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주간의 대장정이 마지막 고비만 남았습니다. 개인전에서는 박준효와 김정민, 팀전에서는 Visual과 Come On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릴 날만 남았죠.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습니다. 선수들의 카드를 제한하는 드래프트의 제도가 팬들로부터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또한 월드컵과 함께 진행되었던 이번 시즌은 초반에는 이상하게 관객이 적어 많은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원창연과 김민재로 대표되는 지난 시즌 강자들이 시즌 초반에 고배를 마신 것도 이변이었죠. 결승만 남은 지금, 한승엽 해설의 생각은 어떨까요? 마지막 핵펠레 시간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Q. 이제 결승전만 남았습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신가요?

일정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어요. 아쉽기도 하고, 다음시즌 챔피언십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죠. 진짜 실제 축구처럼 1년 단위 리그를 들어가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보니까 챔피언십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이번 시즌은 월드컵과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시즌 전체를 총평하면?

월드컵 때문인지는 몰라도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부터 관중도 많아지고 팬들도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아 좋고요. 끝날때쯤 되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게 월드컵 카드 선수들을 챔피언십에 썼다면 좀 더 괜찮은 시즌이 됐지 않을까 했거든요. 시즌 대장급 선수들도 월드컵 카드로 나왔고 능력치 좋은 선수들도 많았거든요.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Q. 이번 시즌의 핵심이었던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수들이 막바지에 적응이 된 모습이 보였어요. 8강 부터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보고요. 4강 정도에서는 다양한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하면서 가지고 있던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서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외에 팬들이 보기에 선수는 똑같고 시즌만 달랐던 좋지 못했었던 점은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 되겠죠.

인비테이셔널이 8월 마지막 주에 열리잖아요. 그때도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할 예정인데요. 시즌이 달라도 같은 선수를 사용할 수 없게 수정이 되거든요. 누군가가 호날두를 가져가면 다른 선수는 호날두란 이름이 들어간 선수 모두를 사용할 수 없는 거죠.

챔피언십 자체는 드래프트 제도가 불안했지만 16강 제도가 끝날때까지만 하더라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 아쉬웠어요. 8강부터는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재미를 스스로 찾아낸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Q. 유명 선수가 조기에 탈락하면서 이변이 다수 발생한 것이 제도의 탓이란 일부의 의견에 대한 생각은?

사실 그것은 원창연, 김민재 선수가 운도 없었기도 하고요. 단순히 이변인 것 같아요. 원창연 김민재가 못해서 진 것도 아니었고, 상대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대응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요. 기존 강자들의 탈락과는 드래프트 제도의 스쿼드로 구성했던 것이 큰 연관은 없는 것 같아요. 김민재가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지명권을 갖기도 했고요. 원창연도 만족할만한 스쿼드를 구성했다고 했거든요. 선수들 본인도 만족하기도 했고요.

모든 선수들에게 물어본 결과 당사자들은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서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해 했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죠. 실제로 그 선수들을 꺾은 선수들이 상위라운드에 올라왔잖아요.



Q. 박준효, Come on(이하 커먼)과 같은 돌풍의 주역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박준효 선수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있었고, 상대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박준효가 드리블을 굉장히 잘하잖아요? 이 드리블 플레이를 상대에게 어떻게든 먹히게 하려고 수비하는 모습만 분석했다고 하잖아요. 분석가다운 기질을 잘 보여줬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올라간 것 같고, 김정민이란 12년차 프로게이머를 만났지만 박준효 선수가 우승하면서 이변의 정점을 찍지 않을까 합니다.

커먼팀 같은 경우에는 워낙 팀원 하나하나가 잘하고, 이번 4강에서도 김종부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요. 결승에서도 비주얼이 좋은 전술과 S클라스를 꺾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커먼이 워낙 압도적인 경기를 예상했기 압도적인 우승을


Q. 이번 주 4강전 경기도 예측을 불허하더군요. 어떻게 보셨나요?

김정민이 3-4-3 포메이션을 들고왔죠. 이 포메이션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포메이션이거든요. 김정민이 수비에 단점이 있는 선수였는데 3-4-3포메이션의 장점 중 하나가 사이드 수비가 견고하거든요. 사이드 미드필더가 수비로 내려오면 측면 수비가 매우 견고해져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준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죠.

이진규는 3-4-3포메이션을 처음 겪어봤을 거예요. 피파3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포메이션이기도 하거든요. 이진규가 중앙지역에서의 빌드업 과정에서 계속 패스미스가 있었거든요. 한 경기에 수십 번씩 패스미스가 있었다는 것은 상대방의 포메이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안 됐다고 봐야죠. 포메이션을 통해 단점인 수비력을 보완한 전술적인 움직임, 얼리 크로스를 빠르게 구사한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었죠.

덕분에 김정민이 이진규를 꺾었다고 봅니다. 결승에 세부적으로는 할 말이 훨씬 많지만 3-4-3을 쓰고 나서 일반 유저들이 많이 쓰기 시작했거든요. 선수들도 좋다고 할 정도니까요. 김정민 선수가 판도를 바꿔놨죠. 스타에서 벙커링 나오면 래더에서 다 하듯이 난이도가 있는 포메이션인데 대세로 만들어버렸어요.

