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펼쳐진 롤 챔피언스의 명장면을 보아보는 7월 3주차 롤챔스 Weekly Hot Clip!

한 주간 최고의 장면만을 모아보는 롤챔스 Weekly Hot Clip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16강 조별 리그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시작된 8강 본선 토너먼트 무대! 정상을 향한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의 여덟 팀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경기도 화끈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도 8강전이라는 무대에 걸맞은 최고의 명장면들이 탄생했습니다. 지체 없이! 만나보시죠. 7월 3주차 롤챔스 Weekly Hot Clip, 시작하겠습니다.




Clip 1. 안보이지롱, 나만 때릴 거야! 나진 실드가 선보인 '정전 포킹' 조합!

포킹 조합. 롤 챔스를 관심있게 지켜보신 팬분들에겐 낯선 조합이 아닙니다. 포킹 조합의 대유행이 끝난 뒤에도, 포킹 특화 챔피언은 종종 선택됐습니다.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는 먼 거리에서 나만 일방적으로 공격한다, 이것만큼 이상적인 공격방식은 없을 겁니다. 포킹 조합이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상대는 일방적으로 맞다가 게임을 내주게 됩니다. 제대로 붙어서 싸우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는 거죠.

포킹 조합을 이렇게 입롤로만 풀어낸다면, '와 포킹이 그냥 사기 아냐? 다들 포킹 조합만 하겠네!'라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완벽한 건 없습니다. 포킹 특화의 챔피언은 상대적으로 군중제어기가 부족하고, 근접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포킹으로 상대의 힘을 빼기 전에 순식간에 번개 같은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바로 열어버리면 포킹 조합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죠.


▲ 포킹에 정전을 더하다 (영상 캡쳐:온게임넷)


나진 실드는 롤챔스 8강 첫 경기에서 KT 애로우즈를 상대로 포킹 조합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기존의 포킹 조합에 녹턴이라는 향신료를 더합니다. 그리고 이 향신료는 기가 막히게 포킹 조합과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 들어는 보았는가, 정전 포킹 조합! (영상 출처:온게임넷)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드래곤 앞 한타. 나진 실드가 포킹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KT 애로우즈는 쉬바나의 번개 같은 이니시에이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진 실드는 포킹 조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오랫동안 포킹 한 후 싸우고 싶어 했고, KT 애로우즈는 한시라도 빨리 한타를 빨리 열기 위해 쉬바나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나진 실드는 장거리에서 꾸준히 포킹을 하여 KT 애로우즈 챔피언의 체력을 어느 정도 깎는 것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했기에 승리는 장담할수 없는 상황. 그 순간, KT 애로우즈의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의 신드라가 멋진 당구 실력으로 나진 실드의 챔피언을 대거 기절시키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 순간, "지금이야!"를 외치며 '썸데이' 김찬호의 쉬바나가 궁극기로 나진 실드의 진형으로 파고듭니다.


▲ 좋았어!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이야! (영상 캡쳐:온게임넷)


신드라의 스턴에 이은 환상적인 쉬바나의 이니시에이팅. 나진 실드의 진형은 완벽하게 붕괴되었습니다. 한타는 KT 애로우즈가 승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진 실드는 포킹으로 KT 애로우즈 챔피언의 체력을 만족할 만큼 감소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죠. 설상가상으로, 그라가스조차 미드 라인에 있어서 전장에 합류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진 실드의 정글러 '와치' 조재걸 선수는 '왜 녹턴을 픽했는가'의 대답을 여기서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 불이꺼지면 너네는 혼란뿐이란다 (영상 캡쳐:온게임넷)


쉬바나가 파고드는 순간 와치는 녹턴의 궁극기를 활용, KT 애로우즈의 시야를 차단합니다. 시야가 차단되는 아주 짧은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은 불리했던 전황을 180도로 뒤집기 충분했습니다. 갑작스런 시야 차단으로 인해 KT 애로우즈의 챔피언들은 나진 실드의 진형으로 진격하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쉬바나가 고립된 형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미드 라인에 있던 그라가스에게 합류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KT 애로우즈 선수들은 탑에서 내려온 그라가스가 사용할 '술통 폭발'을 경계하며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움츠러듭니다.

