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커페이스를 꺾고 웃음을 되찾은 제퍼


KDL 시즌 3 티어 1, 홈 팀은 망한다?

1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KDL 시즌 3 5회차 경기에서 홈 팀으로 나선 포커페이스가 제퍼와 MVP 피닉스에게 모두 패했다. 지난 10일 제퍼의 2연패를 시작으로 3회 연속 홈 팀이 연패한 것이다.

멤버 교체 이후 3연승을 기록했던 포커페이스였기에 이날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포커페이스의 장기인 힘 싸움을 펼쳐보기도 전에 픽밴과 운영에서 한계를 보인 만큼 이를 보완할 대책이 시급해보였다.

먼저 진행했던 제퍼와의 경기에서는 픽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레이저, 그림자 주술사, 슬라크, 아바돈을 선택한 포커페이스는 마지막 영웅으로 얼굴없는 전사를 선택하며 오프레이너로 사용했다. 이에 제퍼는 역삼 레인을 설정, 바이퍼로 얼굴없는 전사를 상대했다.

상성상 불리한 얼굴없는 전사는 성장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궁극기를 확보하고 탑 레인 갱킹을 시도했지만, 마나 계산 실수로 궁극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잡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얼굴없는 전사가 무기력해지자 포커페이스는 장기인 교전마저도 제대로 펼칠 수 없게 됐다. 얼굴없는 전사가 궁극기를 쓰더라도 화력이 적어 상대를 처치할 수 없었고, 더군다나 아군인 슬라크의 접근이 불가능함에 따라 조합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포커페이스는 제퍼에게 시즌 첫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MVP 피닉스와의 경기는 시작부터 자신들의 의도를 상대에게 모조리 읽힌 셈이었다. 포커페이스는 MVP 피닉스가 즐겨 쓰는 영웅을 밴하는 것은 물론, 상대가 좋아하는 영웅을 자신들이 가져오면서 그들의 운영을 따라했다. 그러나 MVP 피닉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이미 이를 예상하고, 대처법을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더군다나 허를 찌르는 1렙 로샨마저도 간파당하고 말았다. 준비한 카드가 모두 막힌 포커페이스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결국 포커페이스는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2패를 기록, MVP 피닉스와의 선두 경쟁에서 뒤쳐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