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리빌딩을 마친 IM 형제팀에게 이번 여름은 가혹하다. 푹푹 찌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이들의 여름이 가혹한 이유는 따로 있다.

IM 형제팀이 2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16강 A조 경기에 나선다. 이들의 상대는 멀리 있지 않다. 같은 숙소에서 눈치 싸움을 벌이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형제들의 대결이다.

모든 게임단이 꺼린다는 내전을 치뤄야 한다는 점은 이 두 팀의 우정마저 갈라 놓았다. 지난 6월 1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롤챔스 섬머 16강 조 추첨식에서 IM 2팀의 주장인 '라일락' 전호진은 형제팀인 IM 1팀을 뽑으면서 형제 팀들의 내전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이에 IM 1팀의 주장인 '스맵' 송경호는 "IM 2팀을 잡고 올라가고 싶다"라고 밝혀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물론 송경호의 발언은 진심이 아닌 농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송경호의 발언에는 뼈가 있다. 그만큼 IM 형제팀들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발언이었다.

실제로 IM 형제팀은 각각 전시즌 우승팀인 삼성 블루와 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SKT T1 K를 상대로 1패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내전을 벌여야 하는 것. 양 팀 모두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1승이 절실하므로 무조건 형제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

IM 1팀은 '스맵' 송경호와 '뿌잉' 이인용이 롤챔스 본선을 경험했고, IM 2팀은 '라일락' 전호진과 '손스타' 손승익이 롤챔스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신예 선수들의 패기를 무시할 순 없지만, 큰 무대 경험은 팀 승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롤챔스 출전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일 때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네 선수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형제'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곧 펼쳐진다. 양 팀의 시나리오에 무승부라는 건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 누구보다 각오를 다지며 출전했을 IM 형제팀 중 어느 팀이 먼저 미소를 지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16강 7일차

1경기 - IM#1 vs IM#2
2경기 - 나진 실드 vs KT 불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