나진 실드에게 둘도 없는 찬스였습니다. 나진 실드가 오히려 미드라인과 드래곤 근처, 양쪽에서 덮치는 형태가 되고, KT 애로우즈는 우왕좌왕하며 포킹 조합을 상대로 거리를 내주게 됩니다. 나진 실드는 그 거리와 주어진 시간을 이용, 싸움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서 효과적으로 포킹하는것에 성공, 한타를 승리로 이끕니다.


▲ 그라가스의 시간차 합류는 오히려 양쪽에서 포킹을 넣는 이상적인 구도가 되었다 (영상 캡쳐:온게임넷)


그리고 이 싸움의 이득으로 앞서나간 나진 실드는 1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나진 실드의 승리는 그야말로 '불 끈 1초'가 만들어낸 멋진 승리였습니다.



Clip 2. 인섹킥? 노노! 이젠 카카오 킥크! 카카오의 환상적인 발차기

4강 진출의 여부가 걸린 운명의 5세트. 나진 실드는 전 시즌 준우승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KT 애로우즈 역시 새로 쓸 역사를 위해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습니다. 양 팀 모두 자신들이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꺼내들었고, 경기도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나진 실드는 직스를 중심으로 견고한 운영을 보였고, 이에 맞서 KT 애로우즈는 멋진 한타를 통해 쫓아가는 형국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은 팽팽한 경기. 이럴 때 활약하는것이 바로 '스타'가 할 일이겠죠? 이 극도로 팽팽한 실을 끊고, 시합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온 스타는 KT 애로우즈의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 선수였습니다.


▲ 이젠 카카오킥이라고 불러주세요 (영상 출처:온게임넷)


초반의 열세를 딛고, 다시 한 번 게임을 팽팽하게 만든 KT 애로우즈. 하지만 직스의 견고한 수비 앞에 무언가 확실한 역전의 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섰을 때, 카카오의 리 신은 벼락같은 발차기를 보여줍니다.


▲ 발차기를 위한 카카오의 족적 (영상 캡쳐:온게임넷)


카카오는 리 신의 기동성을 십 분 활용, 거의 라인의 반을 순식간에 가로지르며 벼락같은 발차기를 선보입니다. 경기 도중 이현우 해설은 카카오의 리 신에게 ,'카카오의 발차기는 눈보다 빠르다'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꿍' 유병준의 직스에게 날린 발차기는, 그야말로 '축지'에 가까운 슈퍼 플레이였습니다.

견고한 수비의 중심이었던 직스를 잡아낸 것은 아주 컸습니다. 철옹성같던 미드 타워를 밀어내는것은 앞으로 발생할 이득의 에피타이저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KT 애로우즈는 직스가 없는 것을 틈타 탑 라인과 봇 라인을 동시에 푸시하고, 타워까지 밀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 견고했던 나진 실드의 방어선을 한방에 무너뜨린다 (영상 캡쳐:온게임넷)


직스가 없는 40초가량의 시간은 나진 실드에게 가혹했습니다. 곧바로 펼쳐진 드래곤 앞 한타에서, KT 애로우즈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교전에서 승리하고, 드래곤까지 획득합니다. 팽팽했던 글로벌 골드는 40초만에 4천 차이로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발차기는 눈에 보이는 격차뿐만이 아닌, 꿍의 멘탈까지 흔드는 한방이었습니다. 이후 꿍은 '하차니' 하승찬의 사형선고에 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


▲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영상 캡쳐:온게임넷)


주도권을 잡은 KT 애로우즈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고,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합니다. 카카오 선수의 발차기는 단순히 직스에게 들어간 발차기가 아닌 나진 실드의 심장부를 가격한 회심의 한방이었습니다.



Clip 3. 글로벌 골드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전황을 뒤집는 단 한 번의 교전!

이번 섬머 시즌 8강전은 블라인드 모드 시리즈인가요? 수요일에 5세트 블라인드 모드까지 치렀던 나진 실드와 KT 애로우즈에 이어, B조 SKT T1 S와 나진 소드 역시 5세트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혈전을 치릅니다. 최고의 무대, 롤챔스 4강전에 갈 수 있는 팀은 두 팀 중 단 한 팀. 경기의 중요성 때문일까요? 양 팀 모두 경기 내내 조심스러운 운영을 보여줍니다. 경기를 주고받은 양 팀은 마지막 5세트까지 오게되고,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게 되죠. 더 이상 두 팀에게 물러설 곳은 없었습니다.

