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아시아 최대 게임쇼인 도쿄게임쇼가 열립니다. 특이하게도 도쿄게임쇼는 비지니스 고객과 일반 관객의 참관일이 나뉘어져 있는데요. 18, 19일 양일은 비지니스, 20, 21 양일은 일반에 공개됩니다.

북미, 유럽, 아시아라는 거대 시장들마다 열리는 소위 3대 게임쇼 중 마지막 차례인데요. E3에서 처음 선보인 뒤, 게임스컴에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는 순서라면 도쿄게임쇼는 상당히 독자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시장과는 많이 다른 성향의 일본시장이다보니 거기에 맞는 게임들이 새로 공개되곤 하죠.

이번 2014년 도쿄게임쇼에는 과연 어떤 게임사가 어떤 게임을 들고 출전했을까요? 본격적인 게임쇼가 시작되기에 앞서, 한 번 미리 둘러보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도쿄게임쇼 2014 부스 살펴보기


도쿄게임쇼가 열리는 마쿠하리멧세는 총 11개의 전시홀과 2개의 특별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도쿄게임쇼는 1번부터 9번까지 총 9개의 전시홀을 사용합니다. 몇개의 홀을 묶어 크게 4구역으로 나누어 각종 유명 게임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 마쿠하리멧세 전경

1,2,3홀, 4,5,6홀, 7,8홀, 9홀로 전시구역이 나뉘어져 있고, 이 중 주목할만한 곳은 123홀과 456홀에 몰려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해외 게임사들 보다는 일본의 게임 개발, 유통사들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 123홀 배치도

123홀에는 소니, 세가, 코나미, 캡콤, 스퀘어에닉스, 일렉트로닉아츠 등 쟁쟁한 게임사들이 한데 몰려있습니다. 이들의 타이틀만 해도 '블러드본', '파이널판타지15',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몬스터헌터4G' 등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또 게임 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 홀더들의 각종 정보 공개도 놓칠 수 없겠죠.

▲ 456홀 배치도

456홀에는 일본시장에서 분투를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다이남코, 코에이테크모, 워게이밍 등이 자릴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선셋오버드라이브', '데드오어얼라이브5 라스트라운드', '갓이터2 레이지버스트', '건담' 게임 시리즈 등의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배치도를 보고 허전함을 느끼실 분들도 있을텐데요. 바로 닌텐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이 고대하실지 모르는 닌텐도는 언제나 그렇듯 도쿄게임쇼가 아닌 별도의 자체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정보를 공개합니다. 도쿄게임쇼와 닌텐도 다이렉트, 함께 기다려보시길 바랍니다.



도쿄게임쇼 2014 기대작 5선


■ 페르소나5 (아틀라스 / 2015년 예정)

'페르소나5' 예고 트레일러

그 게임이 돌아왔습니다. 무려 6년만에. 이제는 본편보다 유명해진 스핀오프 시리즈,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로 시작해 어느새 아틀라스의 가장 유명한 타이틀이 된 '페르소나' 시리즈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페르소나5'의 예고 애니메이션이 공개되었고, 도쿄게임쇼에서 본격적인 정보가 풀릴 예정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여신전생'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게 된 게임 시리즈입니다. 때문에 상당히 많은 스핀오프 게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격투게임에서부터 리듬게임까지, 스핀오프 게임에서 나온 스핀오프 게임이라니,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게임에 대한 정보는 영상 외에는 이렇다할 것이 없는데요. 새로운 주인공의 모습과,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도시, 또 페르소나 특유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오가는 분위기 등. 많은 시리즈 팬들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으로 한껏 기대감을 북돋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일본 RPG 중에서도 해외에서도 평가가 높은 작품 중 하나인데요. 때문에 도쿄게임쇼에서 이뤄질 관련 발표에 외신도 상당히 주목하는 눈치입니다. 또 한국에서도 꾸준한 한글화를 통해 팬층을 이루고 있는 만큼, 기대해보아도 좋겠죠?

■ 블러드본 (프롬소프트웨어 / 2015년 예정)

'블러드본' 게임플레이 영상

'아머드코어'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중견개발사였던 프롬소프트웨어는 소울 시리즈를 통해 이제 게이머라면 누구나 알 법한 특급 개발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만든 게임이 누구나 쉽게 즐길만한 게임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처음 '블러드본'이 공개된 이후, 언제쯤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될까 기다려왔습니다. '블러드본'은 확실히 대중적인 게임은 아니지만, 이 게임이 그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미 다른 게임에 적응하고 지쳐있는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벽을 제시해주기 때문 아닐까요.


