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검령(블레이드&소울)의 차후 업데이트 방향이 담긴 개발자의 서신이 공개되어 한국 유저들의 상심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업데이트 내역이나 일정이 공개 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한국 서버에 적용되었던 백청산맥과 지옥도 및 문파 의상 커스터마이징이 추가 되며, 무기 진화 트리가 전설 등급 위주로 변경되는 등의 개편을 언급하고 있다.


일반적인 무기 트리가 아닌 전설 등급이라는 말이 조금 새롭긴 하지만 중국 서비스 동향에 맞춰 신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백청산맥과 지옥도는 이미 한국에 적용 된 부분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 때문에 중국에서의 업데이트가 한국 유저들의 근심이 되는 것일까?


▲ 중국 검령 홈페이지에 공개된 백청산맥 업데이트 예고 공지문



▣ '검령' 백청산맥 업데이트 예고, 어떤 부분이 변화하나

검령에서 곧 이루어지는 업데이트의 큰 주제는 백청산맥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이렇다. 진서연과 비월 중심의 스토리는 유지하지만 한국에서 보였던 문제점이 개선되며 스토리 라인은 보다 간결하게, 50레벨 달성도 더 쉽도록 이동 동선도 재구성된다. 그리고 강류시가 대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아이템 2.0도 변화가 이루어진다. 영웅 무기 중심으로 되어 있는 성장 구조는 전설 중심으로, 능력치 역시 PVP와 PVE에서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그리고 전설무기를 에픽 퀘스트 외 지역 탐험 중 좋은 능력치를 가진 또 다른 형태의 전설 무기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검령의 전설 무기는 한국의 전설 무기 옵션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출처 : 인벤가족 '포클')



백청산맥 전에 사용하던 진해적 무기를 장신구로 변경하고 이를 슬롯에 장착할 수 있다는 등 또 다른 내용이 있지만 세세한 것 하나하나에 대해 딴지를 거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한국 유저들이 언성을 높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한국의 블소에서도 불편하다고 외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편이 왜 중국에서 먼저 이루어지는가다.


한국의 경우 이미 업데이트가 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면 아이템 및 스토리 등을 다시 구성하는 것이 현실상 맞지 않고 더욱 긴 시간의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는 양해의 내용이나, 중국 업데이트 후 좋은 결과를 도출했을 때 한국에서도 실정에 맞게 적용하겠다는 등 한국 유저들을 배려하는 이야기만 있었어도 이렇게 큰 논란까지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아쉬움은 최근에 중국에서 먼저 공개 된 문파 의상 시스템에도 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비무제: 임진록에서 의상 염색 시스템이 곧 추가될 것이라 밝혔으나 그 후 상세 정보와 함께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중국이었다. 문파 의상을 제작하고 여기에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아직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정보나 일정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


▲ 중국에서 공개된 바 있는 문파의상 및 염색 시스템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소통하며 변화하는 모습

물론 한국의 블소와 중국의 검령은 실제 적지 않은 차이가 있고 업데이트를 동시에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은 맞다. 스토리 라인만 봐도 근본을 해치지 않는 선이라면 각 나라마다의 정서에 맞춰 각색해 제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에서 퀘스트를 통해 전설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보고 있지 않다. 어떤 능력치를 지닌 것인지 현재로선 확실치 않고 '진화한다'라는 성격만 같을 뿐 구조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전설 아이템을 지급한다'라는 부분을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분위기에 맞게 새로움을 더하고 변경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전혀 새로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면 한국에도 함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거나 차후 일정 정도는 언급해줘야 블소와 검령이 상부상조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중국에는 경공 시 보다 화려하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유료 효과로, 조금 다른 요금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하지만 경공 추가 효과가 한국에 적용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언성을 높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협을 대표하는 나라의 정서에 어울리는 일종의 특성화 업데이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편의성 증대 업데이트 및 문파 의상 커스터마이징 등의 신규 콘텐츠가 중국의 정서에만 어울린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백청산맥이 업데이트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퀘스트 동선, 아이템 2.0에 대한 불편함과 아쉬움 등 검령에서 변경되어 업데이트 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 역시 1년이 넘었다는 소리다.


새로운 콘텐츠, 보다 편하게 개선된 콘텐츠는 모든 사람들이 반가워 한다.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새로움을 더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바람직한 현상. 한국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