5세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나진 소드의 경기력이 SKT T1 S의 그것보다 앞서는 경기였습니다. 나진 소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40분 내내 경기를 주도 합니다. 유리함의 척도인 '글로벌 골드 1만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승리를 굳히기 위한 운영을 합니다.

불리한 입장의 SKT T1 S. 하지만 이대로 게임을 내줄 수 없었기에, 바론에서 나진 소드와 물러설 수 없는 대치를 벌이게 됩니다.


▲ 여기서부터 역전 시작! (영상 캡쳐:온게임넷)


시종일관 유리했던 나진 소드. 바론 앞 한타에서 큰 이득을 거둔 뒤, 게임을 끝낸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바론 앞에서 SKT T1 S와 대치합니다. 이미 SKT T1 S의 정글러 '호로' 조재환의 렝가는 1인분도 채 하지지 못할 정도로 잘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나진 소드의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의 카사딘은 폭풍 성장을 한 상태였기에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치는 길어졌고, SKT T1 S는 코그모와 직스의 포킹을 통해 나진 소드 챔피언의 체력을 어느 정도 깎는 것에 성공합니다. 나진 소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다, 바론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중단하게 되고, 그것은 오히려 자신들의 체력을 소모하는 결과만을 낳습니다.


▲ 싸우기도 전에, 이미 체력의 반이 없다 (영상 캡쳐:온게임넷)


SKT T1 S와 바론(?)의 포킹으로 이미 체력이 상당히 빠진 나진 소드. 여기서 더 SKT T1 S에게 시간을 주면 오히려 더욱 손해만 볼 것 같다고 판단합니다. 그들은 이런 지겨운 대치상황보다 교전을 더 원했습니다.

자신들의 체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나진 소드에겐 잘 성장한 그라가스와 카사딘이 있었기에 한타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했습니다. 나진 소드의 서포터 '카인' 장누리의 궁극기가 제대로만 들어간다면 압도적 화력의 두 챔피언이 미쳐 날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렇게 큰 중압감을 등에 업은 채, '카인' 장누리의 브라움은 비장한 각오로 이니시에이팅에 나섭니다.

▲ 아쉬운 카인의 이니시에이팅 (영상 캡쳐:온게임넷)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요? 브라움의 이니시에이팅은 빗나가고, 오히려 공격의 턴은 SKT T1 S로 넘어갑니다. 포킹으로 인해 체력의 우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한타를 엽니다. 그리고 잘 성장한 나진 소드의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의 그라가스를 잡아냅니다. 주포를 잃은 나진 소드는 퇴각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나진 소드의 퇴로에 직스의 궁극기가 작렬, 싸워보지도 못한 채 전의를 상실하게 됩니다.

체력이 부족한 나진 소드의 챔피언은 귀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필 교전 장소는 바론 앞이었고, 이대로 모두 귀환한다면 바론을 SKT T1 S에게 공짜로 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나진 소드의 정글러, '리' 이호진의 리신은 바론을 스틸하기 위해 전장에 남았으나, 오히려 SKT T1 S에게 잡혀 더욱 게임을 불리하게 만드는 결과만 낳습니다.

▲ 우린 바론을 먹을테니 너넨 집으로 돌아가거라 (영상 캡쳐:온게임넷)


이후 아무런 방해 없이 바론까지 획득하는 데 성공한 SKT T1 S. 경기 시간은 이미 50분에 가까워졌고, 글로벌 골드차이는 무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바론 버프는 굉장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바론 버프를 획득한 SKT T1 S는 이제 나진 소드를 압박,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슬슬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SKT T1 S가 두 번째 바론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벌어진 한타에서 승리. SKT T1 S가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 스코어는 나진 소드의 승리, 하지만 게임은 SKT T1 S의 승리! (사진 출처: 티빙)


프로 선수뿐 아니라 일반 유저들도 글로벌 골드와 킬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면 불리하다고 판단,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수치는 게임의 유불리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지표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SKT T1 S는 이 경기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솔랭 전사 여러분. 게임이 조금 밀린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언제나 승리는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7월 3주차 롤챔스 Weekly Hot Clip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엔 더욱 멋진 볼거리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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