이관형 선수도 직접 봤어요(웃음). 롤 마스터즈도 많이 보러 갔던 것 같아요.


Q. 지난 스프링 시즌 경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가 있다면요?

3, 4위전에서 '엠퍼러' 김진현 선수가 드레이븐으로 활약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제가 원거리 딜러를 주로 플레이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도 현장에서 직접 봤거든요. 킬을 쓸어 담으시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쫙 돋았어요. 드레이븐하면 '애로우' 노동현 선수만 떠올렸었는데 그 경기를 보면서 정말 놀랐거든요. 이후에 드레이븐을 해보고 싶었는데, 워낙 다른 분들이 빠르게 선택해서 거의 못해봤어요.


Q.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관심이 높으시네요. 그럼 그와 관련해서 간단한 퀴즈를 진행해볼게요. 괜찮으신가요?

네, 재밌을 것 같아요. 은근히 떨리네요(웃음).


Q. 첫 번째 문제입니다. 지난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의 우승팀은 삼성 블루가 차지했죠. 그렇다면 3위와 4위팀은 어디였을까요?

너무 쉬운데요? 당연히 알고 있죠. 3위는 삼성 화이트, 4위는 CJ 블레이즈였어요.


Q. 3위와 4위는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데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그럼 다음 문제. CJ 블레이즈와 삼성 화이트, 삼성 블루는 결승전과 관련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음... 세 팀 모두 봄이랑 관련이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스프링 시즌에 결승전까지 갔던 것 같은데 맞나요? 아! CJ 블레이즈랑 삼성 화이트랑 삼성 블루 모두 스프링 시즌에 우승했네요!

▲ 아... 뭐였지?

Q. 맞습니다! 세 번째 문제입니다. "카카오 선수는 지난 스프링 시즌에 SKT T1 형제팀에게 폭탄을 선사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대진표에 대한 거였는데... 뭐였지? SKT T1 형제팀한테...? 아! SKT T1 형제팀끼리 같은 조에 붙여 놔서 내전을 만들었어요! 그걸 말하는 거 맞죠? 이번에도 내전이 있잖아요. '스코어' 고동빈 선수가 나진 형제팀끼리 같은 조에 넣었어요.

▲ 맞아! 바로 그거였어!

Q. 약간 난해한 문제였는데 잘 알고 계시네요. 다음 문제는 롤챔스 진행 방식에 대한 거예요. 16강은 한 경기당 2세트씩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4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쉬운 문제네요. 5판 3선승으로 진행돼요. 그리고 마지막 세트는 블라인드 픽이고요. 8강부터 결승까지 계속 이런 방식이에요. 맞죠?


Q. 이건 뭐 거의 누워서 떡 먹기네요. 이제 마지막 문제입니다. '류' 류상욱 선수는 가브리살과 육회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할까요? 넌센스입니다.

음... 뭐지? 넌센스라... 모르겠어요!


Q. '류' 선수는 '육류'라는 별명이 있기 때문에 '육'회를 더 좋아합니다!

아 뭐예요 그게!!(웃음)

▲ 뭐야... 이 기자분 뭔가 이상해(시무룩)



이번 5대 버프걸은 과감하게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면접관들의 눈에 제대로 들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기자가 꿈이라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때문에 '준비된 버프걸'이라는 평가가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어졌습니다. 기자가 꿈이라고 당당히 밝힌 5대 버프걸 고윤선 양의 면접 당시 모습, 그리고 장래희망을 기자로 잡은 이유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Q. 버프걸 면접을 볼 때 조별 예선을 나름대로 분석했다고 들었어요.

네. 전문가처럼 세세하게 분석할 정도는 아니고요. 제가 생각하는 조별 관전 포인트 같은 걸 언급했었어요. 예를 들어 A조는 삼성 블루와 SKT T1 K가 2강 체제를 보일 것이고, IM 형제팀은 내전으로 고통받을 것 같다. 뭐 이런 식으로요.


Q. 꿈이 기자라고 들었는데, 조별 예선을 분석한 것도 그것과 연관이 있나요?

처음 버프걸이 되기 위해 신청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리그오브레전드가 정말 좋아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바로 신청했어요. 그런데 면접이 다가올수록 슬슬 걱정되더라고요. 열정만 있다고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으니까요. 뭔가 작전을 짜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평소에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현장 스케치를 작업할 때 글쓰기와 접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면접 때 조별 예선을 분석한 건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다른 분들은 본인이 잘하는 걸 해보라고 했을 때 춤이나 노래를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전혀 할 줄 몰라요. 그나마 자신 있는 게 말하고 글 쓰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던 한도 내에서 조별 예선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거죠. 사실 분석이라고 하기도 좀 그래요(웃음).


Q. 기자를 꿈으로 잡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사실 기자 자체가 꿈은 아니고, 글을 쓰는 모든 직업에 관심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글로 옮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예전부터 개인 블로그도 운영했었어요. 집에 가면 온갖 종류의 잡지로 책장이 가득 차 있기도 해요. 정확히 꿈을 말하자면 기자라기보다는 글 쓰는 게 주업인 사람이 맞는 것 같네요.

제가 예전부터 영화 전문 기자분들 중에 한 분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분 글을 읽고 글 쓰는 실력에 감탄해서 메일을 보낸 경험이 있어요. 그분이 친절히 직접 답장을 보내주셨더라고요. 그 이후로 나도 꼭 저분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제가 스스로 봐도 "나 글 좀 잘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요즘은 글을 쓸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실력이 좀 줄어든 것 같더라고요. 틈틈이 시간 내서 글 쓰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버프걸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매번 현장에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 경기 중간중간에 있는 쉬는 시간마다 무대에 올라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장악력까지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인터뷰 중간에 나왔던 것처럼 경기가 없는 날에도 팬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곤 했지만, 버프걸이라는 역할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때문에, 단지 '좋아서 한다'는 말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담감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5대 버프걸로 선정된 고윤선 양의 각오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Q. 버프걸로 뽑혔다는 것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커뮤니티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아직은 제가 부족한게 느껴져요.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치고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긴장이 많이 되거든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만큼, 더욱 노력해서 많은 분들에게 더욱 인정받는 버프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았던 게 맞나요? 제가 봤을 때는 누구누구 닮았다는 댓글이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웃음). 농담이고요, 사실 '화이팅' 이런 댓글 볼 때마다 정말 힘이 났어요! 고맙다고 댓글 달고 싶었어요.


Q.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지향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까도 말한 것처럼 버프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당연히 롤챔스 홍보와 팬들과의 소통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제 개인적인 목표로 이루고 싶어요. 현장 스케치 등을 작성하면서 제 글 쓰는 실력도 늘리고 싶고, 인맥도 넓히고 싶거든요. 제가 약간 대인관계가 방어적인 경향이 있어서, 이번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긴장하지 않는 법도 배우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본 플레이를 제가 게임을 할 때도 써보고 싶고요(웃음).


Q.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더운 날씨에도 앞으로 저와 함께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현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시원한 버프 나눠드릴게요. 여러분의 의견을 항상 듣고 발전해나가는 버프걸이 될 것을 약속드릴게요. 제가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제가 마이크 잡게 되면 열렬한 호응 부탁할게요. 제발...(웃음)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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