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라이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계가 있다. 바로 임요환과 홍진호다. 양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 시절 엄청난 수의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 플레이어였고 두 선수의 대결이 있는 날이면 관련 커뮤니티는 며칠 전부터 온통 임요환과 홍진호의 이야기로 도배되곤 했다.

개인리그 라이벌에 임요환과 홍진호가 있다면 프로리그는 역시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의 통신사 라이벌 매치가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초창기부터 SKT와 KT의 대결이 다른 팀들과 대결보다 주목을 받아왔지만, '라이벌'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기 시작한 대결은 2006년 2월 25일 SKY 프로리그 2005 시즌 최종 결승전이었다.

당시 SKT는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등, KT는 홍진호, 강민, 조용호, 변길섭 등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던 시절이다. 하지만 양 팀이 만난 첫 통합 결승전에서는 SKT가 4:2로 KT 롤스터를 꺾고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만난 양 팀의 결승 매치. KT 롤스터는 2010년 8월 7일 신한은행 09-10 시즌과 2011년 8월 19일 신한은행 10-11 시즌에서 모두 SKT를 꺾어내며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0-11시즌 이영호는 결승전에서 도재욱만 두 번 잡아내며 역시 '최종병기'다운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팀 우승에 가장 큰 주역이었다.

하지만 1년 뒤 다시 만난 SKT와 KT는 2012년 4월 8일 SK플래닛 시즌1 결승에서 지난 팀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영호가 하루 2패로 SKT에게 3:4로 패배하며 양 팀의 통합 결승 상대 전적은 2:2로 박빙이다.

그리고 SKT와 KT는 스타크래프트2 이후 첫 통신사 라이벌 결승전을 맞이한다. 2:2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SKT와 KT의 팽팽한 균형이 어느 쪽으로 먼저 기울게 될 지 오는 9일 서울 세빛섬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통합 결승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신사 더비 역대 통합 결승 결과

2006년 2월 25일 SKY 2005 시즌 SKT 4 VS 2 KT
2010년 8월 7일 신한은행 09-10 시즌 KT 4 VS 2 SKT
2011년 8월 19일 신한은행 10-11 시즌 KT 4 VS SKT 3
2012년 4월 8일 SK플래닛 시즌1 SKT 4 VS 3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