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씨만큼 화끈한 승부를 펼쳤던 201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섬머(이하 롤챔스 섬머)도 이제 마지막 결승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결승은 지난 스프링 시즌, 왕좌에 앉은 삼성 블루와 창단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은 KT 애로우즈의 맞대결이 펼쳐지는데요. 과연 2014시즌 여름,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스프링 시즌, 혜성같이 왕좌에 오른 삼성 블루는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삼성 화이트와 더불어 다른 팀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삼성 제국을 완성한 팀입니다. 이에 맞서는 KT 애로우즈는 지난 시즌 아쉽게 8강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미칠듯한 경기력으로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특히, 스프링 시즌 다전제 승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8강, 4강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현존 최고의 팀으로 역전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환상적인 한타 교전 능력을 지닌 삼성 블루를 패기로 똘똘 뭉친 신성 KT 애로우즈의 화려한 개인기로 격파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결승 무대.

인벤팀에서는 각 팀의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영상을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섬머 시즌 삼성 블루와 KT 애로우즈의 영상을 만나보시죠!



■ 각 팀의 승리 공식, 유기적인 호흡 vs 화려한 개인기

삼성 블루, LoL은 팀 게임이다. 전투민족의 한타를 보여주마!

삼성 블루는 이번 섬머 시즌, 총 13전 11승 2패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합니다. 삼성 블루는 16강전 IM 2팀과 4강전 삼성 화이트와의 경기에서 1패씩을 기록. 그 외에 경기에서는 2:0, 3:0으로 상대를 압살하며 지난 시즌 우승자의 면모를 보입니다.

삼성 블루의 장기는 뛰어난 한타 능력으로 팀원간 역할 분담과 CC연계는 물론이고 진입 타이밍이나 대열, 호흡 면에서 다른 팀을 압도합니다. 다데의 교전 능력도 뛰어나지만 최근 프로들 사이에서 원탑 원딜러로 인정받는 'Deft' 김혁규의 위치선정 능력과 스킬 활용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4강전, vs 삼성 화이트 2set에서 보여준 삼성 블루의 한타 교전 (영상 출처: 온게임넷)


KT 애로우즈, 미친 피지컬로 흔든다. 각개전투도 전술이다!

KT 애로우즈는 섬머 시즌 총 16전 11승 5패의 기록으로 조별리그에서 승점 7점을 획득, 여유롭게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8강전과 4강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삼성 블루에 비하여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KT 애로우즈의 한타 교전을 살펴보면 삼성 형제팀에 비교하여 조금은 충동적이다 싶을 정도로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전투를 시작합니다. 팀의 연계로 잘 짜인 한타 교전보다는 개인의 순간 판단에 의존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한타 교전인데요.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불안하게 시작한 한타 교전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슈퍼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풀세트 접전으로 치러진 8강, 4강 경기에서 등장한 '카카오' 이병권의 리 신은 이런 변칙적인 한타 교전에 최적화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 4강전, vs SKT T1 S 3set에서 보여준 KT 애로우즈의 한타 교전 (영상 출처: 온게임넷)



■ 각팀의 중심을 알아보자! KEY 플레이어

삼성 블루, Faker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서겠다. 'Dade' 배어진

삼성 블루의 미드라이너 'Dade' 배어진은 이번 섬머 시즌 개인 통산 최초 3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 삼성 블루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초로 다른 팀에서 우승한 경력을 소유한 선수가 된 다데는 '우승 청부사'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의 위업을 원합니다. 이번 결승과 다가올 월드컵에서 다데는 페이커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다데의 주력 챔피언은 제드, 아리, 야스오 같은 암살자형 챔피언입니다. '검객'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AD 암살 챔피언을 사용할 때에 다데의 위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미드 라이너의 유행에 맞춰 직스나 운영에 강한 트위스티드 페이트 같은 챔피언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챔피언인 라이즈도 있습니다.



▲ 16강전, IM2팀을 상대로 선 보인 '다데'의 직스 (영상 출처: 온게임넷)


KT 애로우즈, 정통 육식 정글러의 계보를 이어간다. 'KaKAO' 이병권

KT 애로우즈의 정글러 'KaKAO' 이병권은 KT 애로우즈와 KT 불리츠 양 팀을 옮겨다니며 우여곡절 끝에 또 한 번의 결승을 맞이했습니다. 카카오는 중국으로 떠난 'insec' 최인석의 계보를 잇는 캐리형 육식 정글러로 속칭, '영고(영원히 고통받는)라인'을 뚫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주력 챔피언은 리 신, 엘리스, 렝가 같은 육식형 정글러입니다. 상대 정글러를 압박하며 모든 라인을 폭파시킬 수 있는 캐리력을 지닌 정글러는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 리 신 플레이는 전성기 인섹의 플레이와 비교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칩니다.




이외에도 자르반 4세나 녹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 등장하지 않았지만, 바이나 카직스 같은 챔피언의 활용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8강과 4강 마지막 세트, 블라인드 픽에서 등장한 리 신은 왜 KT 애로우즈에게 리 신의 넘겨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 4강전, SKT T1 S와 마지막 세트에서 등장한 '카카오'의 리 신 (영상 출처: 온게임넷)



■ 삼성 블루와 KT 애로우즈의 섬머 시즌 하이라이트

삼성 블루 'Heart' 이관형의 브라움!

