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펼쳐진 롤 챔피언스의 명장면을 보아보는 8월 2주차 롤챔스 Weekly Hot Clip!

한 주간 최고의 장면만을 모아보는 롤챔스 Weekly Hot Clip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삼성 화이트(이하, 화이트)와 SKT T1 S(이하, S)간의 3/4위전이 있었습니다. 삼성 화이트는 롤드컵 직행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반면, S는 섬머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동시에 형제 팀 SKT T1 K의 롤드컵 직행을 위해 결코 물러 설 수 없었습니다. 결과는 3대 0. 화이트가 강팀의 면모를 선보이며 S를 물리쳤습니다. 일방적인 결과가 다소 아쉬웠지만, 어김없이 여러 명장면이 유저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Clip 1. '임프' 구승빈,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화려한 컨트롤을 지닌 선수도 있고, 경기의 흐름을 단 숨에 바꾸는 전략과 오더를 보여주는 전략가 스타일의 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진지함’만으로 팬들의 모든 갈증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승리에 대한 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에서 짜릿한 줄타기를 펼치는 선수들 또한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물하죠. 그 대표적인 선수가 ‘임프’ 구승빈입니다.


▲ 누구보다 재기발랄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임프' 구승빈


‘임프’ 구승빈에게는 자신만의 ‘패시브 스킬(?)’이 존재합니다. 이는 ‘임프’ 구승빈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원거리 딜러가 진형의 전방 즉 다른 팀원들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위치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만약 그런 모습이 보이더라도, 이는 상대를 꿰어 내기 위한 함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임프’ 구승빈은 예외입니다. 앞 점프와 앞 점멸, 탱커보다 앞선 이니시에이팅, 주변의 아군이 없는 상태에서의 과감한 라인전 등. 그는 ‘안전장치 없이 절벽을 오르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와 같은 과감한 플레이를 즐겨왔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적들은 그의 플레이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저건 매복을 염두 해둔 전략’으로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임프’ 구승빈에 한해서는 ‘진짜 혼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낚시 플레이’인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임프’ 구승빈만의 패시브 스킬이죠.

3/4위전 3세트에서도 어김없이 ‘임프’ 구승빈은 안전선을 넘어 앞 선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임프 패시브’로 인해 S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낚시인가? 아니면 무리수인가?’ S는 ‘저것은 무리수일 가능성이 높다!’로 결론을 내리고 ‘임프’ 구승빈을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댄디’ 최인규의 렝가가 뒤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죠.


▲ 이것이 바로 임프 패시브! (출처 : 온게임넷)


하지만 ‘임프’ 구승빈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가끔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경기 18분 경, ‘임프’ 구승빈은 '뱅' 배준식의 코그모를 1대 1로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부시에 매복을 합니다. 그리고 ‘뱅’ 배준식의 코그모를 잡아내는 데 성공하죠. 여기까지는 매우 훌륭한 플레이였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합니다. 코그모를 잡아내고 자신감에 취한(?) 그는 귀환을 하지 않고 다시 라인 푸시를 시작합니다. 1대 1 전투에서 승리하면 상대의 백업을 대비해 귀환을 하는 것이 일반 유저들도 아는 상식. 하지만 ‘임프’ 구승빈은 ‘나는 임프다’를 외치며 앞으로 돌진합니다. 결국, 그는 상대 정글러와 서포터에게 비명횡사를 하고, 관객들과 해설진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물했죠.


▲ '나는 임프다!'의 결론은 비명횡사?! (출처 : 온게임넷)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임프’ 구승빈은 최고 수준의 원거리 딜러이자,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내에서 가장 스마트한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경기의 승패를 결정 짓게 된 바론 트라이에서 그는 트리스타나의 긴 사거리를 이용한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덕 위에서 바론을 공략한 것. 상대의 견제가 없었고 아군의 철통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임프’ 구승빈의 여유와 재기발랄함에 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죠.


▲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요! 문도 박사의 죽음은 쉿! (출처 : 온게임넷)


경기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화이트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S를 밀어붙이기만 하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어김없이 ‘임프 패시브’ 공습 경보가 울립니다. 문제는 이 공습 경보에 놀란 쪽은 S 선수들이 아닌 아군 화이트 선수들이라는 점. 특히, 화이트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의 심장박동 수는 높아집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임프 패시브’는 발동되죠.

화이트는 탑 억제기를 철거하고 미드 억제기까지 손쉽게 철거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다음 차례인 봇 억제기를 밀기 위해 뒤로 빠졌습니다. 하지만 ‘임프’는 역시 ‘임프’. 아군이 모두 철수하는 상황에서 그는 ‘이지훈’ 이지훈의 오리아나를 노리기 시작합니다. 방어템을 하나도 두르지 않은 원거리 딜러가 상대 본진에 홀로 남아서 딜을 하고 있는 상황!

