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섬머 결승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 블루와 KT 애로우즈의 대결은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롤챔스 섬머 2014 결승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바로 '다데' 배어진이다. 배어진은 오랜 시간 한국 LoL 프로 씬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 누구보다 많은 사연이 있다.



■ '다데' 대장군의 탄생

배어진은 시작부터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분명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성장했다. 라이즈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던 배어진이 올림푸스 롤챔스 스프링 2013 정상에 올랐다.

그는 웃었다.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 쌓여있었던 모든 울분을 토해내듯이 웃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드디어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듯했다. '대장군' 배어진의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 그에게 나타난 커다란 벽, '페이커' 이상혁

미드 라인 '본좌' 자리를 어렵게 차지한 '다데' 배어진이었지만, 그의 시대는 너무 짧았다. 새로운 벽이 그 앞에 나타난 것이다.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정상에 오른 다음 시즌, 배어진은 이상혁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를 떠나서 기량 자체에서 이상혁에게 압도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슬럼프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시즌3 롤드컵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조롱당했고, 이어지는 윈터 시즌에서도 이상혁에게 무너지면서 만년 2인자로 인식됐다.



■ 새로운 팀원들과 다시 한 번 비상하는 배어진

2014년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면서 '다데' 배어진은 팀을 옮겼다. 삼성 화이트가 아닌 삼성 블루로 옮긴 것이다. 그 당시 삼성 블루의 평가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은 그가 유배당했다고 말했다. 이런 비난 사이에도 배어진은 그의 진가를 증명하기 위해 묵묵히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배어진은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었다. 2014년 스프링 시즌을 우승한 것이다.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이 모든 것은 운이 아닌 그의 피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리고 그는 이번 롤챔스 섬머 2014 정상의 자리에 또다시 도전한다.

매년 섬머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섬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롤드컵 정복을 노리는 배어진이다. 작년 롤드컵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남겨줬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인터뷰에서 배어진이 한 말이 있다. "롤드컵을 우승하기 전까지는 진심으로 웃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이 그의 모든 심정을 말해준다. 과연 '다데' 배어진은 이번 롤챔스 섬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