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공성전은 신의 동맹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점으로 신속의 속도전이 지속되었으나 결국 엘카 동맹이 모든 성을 지켜내는데 성공하면서 마무리됐다.


신의는 저번 공성전과 마찬가지로 본대가 동방혈맹 소속을 유지한채 전투를 벌였고, 엘카 동맹 측에서는 라텔 혈맹의 일원들이 모두 상륙장갑차 혈맹으로 자리를 옮겨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전략적인 수도 많이 오갔는데, 신의는 '성동격서' 전략의 진수를 보여주는 재빠른 움직임을 펼쳤고, 엘카 동맹측은 이런 신의를 상대로 성주를 계속해서 이양하면서 성문 등 구조물을 복구해 적의 침략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치열한 전투 속에 루운과 아덴성은 주요 전투 무대가 됐다



공성전 시작과 동시에 루운성에서는 이슈가 벌어졌다. 기존에 루운성은 엘카 동맹의 부캐라인인 Knox 혈맹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엘카 동맹의 주축인 상륙장갑차 혈맹이 루운성문을 부수고 들어가 각인을 시도한 것이다.


사실 이는 보다 효율적인 수비를 위한 것으로, Knox 혈맹은 극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각인'을 위한 혈맹일 뿐이고, 그에 따라 전장 내 부활이 가능하거나 성 내부로 이동해 빠르게 전투에 합류할 수 있는 등 수성측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부차적으로는 공성 시스템 상 공성 시작 후 첫 성주 변경 전까지는 공성측이 임시동맹이 되어 서로를 공격할 수 없는데 각인을 진행함으로써 임시동맹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즉 신의 동맹이 바로 루운성에 쳐들어온다면 엘카 동맹은 Knox의 얼마 되지 않는 인원들만이 신의를 상대하고 상륙장갑차와 엘카연합 본대들은 구경만 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8시 6분, 빠르게 루운성을 각인한 뒤 상륙장갑차의 인원은 성 밖으로 이동, 루운성 십자구역에 진을 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카연합은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기란성 외곽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당장은 성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던 신의 동맹은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 공성전 시작과 동시에 루운성을 각인한 뒤 공격에 대비하는 상륙장갑차

▲ 엘카연합은 기란성에 자리잡고 대기하고 있었다



▣ 깨진 침묵, 신의의 재빠른 움직임이 시작되다

20시 12분경 엘카연합이 기란성에서 서쪽 언덕아래로 잠깐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큰 교전은 없는 채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침묵이 깨진 것은 20시 16분이었다. 신의가 아덴성 공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됨을 알린 것이다.


아덴성은 루운이나 기란성과 달리 이렇다할 수비병력을 갖추어두지 않은 상황이라 신의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아덴성 외성문은 빠르게 체력을 잃어갔고, 엘카 동맹은 부랴부랴 병력을 이끌고 아덴성을 수비하러 이동한다.


하지만 바로 이때부터 신의의 성동격서 전략이 시작된다. 신의는 엘카 동맹군이 아덴성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4분의 1의 체력을 남겨둔 아덴 외성문을 남겨두고 모든 병력이 귀환, 곧바로 기란성을 향했다. 엘카연합이 아덴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란성은 비어있었고 순식간에 외성문이 파괴된다.


기란성 공격 자체는 다시 엘카연합이 귀환하면서 수비됐지만 초반 공성전의 분위기는 신의가 주도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 첫 번째 공격으로 아덴성을 향한 신의

▲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이 아덴을 향하자 곧바로 귀환해 기란성을 공격한다



▣ 계속되는 속도전, 여러 성을 순차적으로 공략하는 신의

한 번 기세를 탄 신의는 멈추지 않고 진격을 계속했다. 기란성이 공격이 수비병력에 막히자 이번에는 루운성을 향한다. 20시 23분에는 루운성 십자구역을 신의 동맹이 점령했으며 내부로 침투한 병력에 의해 생명의 수호탑이 모두 파괴되는 등 각인이 이뤄질수도 있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하지만 신의는 여기서 한 번 더 전략적인 수를 던진다. 20시 28분 루운성 내부까지 완전히 점령했음에도 각인을 진행하지 않고 각인실 앞에 모여 모두 귀환해 아덴성을 다시 노리면서 엘카 동맹의 의표를 찔렀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아덴성 외성문은 순식간에 파괴되었고 신의의 내부 진입을 허용한다.


엘카연합의 일부 병력이 수비를 위해 아덴성으로 돌아왔지만 전투는 계속해서 신의의 승리였다. 신의는 아덴성 내부에서 적을 몰아낸 뒤 서쪽 내성문 앞에서 진을 정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엘카연합이 아덴성 수비를 위해 병력을 집중하자 엘카연합의 선봉대만 빠르게 처치한 뒤 귀환한다.


그런데 이때 재밌는 일이 발생한다. 공성전 내내 끌려다니는 분위기를 주었던 엘카 동맹측에서도 맞수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엘카 동맹은 신의 동맹의 병력이 아덴성에서 빠져버리자마자 '도란스' 혈맹을 이용해 아덴성을 각인, 성문 등 시설물을 복구한다.


신의는 성동격서 전략을 펼치면서 실컷 신을 냈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거두지 못하고 아덴성은 성문까지 복구되면서 여러 군데의 성을 돌아가면서 빠르게 공략하는 속도전 역시 빛이 바래버리고 만다.


▲ 루운성 내부를 장악했지만 각인하지 않고 빠지는 신의 동맹

▲ 신의 동맹이 아덴성도 공격했지만 각인은 '도란스' 혈맹이 진행하면서 이득을 거두지 못한다.



