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동안 달려온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그 끝에는 KT 롤스터가 우뚝 서있었고, 선수들 전원이 MVP였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던 KT 롤스터였다. 1세트, 김대엽을 시작으로 2세트 천적 관계였던 이영호가 원이삭을 완파했다. 이후 프로토스 에이스인 주성욱이 정윤종에게 패배했지만 곧이어 김성대가 박령우를 잡아내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SK텔레콤 T1도 5세트에서 어윤수가 김성한을 잡아내며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이어진 6세트에서 전태양이 과감한 전진 병영으로 김도우를 손쉽게 잡아내며 프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하 KT 롤스터의 우승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우승 축하드린다. 먼저 우승 소감을 한 분씩 부탁드린다.

고강민 코치 :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4강 포스트시즌때만 해도 우승이 멀어보였다.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의견대립도 있었지만 잘 타협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박숭 :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좋다. 팀에 기여한 부분이 많진 않지만 팀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우승한 것 같아 뜻깊은 것 같다. 오늘 무대에서 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김명식 : 입단 이후 세 시즌만에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 프로리그는 팀원 모두가 준비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해서 너무 뿌듯하다.

김성한 : KT 롤스터에 입단하자마자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좋고,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그리고 고강민 코치님이 우리 팀 저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오늘 패배해서 아쉽지만 6세트에서 (전)태양이가 이겨줘서 고맙다.

고인빈 : 오늘 관중들도 많이 와주셔서 너무 좋았고, 감동받았다. 그리고 강한 팀들을 모두 꺾고 우승해서 좋고 최후의 웃는 팀이 KT라 너무 좋다. 다른 팀들도 다음 시즌에 노력해서 팬분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프로리그가 되었으면 한다.

주성욱 : 오늘 나만 이기면 4:0승리도 예상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팀원들을 믿었다. 그동안 부족한 주장이었는데 팀원들이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감독 및 코치님에게도 감사드린다.

김성대 : 비시즌 기간때부터 우승을 꿈꿔왔다. 초반엔 살짝 삐끗한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이영호 : 우승해서 너무 좋다.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내가 MVP를 받았지만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낀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도 이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강도경 : 연습을 도와준 팀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덕분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전태양 : KT 롤스터 이적 이후 첫 시즌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KT 롤스터를 꼭 우승시키겠다'라고 말한 적이 많았는데 그렇게 되어 너무 기쁘다. 팀원들과 가족,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김대엽 : 우승해서 너무 좋다. 오늘만 바라보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 그리고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원인 (고)인빈이의 도움이 컸다. 감사드린다.


Q. 축구공 세레머니와 낚시 세레머니를 보여줬다. 이외에 준비했던 세레머니도 있나?

강도경 감독 : 사실 1경기 승리 이후 세레머니가 있었다. 고강민 코치가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고강민 코치에 대한 세레머니였다(웃음).


Q. 마지막 6세트에서 과감한 전진 병영을 시도했다. 준비된 빌드인가?

전태양 :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방도 많은 긴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빌드였고 그게 제대로 통했다.


Q. 오늘 원이삭을 격파했다. 아직도 원이삭을 보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이영호 : 이제 전혀없다. 오늘 승리로 지금까지 당했던 것의 100배는 갚아줬다고 생각한다.


Q. 감독 부임 이후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감회가 새로울텐데?

강도경 감독 : 사실 시즌 중반 부담감이 심했던 적도 있다. 이겨야한다는 압박도 있었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도 정신차리고 4라운드때부터 '아차'하는 순간이 있었다. 코치와 감독의 역할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선수들을 이끌고 나가야한다는 것에 중압감이 심했는데 주변 지인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특히 전 웅진 이재균 감독님이 '니가 잘하는 것을 잘해봐라'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스타2가 많이 죽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오늘 현장 분위기를 통해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SK텔레콤 T1보다 우승컵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


Q. 저저전을 준비하면서 코치로서 지시했던 부분이 있나?

고강민 코치 : 선수들을 많이 믿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노림수가 최소 하나정도는 있어야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기때문에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Q. 1세트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당시 심정은?

김대엽 : 어떻게든 버텨서 후반으로만 이끌자라고 계속 되내었다. 그게 맞아떨어졌다.


Q. 원이삭의 플레이가 오늘 예상했던 플레이인지?

이영호 : 예상했었다. 솔직히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대비했기 때문에 뭘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Q. 김도우의 빠른 앞마당을 예상했는지?

전태양 : 결승 경기를 준비하면서 SK텔레콤 T1 선수들의 프로스트 테란전 경기를 모두 찾아봤다. 그결과 나온 최적의 빌드였다.


Q. 경기 시작 전, 원이삭 선수와 설전을 주고 받았는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

이영호 : 속으로 '말리지 말자'라는 생각만 되새겼다. 그 상황에서 (주)성욱이가 대신 말해줘서 말리지 않고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이 예정되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강도경 감독 : 이영호였다. 다른 선수도 기용해볼까 고민했지만 큰 무대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이영호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정윤종을 예상했다. 준비했던 빌드는 다음에 정윤종 선수와 붙을 때 사용하길 바란다고 영호에게 말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주성욱 : 주장이라는 자리가 선수들을 이끄는 거라고 하지만, 오늘 패배해서 미안면서도 팀원들에게 고맙다. 이번 시즌 시작 전, 강 팀으로 분류되지 않았었는데 이악물고 연습해서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 다음 시즌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