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주일간 진행되었던 휘날려라 픽시의 금빛 깃털 이벤트가 종료되었다. 픽시의 이벤트 상자에서는 고가의 장비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는 집행검과 시세가 비슷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가 완제품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얻을 수 있는 모든 장비 아이템이 봉인된 상태로 얻을 수 있었고,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로 봉인을 해제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것.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불만을 표출하거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의 봉인을 해제하려면 드래곤의 다이아몬드가 무려 5,000개나 필요했기 때문이다.


▲ 드래곤의 다이아몬드가 5,000개나 필요한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



현재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1개를 얻을 수 있는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는 최소 30만에서 최대 45만 아데나에 거래되고 있다. 전투 특화서버가 아닌, 구 서버를 기준으로 평균 35만 아데나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를 평균가 35만 아데나에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의 봉인을 해제를 위해 약 17억 5천만 아데나가 필요한 셈이다.

제작 과정이 집행검과 비슷하기에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의 시세는 약 20~25억 아데나를 웃돈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기에 실제로 거래되는 아데나의 단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집행검 보다 물량이 더 적고, 아머 브레이크의 상향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까지 맞물려 희귀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 세부 재료까지 면밀히 살펴보면, 혼자서 제작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를 아데나로 구매하려면 최소 20억 아데나 이상이 있어야 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를 구매하여 직접 봉인을 해제한 가격과 비슷하다.

즉, 픽시의 보석 상자를 통해 낮은 확률로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를 획득한 후,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 5,000개를 구매하여 봉인을 해제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안정적이고,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었기에 많은 유저들은 '그림의 떡이다.', '한 서버에 드래곤의 상자 5,000개가 있을지도 미지수.',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를 얻어도 봉인 해제할 아데나를 어떻게 구하냐'라는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 데포로쥬 서버의 드다 판매 현황. 판매중인 드다를 모두 매입해도 2천개가 되지 않는다.



유저들은 매년마다 진행했었던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 판매 이벤트를 통해 구매하더라도 수백만원의 캐시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태껏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11개를 얻을 수 있는 패키지 상자를 10,000 캐시에 판매했었는데, 캐시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여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의 봉인을 해제하려면, 최소 545만 캐시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 즉, 545만원의 현금이 준비되어야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N샵 캐시 충전은 월 성인 최대 50만원, 미성년자 7만원의 한도가 있고, 봉인된 아이템은 8월 27일 정기점검 이후에는 일괄 삭제되므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5,000개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이 과정은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를 획득한 유저만 해당된다. 하지만 유저들은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5,000개는 희망까지 뭉개버리는 설정.'이라며, '비현실적인 설정 탓에 이벤트에 참여할 의욕이 사라졌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5,000개를 어떻게 얻냐는 의견이 줄지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픽시의 보석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가 완제품으로 나오도록 변경된 것. 이에 봉인을 해제에 필요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로 고민할 일이 사라졌다.

봉인된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 논란은 해결되었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유저들의 의견처럼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 판매 이벤트를 앞두고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 구매 독촉 이벤트'라는 오명을 받게 됬다.

애초에 붉은 그림자의 이도류 봉인 해제에 필요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수량을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로 내놓는 것보다 완제품이나 현실적인 수량으로 나오게 했으면 좋은 이벤트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매년 1회씩 진행했던 드다 판매 이벤트, 시기가 교묘하게 겹치면서 논란이 되었다.



현재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수량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유저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작은 불씨가 스치기만해도 다시 점화될 분위기인 것. 좋은 아이템, 고가의 아이템 등 보상 측면도 중요하지만, 보다 유저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