당연히 S 선수들은 ‘임프’ 구승빈을 공격합니다.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정통으로 맞은 ‘임프’ 구승빈은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때 한 가닥의 동아줄이 내려옵니다. ‘마타’ 조세형의 쓰레쉬가 ‘임프야! 제발~’을 외치며 랜턴을 던진 것. 상대의 움직임보다 아군 원거리 딜러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마타’ 조세형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었습니다.


▲ ‘임프야! 제발~’을 외치며 날라온 '마타' 조세형의 랜턴 (출처 : 온게임넷)


‘임프’ 구승빈은 분명 묘한 매력을 지닌 리그오브레전드의 스타임에 틀림없습니다.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낼 줄 아는 ‘스타 DNA’까지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임프’ 구승빈의 활약으로 화이트는 롤드컵 진출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유저들이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 앞에서 임프 패시브가 발령되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임프' 구승빈 선수! 응원합니다! from 카카오
(김산뜻님 치어풀)





Clip 2. 쉽게 죽을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나는 '폰' 허원석이다!

그야말로 삼국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미드 라인에는 세계 최강이라는 자리를 노리는 세 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SKT T1 K의 ‘Faker’ 이상혁과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 그리고 삼성 화이트의 ‘폰’ 허원석이 바로 그들이죠. 엎치락뒤치락하는 별들의 전쟁에 팬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핫클립의 주인공은 꾸준함으로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폰’ 허원석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를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한국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까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류현진 선수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핵심에는 ‘위기의 순간에 발휘되는 침착함’이 있을 것입니다. 3/4위전에서 ‘폰’ 허원석이 보여준 플레이에서는 류현진 선수만큼의 침착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침착함과 꾸준함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폰' 허원석!


3/4위전 2세트 경기. ‘폰’ 허원석의 제이스는 ‘댄디’ 최인규의 이블린과 함께 ‘마린’ 장경환의 문도 박사를 끊어줍니다. 하지만 S의 역습으로 곧 위기에 처하죠. '호로' 조재환의 렝가와 ‘뱅’ 배준식의 시비르 그리고 '울프' 이재완의 알리스타가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걸어온 것. 문도 박사를 잡기 위해 제이스는 점멸을, 이블린은 궁극기를 써버린 상황. 누가 봐도 분명한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폰’ 허원석은 위기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상대의 공격에 의해 체력이 거의 없어지고, 렝가와 알리스타가 자신에게 바짝 붙어 있는 상황. ‘폰’ 허원석은 이때 침착하게 렝가를 타겟으로 설정하고 머큐리 캐논과 머큐리 해머 변환을 통해 모든 딜을 꽂아 넣어 렝가를 잡아냅니다. 자신과 상대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이블린과 제이스를 모두 잡으려고 했던 S의 실책성 플레이와 ‘마타’ 조세형의 적절한 백업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해설자와 팬 모두를 놀라게 하는 ‘폰’ 허원석의 침착함이 돋보였습니다.


▲ 이것이 바로 '폰' 허원석의 침착함이다! (출처 : 온게임넷)


침착함이 불러오는 핵심 효과는 적의 조급함을 불어온다는 것입니다. 경기 33분경, 화이트는 유리한 상황을 바탕으로 S의 미드 2차 타워와 탑 억제기 타워를 동시에 공략했습니다. S의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는 기회였습니다. S의 문도 박사와 렝가는 매우 공격적으로 미드에 있던 ‘폰’ 허원석을 노립니다.

하지만 ‘폰’ 허원석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다소 체력이 없었던 문도 박사에게 딜을 꽂아 넣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군의 지원 타이밍을 고려했을 때, 자신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계산한 것이죠. 결국 놀라운 만큼의 생존력을 보여주었고, 지원 온 아군과 함께 위기를 극복. S에게 결정타를 날립니다.


▲ '폰' 허원석이 만들어 낸 침착함의 효과는? (출처 : 온게임넷)


핵심은 ‘폰’ 허원석을 중심으로 한 화이트 선수들의 침착함이 만들어 낸 효과였습니다. S의 이니시에이팅은 분명 좋았습니다. 상대의 핵심 딜러 제이스를 끊어주면 곧이어 펼쳐질 한타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S는 다소 조급했고, ‘이지훈’ 이지훈의 직스가 궁극기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직스의 궁극기가 제이스에게 떨어졌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유발된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기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아군의 침착함은 적군에게 조급함과 실수를 유발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침착하게 스노우 볼을 굴리는 적 앞에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즉, 침착함의 붕괴는 조급함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커뮤니케이션의 미스와 무리한 전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화이트 선수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고, 경기 내내 이 원칙을 지켰습니다.

화이트는 분명 강팀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폰’ 허원석 선수를 중심으로 한 침착한 경기 운영이 있습니다. 롤드컵 직행을 위한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 화이트! 과연, 그 경기에서도 상대의 조급함을 유발하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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