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투와 꽃라인 모두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인 만큼, 둘의 승부는 유난히 치열했다.

전반전 초반은 꽃라인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핑투의 정현주가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핑투 전체의 분위기 역시 함께 살아났다. 3라운드를 막아낸 핑투는 4라운드 수비 역시 성공하며 동률을 이뤘고, 5라운드 이명조가 B사이트로 들어온 3명을 모두 잡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에서도 양 팀의 라운드 주고받기는 계속됐다. 양 팀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골든 라운드로 이어졌다. 레드 진영인 꽃라인은 B사이트에 공격을 집중했지만, 부스팅으로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해 놓은 핑투는 조윤영이 수류탄으로 단숨에 4킬을 기록하며 먼저 세트 포인트를 획득했다.

크로스포트로 이어진 2세트에서 핑투는 이전 세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분위기를 장악하지는 못했고, 3:2의 라운드 스코어로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후반 블루로 진영이 변경된 꽃라인은 초반 두 라운드를 내리 가져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핑투는 조윤영, 이명조가 분전했지만, 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9라운드를 가져가며 매치 포인트 상황을 만든 꽃라인은 10라운드, 설치된 C4를 해제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화이트스콜로 접어들자 경험치가 부족한 양 팀의 한계가 드러났다. 두 팀은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소모전을 거듭했다. 일종의 치킨 런 게임을 펼친 두 팀은 서로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라운드를 주고 받았고, 결국 꽃라인이 핑투를 제압하며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