'소울즈' 시리즈에서 이어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어쩌면 더욱 그로테스트 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이전 '소울즈' 시리즈가 영혼을 소재로 한다면, '블러드본'은 말그대로 피를 소재로 하고 있으니까요. 플레이어는 피와 질병으로 뒤덮인 도시 '야남'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난 게임스컴 등에서 인벤이 체험한 바로는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난이도는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프롬 소프트웨어는 체험버전에서 보스를 잡는 유저에게 특별한 선물을 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과연 얼만큼의 사람들이 그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 이블 위딘(일본명 싸이코 브레이크) (탱고 게임웍스 / 2014년 10월 15일)


※ 해당 영상에는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 전 잠시 고민하시길 권유합니다.
특히 노약자, 미성년자, 임산부는 유의 부탁드립니다.

미카미 신지는 어떤 엄청난 것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모두가 섬뜩하게 기다리고 있는 공포게임, '이블 위딘'의 발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도쿄게임쇼는 게임의 정식 발매 이전 마지막으로 갖는 거대 컨퍼런스인 셈입니다.

일본에서는 '싸이코 브레이크' 라는 명칭으로 발매되는데요. 어느쪽의 이름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개된 정보나 시연 체험기 등을 종합했을 때, 단순한 시각적 공포 같은게 아닌, 정신적으로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게임이라고 보여집니다.

▲ 게임스컴 시연대에서 증정한 박스맨 모자

공포 게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아이콘과도 같은 대표적인 적도 있습니다. 마치 '사일런트 힐'의 삼각두나 '데드 스페이스'의 브루트 처럼 '이블 위딘' 에도 박스맨이 있는데요. 이 박스맨은 게임 공개 초창기부터 줄곧 '이블 위딘'의 영상에 등장하여 게임을 상징하는 감초처럼 자리잡아왔죠.

'이블 위딘'은 최근 한글화 바람을 타고 한국에도 정식 한글화를 거쳐 PS3, PS4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너무나 무서워서 게임을 켜기도 두렵지만 그럼에도 하고싶어지는 공포 게임의 묘한 끌림, 다들 공감하시나요? 대낮에 창문 방문을 다 열고서라도 플레이 해볼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블 위딘'은 좋은 선택입니다.

■ 파이널판타지15 (스퀘어에닉스 / 2015년 예정)

'파이널판타지15' 트레일러

한동안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미궁 속에 빠진 것만 같았습니다. 7에서 정점을 찍고, 10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이후 다시 침체기에 빠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13을 기점으로 새로운 트릴로지를 계획했습니다. 일명 패뷸라 노바 크리스탈리스. 그 삼부작의 마지막을 담당하던 작품은 '파이널판타지13 베르서스' 였지요.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 2013년, 새로운 콘솔 PS4와 Xbox One이 나오자, 이 차세대 기기로 개발이 결정되고, 게임의 이름 또한 바뀌었습니다. 바로 '파이널판타지15'로 말입니다.

이런 우여곡절은 지금 '파이널판타지'라는 프랜차이즈 자체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올드팬들이 향수에 젖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일본 RPG 게임들은 전반적으로 하향세입니다. 신작 역시 적고, 무엇보다 일부를 제외하면 시대에 따라 바뀌는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죠.

그런 의미에서 '파이널판타지15'의 역할은 매우 막중합니다. 우선 공개된 영상만으론 합격점입니다. 차세대기를 쓰는 만큼 엄청난 그래픽을 자랑하며 스토리 역시 패뷸라 노바 크리스탈리스의 마지막인 만큼 상당히 다듬어진 토대 위에서 써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될 결과물은 과연 어떨까요?

■ 몬스터헌터4G (캡콤 / 2014년 10월 11일)

'몬스터헌터4G' 공식 티저


올 것이 왔습니다. 지난 게임스컴 프리뷰에서 한차례 '몬스터헌터4G'를 소개한 바 있죠. 하지만 이번 도쿄게임쇼가 더욱 특별한 사실은, 바로 뉴 닌텐도 3DS의 발매와, '몬스터헌터4G'의 한글화 유통이 확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시나 그래픽은 답보, 하지만 게임성은 일신. 언제나처럼 '몬스터헌터'는 익숙한듯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3DS라는 하드가 '몬스터헌터'를 플레이하기에 썩 완벽하지는 않았던 것이 문제였죠. 그것을 확장패드로 불완전하게나마 보완하고 있던 것이 지난 '몬스터헌터4' 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확장패드의 기능이 내장된 올인원 뉴 3DS가 나왔고, 이것이 과연 '몬스터헌터4G'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가 관건입니다. 늘어난 버튼과 시야조절 스틱은 과연 한결 나은 게임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또 한 번의 '그래픽이 저게 뭐냐' VS '그래픽이 알게 뭐냐'의 대결을 펼칠듯한 '몬스터헌터4G'. 지금은 아무래도 좋지만, 언젠가는 그래픽마저 업그레이드 되는 날이 꼭 왔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또, 전편에 이은 한글화라니 플레이 만족도는 확실하겠죠? 또다시 수백시간의 헌팅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길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