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다! 마지막 결승 진출자는 누가 될 것인가?

벌써 8주차입니다. 남은 것은 4강 마지막 경기와 결승전 뿐입니다. 시즌 내내 돌풍의 핵으로 부상한 박준효가 같은 클럽원인 양진협을 격파하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우승만을 남겨 둔 상황입니다. 이제 7일에 있을 마지막 4강전, 김정민과 이진규의 승자와 이번 시즌 우승을 놓고 일전을 펼치게 되겠지요. 팀전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던 S클라스가 형제팀 Visual에게 굴복하면서 Visual이 결승으로 향했죠.

결승으로 향하는 승부 앞에서 형제팀, 같은 클럽원이라도 양보는 어림도 없지요! 지난 4강전은 말하자면 팀킬의 비극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마지막 4강은 그런 것은 없다! 마지막 결승 진출을 놓고 양쪽 모두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펼칠 수 있어(?)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승엽 해설이 예상하는 마지막 결승진출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Q. 지난 4강에서 박준효가 첫 결승 진출자가 되었죠. 어떻게 보셨나요?

역시나 준효가 분석을 잘 해왔고요. 박준효의 드리블 돌파에 진협이가 말리면서 자신의 흐름을 찾아오지 못한게 패배의 이유였던 것 같아요. 특히 1,2세트에서 준효가 이겼잖아요. 진협이가 실점을 하고 나서 곧바로 포지션을 바꾸었어요. 포메이션을 4-1-1-4로 바꾸면서 수비에 더 힘을 실었는데요.

다전제인 4강에서는 진협이가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분위기를 찾아오는 것이 중요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1세트 때 실점했다고 해서 포메이션을 바꾸니까 결과적으로는 익숙치 못한 상황이 됐고, 본인의 주특기인 역습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진협이가 전체적으로 1세트때부터 지고 들어갔어요. 심리적, 전술적 모두에서요.

양진협이 4강까지 오면서 보여준 스타일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스타일이었는데 준효에게 실점하자마자 포지션을 바꾼 것이 본인의 흐름을 다 망가뜨리지 않았나 싶어요. 경기 내적으로 들여다보면 10드록바를 보유한 진협이가 중앙에서 빌드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까 드록바에게 볼이 연결된 횟수가 극히 적었었고, 4세트에서도 볼이 거의 가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Q. 팀전에서는 Visual(이하 비쥬얼)이 결승에 올랐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비쥬얼이 저는 준비를 잘 해왔다고 느꼈어요. 비쥬얼이 보여준 경기력은 이 선수들 본연의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원래는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한 골 넣으면 두 골 넣겠다라는 마인드의 선수들인데 이 날 비쥬얼의 전략은 상대 선수들이 모두 볼을 가지고 있으면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이라 볼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점유율 싸움으로 끌고 갔어요. 역습 상황이 나오더라도 한 템포 쉬면서 상대방 코트에서 빈틈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구상했더군요.

그게 완벽하게 먹혔어요. (김)승섭이나 (정)세현이 같은 경우 수비 이후 빠르게 역습으로 스루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하는 패턴을 가진 선수들인데 상대방이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역습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09즐라탄도 힘을 쓰지 못했어요. 08제라드와 09즐라탄이 대장급 면모를 갖추면서 4강까지 왔는데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어요. 비주얼 입장에서는 수비수를 어떤 선수를 붙이느냐가 관건이었거든요. 민첩성이 좋거나 반응속도가 빠른 선수들을 붙여 09즐라탄을 최대한 차단하는 방식이 좋은 효과를 거둔 것 같아요.



Q. 이번 주에서는 김정민과 이진규가 격돌합니다. 어느 선수가 결승에 오를까요?

정민이와 진규 둘 다 공격적인 선수인데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9~10점을 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정도로 공격적이다보니 수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는데 진규가 정민이보다 수비력은 뛰어날 것으로 봐요. 진규가 자주 승부차기까지 가는 것도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다전제인 것까지 감안하면 6:4 ~ 7:3까지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정민이의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첫 번째 세트를 정민이가 승리한다면 정민이가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4강 이상에서 진 적이 없었다라는 점도 이번에 도움이 될 것이고요. 하지만 정민이가 수비가 너무 약해서요. 헝그리앱 인비테이셔널에서 정민이가 진모에게 대량 실점을 하면서 패배한 적이 있었거든요. 협력 수비와 커서 수비의 역할 분담 집중도가 너무 떨어져요.

그래서 한번 실점하면 계속 실점하게 돼요. 수비를 탄탄히 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이 선수들은 한 골 먹히면 두 골 넣겠다라는 생각을 하는지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요. 순간적으로 커서 수비와 협력 수비를 잘못 컨트롤하면 중앙에 빈 곳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이 보완되지 않으면 김정민이 대량 실점을 기록하면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Q. Come on(이하 커먼)과 언리미티드B의 대결도 흥미롭습니다. 팀전에 대한 예상은?

제가 봤을 땐 3:0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커먼이 워낙 잘해요. 3:0까진 아니더라도 승자는 커먼이 될 것 같아요. 언리미티드B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커먼이 스타일이 워낙 뚜렷하고, 상대방의 스타일에 스나이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커먼이 안정감이 강하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기 때문에 언리미티드B가 실력을 만개해오지 않는 이상 힘든 싸움이 될 거에요. 거의 8:2의 싸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커먼팀 세 명이 다 잘하니까 무난히 이길 것 같다고들 하더군요.



Q. 결승에 대한 간략한 예상을 해볼까요?

개인전 결승 같은 경우에는 준효와 진규 또는 정민이가 상대가 될 텐데 준효의 말을 들어보면 진규가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 같다고 해요. 이번 시즌 진규가 하는 걸 보니까 진규가 많이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 준효가 진규가 올라와도 자신감이 있다라고 한 상황이니까요. 패배하는 상황에서도 준효의 공격력은 살아있거든요.

결승전에서도 준효가 우세를 점한 채로 경기를 잘 풀어나갈 것 같아요. 준효가 이번 시즌 최고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최종 우승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상대에 대한 분석력,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잘 잡혀있는 상태라 준효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정민이가 올라온다면 준효가 어떤 면에서는 완승 분위기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규가 수비적인 부분을 극복해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사이드 드리블, 개인기 대응을 제대로 했던 선수가 하나도 없어서 그 수비력의 강점이 있다던 김민재도 무너진 것을 봐서요. 박준효가 최종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팀전은 비쥬얼의 우현택 선수가 팀의 맏형으로써 리더십이 있더라고요. 정찬희는 매우 공격적이고, 반면 장우영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요. 우현택 선수가 그 둘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지난 경기에서 드러났거든요. 커먼과 붙게 된다면 재미있는 매치업이 될 것 같아요.

지난 시즌 메이저와 언리미티드의 대결을 연상시킬만한 경기력이 나올 것 같아요. 언리미티드B가 올라온다면 비쥬얼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커먼이 질 것 같지 않거든요. 언리미티드B에겐 미안할 정도지만,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없었어요. 늘 하던대로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분석적인 면모가 있는 비쥬얼, 팀원들 색깔이 확실하고 연령에 맞는 노련미가 있는 커먼에 비해 언리미티드B는 무언가가 딱히 없어요. 뭔가 존재해야 4강 이상에서 활약할 수 있는 건데 이 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는 커먼과 비쥬얼이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요. 비쥬얼과 커먼이 붙는다면 선봉을 누구로 내보내냐부터 치열한 승부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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