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컴퍼니 직원들로 구성된 재즈 빅밴드 ‘더놀자 밴드’가 28일(목)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창단 2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밴드 창단 2주년과 더불어 넥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넥슨 컴퍼니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 관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됐죠. 온오프믹스를 통해 일반인 관람 사전신청이 진행됐으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더놀자 밴드'는 지난 2012년 7월, 넥슨 컴퍼니 직원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Nexon Forum)'의 일환으로 구성된 사내 밴드입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으며, '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 음악회', '국립중앙박물관 스프링 재즈 피크닉', '더놀자 밴드 창단 1주년 기념 기부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거쳐왔습니다.

일반 관람객을 초빙했다는 점, 그리고 판교에서의 첫 게임콘서트라는 점에 의미가 깊다고 넥슨 측은 전했는데요. 이에 본 행사에 앞서 더놀자 밴드에서 섹소폰과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는 두 분을 모시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넥슨 라이브마케팅팀 손승완 과장(좌), 도타2 김에스더 PM(우)]


Q. 밴드에서 어떤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지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손승완: 안녕하세요. 넥슨 라이브마케팅팀 손승완 과장입니다. 더놀자 밴드에서는 테너 섹소폰을 담당하고 있어요. 음역대에 따라 4~5개로 나뉘는데 바리톤 다음으로 낮은 음역대를 맡고 있죠.

김에스더: 도타2실에서 PM을 담당하고 있는 김에스더 사원입니다. 더놀자 밴드 안에서는 피아노 파트를 맡고 있고요. 원래 밴드 내에 피아노 파트가 없었는데, 올해 5월에 피아노 파트를 모집한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고 들어오게 됐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더놀자 밴드에 들어가게 됐나요?

손승완: 섹소폰은 사실 처음이었어요. 예전에 다뤄본 적도 없고요. 그러던 어느 날 사내 밴드 멤버 모집이 있었고, 공고를 보면서 문득 제 아기한테 음악을 들려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작년 5월에 밴드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섹소폰 연주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깊은 소리를 내는게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적성에 잘 맞는거 같고, 즐기면서 재밌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에스더: 저는 원래 피아노를 좋아했어요. 어렸을 적 꿈이 피아니스트였거든요. 중학교 때까지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게임 개발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게임사로 들어오게 됐죠.

넥슨 입사 이후 피아노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집에서 자주 피아노를 쳤어요.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모여 연주하며 즐거움을 나눴죠. 그러다 더놀자 밴드에서 피아노 파트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바로 지원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더놀자 밴드에서는 재즈 음악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클래식 때와는 전혀 다른 연주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대로 치는 맛을 알게 되었죠.


Q. 더놀자 밴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또한, 밴드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손승완: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다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각 파트별로 전문 선생님이 계셔서 제대로 배울 수도 있고요. 동호회라고 하면 회사원들끼리 친밀해지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데요. 더놀자 밴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밴드한테 공연이나 연주와 관련해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저희 밴드 수준이 그에 맞게 향상되어 있죠. 이러한 밴드 활동이 더 나아가서는 회사의 홍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보한 형태의 동호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연습 시간은 어느 정도 할해하고 있나요?

손승완: 일주일에 레슨 한 번, 합주 한 번해서 총 2번 연습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슨의 경우 각 악기별로 시간이 다르고요. 섹소폰의 경우 통상 3시간을 연습시간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피아노는 1시간씩 진행합니다. 모든 파트가 모여서 함께 맞춰보는 합주시간은 3시간 정도고요.


Q. 이번 연주곡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있나요? 한 가지만 선정해주세요.

손승완: 저는 '바람의 나라' 음악이에요. 진짜 멜로디가 너무 좋습니다. 연습하면서 반복해서 들었는데 질리기보다는 오히려 중독되더라고요.

김에스더: 제가 결코 도타2를 담당하고 있어서는 아니고요.(웃음) 도타2 오픈 당시에 공개됐던 트레일러 영상이 있는데요. 그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요. 도타2 오케스트라 OST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근데 이 음악이 현악기가 많이 들어가서 관악기 위주로 구성된 저희 밴드가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곡이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혼자 피아노로 쳐봤는데 오케스트라에서 느껴졌던 웅장함은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Q. 연습하면서 다른 곡에 비해 특히 어려웠던 음악이 있었나요?

김에스더: 저는 문명의 '바바예투'에요. 지난주부터 연습을 해서 연습시간도 좀 짧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중간에 피아노 솔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되요.(웃음)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Q. 이번 행사가 사람들에게 어떤 콘서트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손승완: 게임과 예술의 결합 시도가 이런 결실을 맺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총 15개의 곡을 연주하는데요. 그 중 13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들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김에스더: 판교에서 하는 첫 게임 콘서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게임사 직원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더 밀접하고 친숙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게임 음악도 일반 콘서트처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는 데 기여가 되면 좋겠네요.


Q. 마지막으로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많은 유저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손승완: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 분들. 더놀자 밴드는 넥슨 게임음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즈음악으로 연주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게임음악들을 재즈로 연주하는 시도는 계속해서 할거고요. 언젠가는 저희가 연주한 게임음악을 토대로 앨범도 내고 싶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직원들이 직접 게임음악을 연주하면서 재해석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도 유저분들 만큼 넥슨 게임을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에스더: 앞으로도 넥슨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이런 게임 음악에 대해 유저분들이 좋아하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앞으로도 힘내서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저녁 6시 45분, 은은한 '바람의 나라'의 음악과 함께 '더놀자 밴드' 콘서트의 막이 올랐습니다. 총 24명으로 구성된 '더놀자 밴드' 금일 공연에서 '바람의 나라'와 더불어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택틱컬 커맨더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타이틀 OST를 직접 연주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문명의 '바바예투', 슈퍼마리오 OST 등 유명 게임 음악 역시 재즈로 편곡해 연주했습니다. 관악기의 힘찬 사운드와 베이스로 깔리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 리듬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드럼 사운드까지 어우러져 콘서트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라온 씨도 콘서트에 참여, 'Fly to the Moon'과 'Love'를 부르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지난 더놀자 밴드 1주년 콘서트 때도 참여한 바 있으며, 보컬 담당 선생님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2주년 콘서트에도 초대되서 너무 기쁘다는 말도 전했죠.

금일 행사에서 더놀자 밴드 홍순달 단장은 "더놀자 밴드를 보고 넥슨에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분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신나는 넥슨게임 음악들의 향연, '더놀자 맨드 2주년 기념 콘서트'를 아래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넥슨 포럼 '더놀자 밴드' 콘서트 영상 모음


※ 현장 사정상 조명이 일정치 않아 영상이 흐릿하게 나온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카트라이더+크레이지아케이드' 연주]


[▲'마비노기' 연주]


[▲'던전앤파이터' 연주]


[▲'메이플스토리' 연주]


[▲'바람의 나라' 연주]


[▲'택틱컬 커맨더스' 연주]


[▲재즈보컬 박라온이 부른 'Love' 연주]



■ 넥슨 포럼 '더놀자 밴드' 콘서트 현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