▣ 무너진 루운성, 성주가 변경되다

결국 신의는 거둔것이 없었지만 아직 공성전 시간은 한참 남아있었다. 신의 역시 이를 알고 있는듯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재차 루운성을 노린다. 이 공격이 막히자 다음으로는 아덴성을 노리는 등 전면전을 피하면서 적의 중추를 노리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운용한다.


20시 53분에는 루운성 마을에서 루운성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양 혈맹이 맞부딪히며 야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투에서 엘카 동맹은 방금 전 아덴성에서 있었던 전투의 설욕을 하듯 적을 무찌르는데 성공했으며 루운성 내부로 이동해 각인을 하는 신의 동맹 병력들을 저지한다.


이러는 한편, 아덴성은 의리와신화 혈맹이 도란스 혈맹에게서 혈맹주를 다시 이양받아 성주를 원상복구하는데 성공한다. 결과적으로 아덴성은 성주가 공성전 시작과 동일하게 변경된 것이다.


루운성 야전에서 패퇴한 신의 동맹은 다시 아덴성을 노렸다. 의리와신화 혈맹의 아덴성 각인으로 구조물이 복구되기도 했고, 엘카동맹의 방어병력 역시 이곳에 주둔하고 있었던지라 아덴성 외곽은 다시 치열한 전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아덴성 교전은 모처럼 장기전이 벌어졌다. 서로가 밀고 밀리는 가운데 21시 2분에는 내부로 진입했던 신의가 병력을 추스려 밖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엘카 동맹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엘카 동맹이 수성측인 것을 감안하면 재미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전투는 엘카 동맹의 승리였다. 신의는 아덴성 공격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막히자 타겟을 돌려 다시 한 번 루운성을 노린다.


▲ 루운성과 루운성마을 사이에서 야전이 벌어졌다

▲ 이후 신의가 아덴성을 노렸고 성 내부에서 공성측인 신의가 쏟아져나오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 계속되는 루운과 아덴성 교전, 그러나...

싸움은 계속해서 루운성과 아덴성을 오갔다. 신의는 아덴성이 막히면 루운성을 노리고 루운성이 막히면 아덴성을 노리면서 지속적으로 난전을 유도했다. 하지만 21시 13분 도란스 혈맹이 의리와신화 혈맹에게서 성주를 다시 이양받으면서 성문을 복구한다.


이후 신의동맹의 공격에 아덴성 성문이 파괴되자 다시 의리와신화 혈맹이 성주를 이양받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본 병력은 신의 동맹의 발을 묶어 '속도'를 늦추는데 집중한다. 결국 금일 공성전에서 유리함을 가져다주었던 성동격서 전략이 파훼되자 신의 동맹은 점점 힘이 빠져 패퇴를 거듭한다.


신의가 루운성 십자구역을 점령하는 모습도 몇 차례 더 관측됐지만 번번이 엘카 동맹의 공격 속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주요 거점에서 물러나면서 점점 시간 압박이 다가오게 된다.


▲ 계속해서 복구되면서 신의 동맹의 발빠른 공격을 막아내는데 주효했던 아덴성 외성문

▲ 루운성 싸움에서도 신의는 패퇴를 거듭한다



▣ 신의 최후의 양동작전 수행, 하지만 결과는 패배

모든 공격이 수비 병력에 막히는 상황에서 아덴성의 구조물이 복구되자 신의는 잠시 정비 시간을 가진다. 신의 동맹이 모습을 감추자 엘카 동맹 역시 한 발 물러나 모습을 감추고 적의 공격에 대비한다.


공격은 21시 32분 신의의 루운성 공격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기란성은 엘카연합의 본고장이기에 수비가 용이한 편이고, 아덴성은 이제 막 구조물이 복구된 상황이라 루운성에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이 주둔하고 있었고 공격은 금새 실패로 돌아간다.


루운성을 벗어난 신의 동맹은 다시 아덴성을 노렸지만 재생성된 성문들을 하나하나 부수는 사이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이 아덴성에 도착했고 결국 각인실에 도착하자마자 수비병력에 덜미를 잡혀 패배의 쓴 잔을 삼키게 된다.


이후 21시 45분까지 병력을 추스른 신의 동맹은 최후의 공격으로 루운성을 노렸으나 이를 예측이라도 한 듯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도 엄청난 속도로 지원을 왔고, 십자구역에서 혈전이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있었으니 엘카 동맹에게는 '밀리지만 않으면 이기는' 싸움이었던 것이다.


결국 공성전 종료시각 7분 전까지 진행된 혈전에서 엘카 동맹이 승전보를 울렸고, 다른 성을 공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에 사실상 공성전이 마무리된다.


▲ 신의 동맹의 기란성 공격에도 차분하게 대처를 해낸 엘카 동맹

▲ 최후의 루운 전투, 여기서 시간을 허비한 신의 동맹은 결국 성을 빼앗아오지 못하고 공성전을 마무리한다



신의 동맹이 속공으로 얼마간의 우위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엘카 동맹이 모든 성을 지켜내면서 전쟁에서 실리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의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국 차이를 극복하는데에는 미치지 못하고 패퇴를 거듭하고 있고 이제는 라인을 옮겨 성 망토를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여전히 승리의 여신은 엘카 동맹에게 미소짓고 있다.


전면전과 속도전 모두가 이득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신의 동맹이 다음 공성전에서는 어떤 전략을 더욱 가다듬고 들고나와 상위성 탈환을 시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8월 3일 공성전 종료 후 성 소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