원창연이 3-5-2를 대세로 만들었다면 김정민이 보여준 3-4-3이, 박준효가 보여준 사이드에서의 개인기로 시간을 끈 뒤 돌파 타이밍을 잡는 플레이 이런 것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이진규 선수는 그 포메이션에 대한 연구도 못 된 상황이고요.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도 못했기 때문에 완전 맞춤이라고 봐야겠죠.

이 포메이션이 1회성 필살기는 아닌 것 같아요. 김정민 선수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아마 단순히 우발적으로 만든 포메이션은 아닌 것 같아요. 긴 고민끝에, 특히나 경력이 많은 선수들은 쓰리톱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고요. 이 말은 패스 루트가 투톱과는 많이 달라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본인이 쓰면서도 해메는 그런 것이 있거든요?

하지만 김정민은 완벽하게 구사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3-4-3을 쓴 느낌도 있었고요. 4강에서 좀 더 다듬은 느낌도 있었죠. 이 포메이션이 얼리 크로스, 양쪽 사이드의 윙이 한명 있고 사이드 미드필더가 있기 때문에 사이드 공략이 정말 쉬워요. 로빙스루와 얼리크로스를 극대화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팀전 경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김종부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고요. 언리미티드B가 김종부와 온라인에서 만나면 많이 지는 편이라고 했는데 심리적으로도 영향이 있었을 거에요. 볼 점유율도 뛰어나지만 완급조절이 뛰어나더라고요. 제라드와 펠라이니를 통해 빌드업하는 과정이 최정상급 선수들과 견줘서도 한 단계 높았어요. 점유율이 세 경기 모두 7:3 정도 나왔어요. 피온3에서는 6:4만 나와도 압도적이라고 하는데 7:3이면 독점한 것이나 다름없거든요. Q키를 눌러서 침투하는 작전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것이 강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박준효 김정민의 결승전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두 선수 모두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라서 화끈한 공격축구가 나올 것 같아요. 김정민 선수가 4강에서 엑소더스에서 같은 클랜원이었던 이진규에게 3-4-3포메이션을 구사했던 것은 박준효에게 하나의 데이터가 더 쌓인 것이거든요. 김정민이 한번 더 머리를 쓰지 않는다면 박준효의 분석적인 면에 고전을 할 것 같고요 3-4-3도 아니고 4-2-2-2도 아닌 새로운 포메이션을 들고 온다면 박준효 역시 고전을 하겠죠.

전술적으로는 박준효가 드리블 돌파를 통해 사이드에 강점이 있는데 김정민은 수비에 약점이 있어서 김정민이 맨탈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민이 12년 경력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죠. 박준효의 08 호날두와 김정민의 07 호나우지뉴의 활약, 이 두 선수에게 얼마나 볼이 많이 가느냐 결승전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두 선수의 컨디션도 물론 중요하고요.


Q. Visual(이하 비쥬얼)대 커먼의 팀전 결승은 어떻게 보십니까?

커먼의 우세가 점쳐지는데요. 비쥬얼 같은 경우 S클라스와의 4강에서 보여준 점유율 축구의 극대화, 그런 것들을 결승에서도 잘 이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러지 못한다면 장원, 최명호, 김종부 모두 볼 점유율을 늘리는데 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비쥬얼은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면 고전은 면치 못할 것 같네요.

비쥬얼은 정찬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라서요. 정찬희가 선봉 올킬에 성공했지만, 그 뒤의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어요. 비쥬얼에서 선봉으로 나선다면 중요할 것으로 보고요. 다른 팀원인 우현택과 장우영은 큰 문제는 없어보여요. 정찬희의 분위기에 따라 그날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봅니다.

커먼팀의 경우 워낙 잘해와서 결승전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준비해준다면, 어떻게 보면 무난한 결승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이번 주는 이벤트전까지 포함해 3일! 피온3의 축제입니다. 한승엽 해설의 생각은?

역대급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와서 호흡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회의도 많이 했고, 여러가지 좋은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아이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피파온라인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 출전해 올스타전 형태로, 결과에 따라서 아이템을 지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함께 즐기면 더욱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봅니다. 현장에 오셔서 직접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은 결승이 이어지죠. 결승전 현장에 오셔서 각자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축구에서 '12번째 서포터'란 말이 있잖아요. 여러분들이 바로 12번째 서포터가 되셔서 선수들을 응원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시즌에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선수와 팀이 올라왔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이번 기사를 마지막으로 한승엽의 핵펠레가 끝나게 됩니다. 독자들께 마지막으로 인삿말을 남긴다면?

이 코너를 통해서 챔피언십 결과와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었고요. 한승엽의 핵펠레를 통해서 팬들이 선수의 전술을 알 수 있게 되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시간인 것 같아요.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조금 더 선수들의 전술과 전략, 포메이션의 강점을 밀도있게 분석하자는 계획도 개인적으로 있어서요. 기회가 된다면 독자분들을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