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종이 신노열과 극적인 앨리전 승부 끝에 팀의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윤종은 SK텔레콤 프로리그 4라운드 5주차 4경기 삼성 갤럭시 칸과의 3세트 경기에 출전해 신노열과 일전을 펼쳤다. 여기서 정윤종은 신노열을 상대로 앨리전을 펼치는 결단을 감행했고, 신노열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벼랑끝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신노열이 불리한 조합을 가지고도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정윤종이 자원이 많아 더욱 많은 건물을 지었지만, 뮤탈리스크를 가진 신노열이 이리저리 휘둘러치면서 상황이 반전, 자칫 정윤종이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정윤종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스타급 센스, 분광기로 신노열의 병력을 유인한 정윤종이 아슬아슬한 승부에 방점을 찍고 팀의 3:0완승을 견인했다. 다음은 정윤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신노열과 극적인 엘리전 상황 끝에 승리하게 됐다. 소감은?

방송에서 엘리전으로는 처음 이겨봤다. 엘리전으로 이기니까 두 세배는 더 기쁜 것 같다.


Q. 경기 승리 직후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기분이 어땠나?

사실 원래 앨리전을 할 것이 아니라 신노열의 공격을 귀환타며 막았으면 내가 무난히 이겼다. 내가 앨리전을 먼저 시도해서 경기 양상이 그렇게 됐는데 상황이 갑자기 안좋아졌다. 마지막에도 '졌다'라고 생각했고, 어쩔 수 없이 요행수 한 번 노리자라고 노렸는데 노열이형이 속아서 잘 통한 것 같다.

귀환하면 무조건 내가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앨리전을 시도하면서 변수가 됐다. 막으면서 했다면 내가 무난히 이기는 시나리오였다. 엘리전을 하겠다는 판단이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센스였다. 분광기 시야를 밝혀서 추적자가 본진 위로 올라오는 척을 한 후 신노열의 병력을 불러들인 뒤에 정면으로 뚫는 판단은 좋았다. 센스로 이긴 것 같다.


Q. 진짜로 우회 공격이 아니라 페이크성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인지

노릴 수 있는게 그것 뿐이었다. 너무 뻔한 생각이었다. 읽힐 것이라 생각했다. 추적자는 정면으로 갔다.


Q. 안전제일 정윤종이 왜 앨리전이라는 흔치 않은 판단을 한 것인가?

상황이 불사조로 견제를 잘 했고, 상황이 너무 유리해서 연습떄 잘 없는 상황이라 엘리전을 감행했다. 솔직히 그런 판단은 하면 안되는데 다음엔 안해야겠다고 생각하낟. 하지만 내 경기를 보고 노잼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반응을 신경쓰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예전 스타리그에서 이련 경기를 하고 결국 지지 않았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런 경기를 하고 이기니까 기분이 좋다.


Q. 팀의 2라운드 연속 1위에 성공했다.

시즌 전에는 당연히 할 줄 알았다. 1라운드에는 잘했지만 2라운드에는 너무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3라운드 초반부터는 예상했던 것 같다.


Q. CJ가 5전 전승 가도를 달리면서 1위를 확정 지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CJ의 기세가 무섭지 않았나?

CJ가 그렇게 잘 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어느 날 순위를 보니까 5승 0패더라. 우리도 잘했는데 우리보다 위에 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결국 우리랑 경기를 하지 않았기에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CJ가 그렇게까지 잘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Q. 지난 CJ전에서는 팀이 3: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본인의 출전기회가 없었다. 아쉽지 않았나?

CJ전 때 너무 자신 있었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못 나가서 허무하긴 했지만 빌드를 아꼈고, 이렇게 아낀 빌드는 나중에 쓰면 된다. 팀이 3:0으로 이겨서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Q. 4라운드 결승전에서 원하는 상대가 있다면?

사실 KT랑 하면 재미있긴 한데 KT가 이번에 떨어졌다. 아무 팀이나 올라와도 상관 없을 것 같다.


Q. 15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에 만족스럽나?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2라운드 끝날 때까지 5승 5패밖에 못했다. 굉장히 절망적이었다. 그 성적에 비해서 후반엔 잘했다. 나름 만족스럽다. 내가 살아나면서 팀이 1위를 했다고도 본다. 팀리그이지 않나. 팀 성적이 중요하기에 대체로 잘한 것 같다.


Q. 통합 포스트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됐다. 이에 임하는 각오는?

하던대로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다른 팀원들의 기량이 오락가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오늘은 회식할 예정이라고 들었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최종 우승할때까지 계속 응원해줬으면 좋겠고, 도우형이 우승했는데 언론에서는 맛있는 것만 산다고 하는데 핑계를 대면서 사주려고 하지 않더라(웃음). 그래도 최근에 약속했으니 꼭 사줬으면 좋겠다.

KT 주성욱이 우승했을 때는 대게를 먹으러 갔었다.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슷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먹고 싶은 메뉴는 있지만 굳이 밝히진 않겠다. 꼭 사줬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