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진출률을 자랑하던 골든코인 팀 소속인 '크라니쉬' 백학준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9월 3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16강 F조 경기에서 Lei Qiang이 로데브를 사용하는 주문 도적덱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이며 2:0 승리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백학준은 3세트에서 드루이드 덱으로 1점을 만회하고 4세트에서 역전승까지 거두며 8강 진출의 기대를 한껏 높였지만, 역올킬까지는 무리였다.

■ 1세트 - Lei Qiang(도적) 승 : 패 'Kranich' 백학준(전사)

백학준은 방밀 전사, Lei Qiang은 주문 도적덱으로 탐색전에 나섰다. 필드 주도권은 백학준에게 있었으나 Lei Qiang이 불안정한 구울을 독칼 발린 단검으로 잡아내면서 필드 정리에 성공했다. 이에 백학준은 핸드의 카드를 소모하면서 필드 싸움을 펼쳤다. 이윽고 6턴이 지나자 Lei Qiang이 가젯잔 경매인(이하 가젯잔)을 필드에 올려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쇼타임을 시작했다.

Lei Qiang은 첫 가젯잔으로 후속 가젯잔과 마음가짐, 절개 등을 연이어 받아들면서 핸드가 터지기 직전까지 원하는대로 카드를 뽑았다. 이어서 리로이 젠킨스까지 잡은 Lei Qiang은 9턴에 22딜을 꽂아넣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백학준도 로데브와 해리슨 존스를 활용해 역 킬각을 가늠해보며 반전을 노리지만, Lei Qiang은 혼절시키기로 해리슨 존스를 되돌려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킬각 싸움에서 승리한 Lei Qiang은 리로이 젠킨스와 냉혈, 그림자 밟기 2연속 콤보로 피니시를 선사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 2세트 - Lei Qiang(도적) 승 : 패 'Kranich' 백학준(사냥꾼)

일격을 당한 백학준은 야수 사냥꾼 덱으로 반전을 노렸다. 백학준은 초반에는 수월한 하수인 교환을 이뤘지만 주문 도적의 핵심인 가젯잔이 문제였다. 8턴부터 본격적으로 드로우를 시작한 Lei Qiang은 필드 싸움에서의 우위도 점하면서 백학준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사바나 사자를 내보낸 백학준이 이를 기점으로 필드 싸움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때마침 혼절시키기가 Lei Qiang에게 들어오면서 사바나 사자가 필드에서 강제 하차, 필드 탈환이 요원한 상황이 됐다. 결국 피해가 계속 누적되자 리로이 젠킨스 없이도 킬각이 가능해진 Lei Qiang이 그대로 피니시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2승을 챙겼다.


■ 3세트 - Lei Qiang(도적) 패 : 승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

완패 직전까지 몰린 백학준은 미드레인지 드루이드 덱으로 최후의 반전을 노렸다. 백학준은 혼절시키기에 큰 손해를 볼 것을 각오하고 허수아비 골렘에 야생의 징표를 사용, 4/5 도발 하수인으로 만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Lei Qiang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혼절시키기로 이러한 시도를 무위로 돌렸고, 자연히 필드 주도권은 Lei Qiang이 쥐었다.

하지만 Lei Qiang은 가젯잔이 계속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손패의 카드를 대부분 털어내면서 패가 마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젯잔 경매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손패가 완전히 말라버린 Lei Qiang은 패색이 짙어졌고, 백학준은 상대의 킬각을 의식해 아르거스의 수호자로 도발 하수인을 풀어내며 시간을 벌었다. 결국 자연의 군대로 피니시에 성공한 백학준이 천신만고 끝에 1점 만회에 성공했다.


■ 4세트 - Lei Qiang(흑마법사) 패 : 승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

Lei Qiang은 위니 흑마법사 덱으로 마지막 승리를 노렸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몰아친 Lei Qiang은 필드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으면서 백학준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휘둘러치기의 각을 주지 않으면서 필드 싸움을 풀어나간 Lei Qiang을 상대로 백학준의 하수인이 버티질 못하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수석 땜장이 오버스파크로 상대의 하수인을 다람쥐로 만든 백학준은 체력 3상태에서 가까스로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때마침 Lei Qiang의 필드에 파멸의 수호병이 등장하면서 체력이 다시 1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백학준은 악착같이 버티고 또 버티면서 흑마법사의 체력을 8까지 줄여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뒷심이 떨어져버린 Lei Qiang에게 항복을 받아낸 백학준이 승부를 극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 5세트 - Lei Qiang(마법사) 승 : 패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

의외의 위기에 봉착한 Lei Qiang은 비밀 마법사 덱으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 Lei Qiang은 멀리건에서 최상급 핸드를 집어들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상황. Lei Qiang이 거울상으로 가져온 숲의 수호자를 복제, 핸드로 2장을 가져오게 되면서 드루이드의 카드로 필드 싸움에 힘을 받는 양상이 펼쳐졌다.

Lei Qiang은 비밀과 주문을 골고루 사용해가면서 드루이드의 체력을 14까지 줄였다. 백학준은 세나리우스로 시간을 벌고자 했지만 Lei Qiang이 주문을 아낌없이 사용하며 재차 필드 청소에 성공했다. 결국 마법사에게 점령당한 필드를 밀어낼 재간이 없었던 백학준은 Lei Qiang에게 피니시를 당하면서 패배, 6명 중 5명의 8강 진출자가 모두 중국 선수가 장악하게 됐다.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시즌2 16강 F조

Lei Qiang 3 : 2 'Kranich' 백학준

1세트 Lei Qiang(도적) 승 : 패 'Kranich' 백학준(전사)
2세트 Lei Qiang(도적) 승 : 패 'Kranich' 백학준(사냥꾼)
3세트 Lei Qiang(도적) 패 : 승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
4세트 Lei Qiang(흑마법사) 패 : 승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
5세트 Lei Qiang(마법사) 승 : 패 'Kranich' 백학준(드루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