지난 6월 27일 치뤄졌던 삼성 블루와 SKT T1 K의 16강 조별리그 2세트에서 인상적인 탱킹을 보여준 '하트' 이관형의 브라움입니다. W 스킬 '내가 지킨다' 를 활용하여 아군 사이를 넘나들며 E 스킬 '불굴'로 적의 스킬을 받아내며 패시브 스킬인 '뇌진탕 펀치' 까지! 궁극기 '빙하 균열'이 빗나간 것이 옥의 티이지만 이미 궁극기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서포터 이관형의 브라움 영상입니다.




삼성 블루 'spirit' 이다윤의 렝가

이번 시즌 이변의 주인공 진에어 스텔스와 삼성 블루의 8강전 1세트 경기입니다. 스피릿 이다윤의 렝가를 비롯한 삼성 블루의 암살 챔피언들이 활약한 경기인데요. 삼성 블루는 렝가, 트위치, 아리라는 극단적인 3암살 챔프와 케일 그리고 질리언을 통해 암살 능력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부활과 무적으로 서포트가 가능한 두 챔피언을 선택, 안정성을 추구하였는데요. 그중에서 삼성 블루의 정글러, 스피릿의 렝가의 활약이 인상적입니다. 경기에서 렝가는 탱키한 암살자 역할 완벽히 수행합니다.




삼성 블루 'Acorn' 최천주의 마오카이

'세계수 메타'를 아십니까? LCS나 NLB에서 먼저 등장한 마오카이를 롤챔스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선수는 '에이콘' 최천주 선수입니다. 삼성 블루와 삼성 화이트의 형제 내전이 펼쳐진 4강 1세트에 등장한 마오카이는 문도 박사 이상의 탱킹과 다양한 CC기, 궁극기 '복수의 소용돌이'로 아군 보호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며 롤챔스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합니다.




삼성 블루 'Deft' 김혁규의 코르키

삼성 블루의 원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코르키 영상입니다. 최근 원딜러 캐리 시대에서 원탑 원딜러로 불리는 김혁규는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좋은 원거리 챔피언으로 많은 선수가 사용하지만 그리 성적은 좋지않은 코르키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마치, 자신이 세체원(세계최고원딜러)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듯 현재 데프트의 코르키 성적은 3전 3승으로 전승입니다.






KT 애로우즈 'ssumday' 김찬호의 문도 박사

KT 애로우즈와 전 시즌 준우승팀 나진 실드와의 8강전 3세트에서 '섬데이' 김찬호의 문도 박사는 탈락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해내며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번 섬머 시즌 섬데이의 챔피언 풀은 상당히 넓습니다. 레넥톤, 쉬바나, 잭스 같은 딜탱형 브루져부터 케일, 그라가스 같은 AP 챔피언, 탱커 문도박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카사딘까지 최근 대세 탑 라이너인 삼성 블루의 에이콘 못지 않은 폭넓은 챔피언 풀이 결승전 섬데이의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KT 애로우즈 'Rookie' 송의진의 야스오

같은 나진 실드와 8강전 4세트에 등장한 '루키' 송의진의 야스오입니다. 이 경기에서 야스오는 상대 미드라이너 'Ggoong' 유병준의 오리아나를 모든 방면에서 압도하며 경기를 캐리합니다. 특히, KT 애로우즈의 8강전은 나진 실드를 상대로 패패승승으로 블라인드 픽까지 경기를 이끌어갑니다. 이제는 KT 애로우즈가 다전제에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KT 애로우즈 'arrow' 노동현의 트위치

KT 애로우즈와 나진 실드의 8강전,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된 마지막 5세트에서 '애로우' 노동현의 트위치는 팀을 4강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 내는데요. 원딜러가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한 것입니다. 물론, 과거 시즌2에는 우르곳이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로우 노동현의 챔피언은 물몸으로 유명한 트위치였습니다. 이런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대승을 거둔 KT 애로우즈는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패패승승승의 리버스스윕을 달성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KT 애로우즈 'Hachani' 하승찬의 알리스타

KT 애로우즈와 SKT T1 S의 4강전 1세트, '하차니' 하승찬의 알리스타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어버립니다. 최근 쓰레쉬나 브라움, 모르가나 같은 주류 서포터에서 조금 거리가 먼 알리스타는 의외의 픽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원딜 보호는 기본, 적극적인 이니시에이팅과 추격까지 모든 방면에서 활약합니다.





■ 한타의 삼성 블루와 각개전투의 KT 애로우즈, 여름의 왕좌는 누구의 것일까?

이번 결승전에서 '다데' 배어진과 '카카오' 이병권이라는 키 플레이어를 논하지 않더라도 양 팀의 선수들은 각각의 실력이면 실력, 매력이면 매력까지 충분한 선수들입니다.

삼성 블루의 '스피릿' 이다윤도 육식 정글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실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 시즌까지 보급형 페이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루키' 송의진의 플레이도 기대됩니다. AP 메타의 등장으로 미드보다 더욱 다양한 챔피언 풀이 필수가 되어버린 탑에서 맞설 두 선수, '에이콘' 최천주와 '섬데이' 김찬호. 안정감 있는 봇 듀오들의 활약도 이번 결승전을 기대하게 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가장 많은 메타가 등장하며 경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는데요. 단순하게 탑/미드나 미드/서폿을 오가는 AP 챔피언은 물론이고 밴픽 심리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1티어 챔피언들, 룰루나 알리스타나 코그모 같은 전략적인 밴픽 싸움은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 블루가 보여준 미드 암살 챔피언의 활용은 다시 한 번 미드 암살 챔피언의 시대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지난 시즌 다크호스로 봄의 왕좌의 오른 삼성 블루는 섬머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KT 애로우즈를 물리치며 왕좌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왕이 탄생할지 섬머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이번 결승전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