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포킹 조합? 나진 실드 1세트 승리

나진 실드는 그라가스-직스-이즈리얼로 이어지는 포킹 조합을 선택했다. 상대방이 무리하게 이니시에이팅을 걸 경우, 녹턴과 나미로 역이니시에이팅을 노리는 조합이었다. 반면, KT 애로우즈는 최근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코그모를 선픽으로 가져갔고, 쉬바나-신드라를 뽑으면서 균형잡힌 조합을 선택했다.




양 팀 모두 후반으로 경기가 흘러가도 괜찮은 카드를 뽑았다. KT 애로우즈는 코그모, 나진 실드는 포킹킹 챔피언들이 서로가 자랑하는 카드였다. 핵심 챔피언이 밴픽단계부터 뻔히 드러난 셈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상대 정글로 들어가거나, 다이브 갱킹을 하지 않아도 됐다. 서로 '후반가면 우리가 이겨'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팽팽하게 유지된 활 시위가 16분경 드래곤 앞에서 빠르게 풀렸다. 첫 번째 드래곤은 '카카오' 이병권의 엘리스가 몰래 획득했다. 16분에 나온 드래곤은 두 번째 드래곤이었다. KT 애로우즈는 두 번째 드래곤을 획득한다면, 글로벌 골드를 단숨에 벌릴 수 있었다. 나진 실드는 첫 번째 드래곤을 몰래 빼앗겨서 기분이 나빴던 상황이었다. 교전을 피할 리 없었다.

하지만 이 교전에서 KT 애로우즈가 승리를 거뒀다.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의 그라가스를 제압해냈고, 드래곤까지 따냈다. KT 애로우즈는 단숨에 3천 골드 가량의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직스를 중심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드래곤쪽 시야를 선점하고, 빈 라인에 쌓인 미니언 웨이브는 직스의 궁극기로 정리했다. 직스는 패치가 됐어도 강력한 라인 클리어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아군의 이즈리얼, 그라가스를 성장시켰다.

몰아치고 싶어하는 KT 애로우즈를 나진 실드가 잘 막았다. '꿍' 유병준의 직스가 뛰어난 포킹 능력으로 맥을 잘 끊었다. '세이브' 백영진의 그라가스는 쉬바나, 레넥톤이 아닌 마법사형 챔피언인 그라가스를 가지고도 '세이브 포지션'을 취하며 KT 애로우즈의 등 뒤를 노렸다.

결국, 끊없는 포킹에 당한 KT 애로우즈가 바론까지 나진 실드에 내주게 됐다. 기회를 잡은 나진 실드는 KT 애로우즈의 탑 2차 타워를 공격했다. 스킬이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KT 애로우즈의 수비를 뚫어버렸다.

KT 애로우즈는 포킹을 맞으며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두 번째 바론이 나올때까지 버텼고, 바론을 사냥하는 나진 실드의 뒤를 잡았다. 바론을 획득한 쪽은 나진 실드였다. KT 애로우즈는 그나마 후퇴하는 나진 실드의 챔피언 중 일부를 잘라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제 승부는 한타 한 번에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나진 실드는 그걸 잘 알고 있었고, 아주 천천히 KT 애로우즈의 본진을 압박했다. 녹턴의 궁극기를 상대방의 접근을 막는 용도로 사용할 정도였다. 바론 앞 신경전에서도 나진 실드가 노련했다. KT 애로우즈의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에 포킹을 집중했다. 정글러의 체력이 적어진 KT 애로우즈는 상대방의 바론 사냥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진 실드가 KT 애로우즈의 수비를 벗겨냈다. 끝까지 수비하던 '썸데이' 김찬호의 쉬바나를 잡아낸 나진 실드가 1세트에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