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이 이진규의 빗장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을 시도한 이진규는 상대 골 포스트를 맞히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이후 이진규는 김정민의 3-4-3 포메이션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포메이션 변경으로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김정민은 전, 후반 90분 내내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데 그쳤고, 연장전으로 넘어갈 때 까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연장 전반에도 김정민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연장 후반, 공격권을 잡은 이진규는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려 벤제마의 개인기로 순식간에 수비수들을 제쳤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다급해진 김정민은 실점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다시 한 번 이진규에게 공간을 내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세트, 김정민은 전 세트의 악몽을 떨쳐내려는 듯 자로 잰 듯한 얼리 크로스로 일찌감치 득점을 올렸다. 경기가 시작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터진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에 당황한 듯, 쉽게 긴장을 떨치지 못하고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결국, 2세트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두 선수는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침묵했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꾸준히 공격을 시도하는 김정민의 노력은 3세트에 들어서야 빛을 발했다. 상대의 측면 지역을 파고든 뒤 중앙 호나우지뉴에게 공을 연결한 김정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는 즐라탄에게 패스, 그대로 터닝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침착한 패스로 골키퍼를 따돌리는데 성공하면서 연속골을 기록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한 김정민은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가져갔다.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며 다양한 경로로 공격을 시도했고, 심리적으로 이진규를 압박하며 상대 실수를 유발했다. 후반 막바지에 쐐기골을 추가한 김정민은 승리를 눈 앞에 뒀다.

4세트에 접어 들자 김정민에게는 여유가 넘쳤다. 전반 초반, 측면 지역에서 공을 잡은 김정민은 잠시 움직임을 멈춘 채 상대 수비수를 불러냈다. 이로 인해 순간적으로 공간이 열린 골문을 노려 짧게 크로스를 올렸고, 강력한 발리슛으로 또다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진규는 여전히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들어서야 이진규는 공격에 집중하느라 얇아진 김정민의 수비벽을 벗어나는데 성공, 만회골을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미 탄력받은 김정민의 연속적인 공격에 끝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김정민은 결승전에 진출, 박준효와 3천만 원의 상금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4 개인전 결승전은 15일(금) 12시에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4 개인전 4강 2경기
김정민 승 : 패 이진규

1세트 김정민 0 : 2 이진규
2세트 김정민 1 : 0 이진규
3세트 김정민 3 : 0 이진규
4세트 김정민 2 : 1 이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