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의 우승 후보 양진모가 김승섭과의 빅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8강으로 향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바 없는 승부의 행방을 가른 것은 수비력이었다. 양진모와 김승섭 모두 초반부터 강공을 펼치며 난타전을 펼쳤지만, 비교적 상대의 공격을 탄탄히 막아낸 양진모와는 달리 김승섭은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다. 결국 자신의 진영에서 볼 처리에 미숙함을 보이며 양진모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고 말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양진모는 연거푸 두 골을 기록하며 B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래는 양진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김승섭을 제압하고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한 소감은?

강적이었던 김승섭을 제압해서 기쁘고, 팀전에서 떨어진 것을 전화위복 삼아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 김승섭과의 경기는 어떻게 예상했나?

피파온라인2 시절부터 김승섭 선수를 많이 만났지만, 지진 않았다. 오늘 경기도 이기자란 생각이었고, 생각대로 잘 흘러간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 피파온라인2 현대자동차컵 챔피언십에서 김승섭을 만났는데 4:0으로 완승을 거뒀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기억 덕분에 더욱 쉽게 이겼다고 봐야할 것 같다.


Q. 현장에 김승섭의 팬이 굉장히 많았는데?

아프리카 BJ다 보니 실력도 좋고, 입담도 좋으니까 팬이 되게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팬들의 응원에 영향을 조금 받긴 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의식을 아주 안할 수는 없더라.(웃음)


Q. 이번 시즌의 목표는?

8강이 첫 목표였는데 이를 이룬만큼 이제는 4강 진출이 목표라고 본다. 한 단계씩 올라갈 생각이다.


Q. 팀전에서는 첫 경기에 탈락하고 말았다.

김민재 선수 탓을 많이 했다. 지난 시즌 2관왕을 했던 선수고, 그만큼 기대를 많이 걸었다. 팬들도 많으니까 그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선봉으로 내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많이 아쉬웠다. 게임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너무 빠른 탈락이었다. 공황이 왔지만 전화위복으로 삼고, 개인전을 더욱 세밀하게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개인전 출전자 중 가장 경계되는 선수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김민재가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는 잘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김민재는 챔피언이다보니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김민재가 제일 위험한 선수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왕 이렇게 올라온 것 최대한 연습을 많이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팬들이 현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 더욱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아레나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