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승전에서 만난 최연성과 강도경 감독의 악연이 다시금 화자가 되고 있다.

두 감독은 오는 8월 9일, 세빛섬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감독 모두 공통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선수 출신의 감독이다. 그렇기에 많은 팬들과 함께 이슈를 몰고 다녔던 것이 사실. 두 감독이 코치 시절 아주 극명하게 대립해왔던 관계인 만큼, 이번 결승전을 두고 이 '악연'이 다시금 화자가 되고 있다.

두 감독의 악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렸던 09-10시즌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최연성 감독(당시 코치)은 KT 롤스터를 상대로 수위높은 도발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강도경 코치의 KT 롤스터에게 처참히 패배하면서 두 감독의 악연은 시작됐다.

최연성은 선수시절 ‘최종보스’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오는 심리적인 영향을 전략적으로 잘 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강도경 감독 역시 ‘저그 대마왕’이라 불리면서 지는 것은 끔찍히도 싫어하는 성격. 자연히 두 감독들의 도발 수위는 상당히 높아졌다.

2010년의 12월 어느 날, KT 롤스터의 순위가 10위권으로 떨어지자 최연성 감독은 미니홈피에 순위표를 게재하면서 재차 도발을 펼쳤고, 이에 KT 롤스터는 경기장에서 도토리 100개 세리머니로 응수하며 두 팀의 도발 싸움은 절정으로 향했다. 이어진 위너스 리그에서는 강도경 감독이 먼저 선공을 펼치기도 했다. 강도경 감독이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 SKT는 라이벌이 될 수 없다’고 하자 최연성 감독은 곧바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각은 자유’라며 곧바로 응수했다.

두 감독의 도발이 연이어 오가던 시점, 팬들의 반응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코칭스태프의 연이은 도발에 SKT T1 팬들과 KT 롤스터 팬들은 각종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냈고, 이와 같은 높은 관심은 시청률로 이어져 공중파까지 포함해도 전체 시청률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연성 감독이 밝혔듯 두 감독의 대립 구도가 e스포츠 발전에 밑거름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두 팀의 수장으로 다시 만난 최연성 감독과 강도경 감독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재차 도발을 펼칠 것인지도 팬들의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이러한 도발들로 인해 통신사 라이벌 매치가 수준이 높은 경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팀의 명예도 걸렸지만, 도발을 당하고서 질 수 없다는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 선수에게 확고한 승리의 의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의 악연이 과연 이번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어떠한 변수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1세트 김민철(저) vs 김대엽(프) 아웃 복서
2세트 원이삭(프) vs 이영호(테) 회전 목마
3세트 정윤종(프) vs 주성욱(프) 세종 과학 기지
4세트 박령우(저) vs 김성대(저) 만발의 정원
5세트 어윤수(저) vs 김성한(저) 해비테이션 스테이션
6세트 김도우(프) vs 전태양(테) 프로스트
7세트 아웃 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