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승리였다. 7월 16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롤챔스 섬머 2014 8강 A조 경기에서 KT 애로우즈가 나진 실드를 3대 2로 제압하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8강에서 아쉬운 경기력의 KT 애로우즈였지만, 섬머 시즌의 8강에서는 한 번 흐름을 타자 폭풍처럼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나진 실드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와치' 조재걸은 녹턴, '세이브' 백영진은 그라가스를 사용했다. 16강에서 보여준 적이 없는 챔피언이었지만, 이 두 챔피언으로 경기를 지배해버렸다. 그라가스와 직스의 포킹, 그리고 녹턴이 궁극기를 후퇴 시 사용하면서 안정성을 높였다. 팀의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느낌이었다. '정전 메타'를 선보인 나진 실드는 깔끔하게 1세트를 잡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정전 메타'에 이어서, 나진 실드는 다양한 이니시에이팅 방법을 2세트에서 보여줬다. 1세트의 패배로 인해 조급해진 KT 애로우즈는 다소 무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러나 이것이 무효로 돌아가면서 '제파' 이재민이 잘 성장했다. 괴물이 된 코그모는 공포 그 자체였다. 모든 챔피언을 구토물로 녹이면서 소환사의 협곡은 피로 물들었다. 백영진과 이재민의 활약으로 2세트도 가져간 나진 실드였다.


3세트에서는 KT 애로우즈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다. 초반부터 '카카오' 이병권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대 정글을 제압하면서 빠르게 정글 시야를 장악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만만치 않았다. 미드 갱킹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녹턴의 궁극기를 활용하면서 한타에서 완벽히 승리했다. 하지만 '썸데이' 김찬호가 잘 성장하면서 죽일 수 없는 경지에 이르자 KT 애로우즈가 다시 앞서나갔다. KT 애로우즈는 패기를 앞세워 3세트에서 승리했다.

기세 오른 KT 애로우즈는 멈출 수 없었다. 초반부터 한타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주도권을 잡은 KT 애로우즈는 '와치' 조재걸을 말리는 데 성공했다. 또, 여기서 야스오가 많은 킬을 획득하면서 완성형 검객이 됐다. 나진 실드도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이었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 깔끔하게 스노우 볼을 굴린 KT 애로우즈가 4세트에서 승리하면서 두 팀의 운명은 블라인드 픽을 향했다.


블라인드 픽에서 KT 애로우즈는 4세트와 비슷한 픽을 가져갔다. 반면, 나진 실드는 팀의 이름에 걸맞게 완전히 방어적인 조합을 꺼냈다. KT 애로우즈는 패기 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나진 실드의 방어는 매우 단단했다. 야스오, 리신, 그리고 트위치로 이어지는 KT 애로우즈의 화살 같은 조합과 나미, 룰루, 직스의 원딜 지키기 조합의 나진 실드의 대결은 정말 팽팽했다. 용호상박의 두 팀이었지만, 결국 KT 애로우즈의 화살이 나진 실드의 방패를 뚫으면서 KT 애로우즈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 롤챔스 섬머 8강 A조 KT 애로우즈 3 : 2 나진 실드

1세트 - KT 애로우즈 (패) vs (승) 나진 실드
2세트 - KT 애로우즈 (패) vs (승) 나진 실드
3세트 - KT 애로우즈 (승) vs (패) 나진 실드
4세트 - KT 애로우즈 (승) vs (패) 나진 실드
5세트 - KT 애로우즈 (승) vs (패) 나진 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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