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지금 원거리 딜러들의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즌4 C-D조 예선 2일 차까지 경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중심은 단연 원거리 딜러들이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를 이끌고 있는 '원딜 캐리 메타'에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는 나진 실드의 '제파' 이재민 선수이다.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원거리 딜러'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나진 실드가 현재까지 연승을 기록하는데 주축이 됐다. 특히, 예선 2일차 얼라이언스와의 대전에서 아군 룰루의 이속, 공속 버프를 받아 재빠르게 움직이며 상대 챔피언과 타워를 모두 공략하는 모습은 일품이었다.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Rekkles'(이하 레클리스) 또한 삼성 블루와의 경기에서 '국내 최고의 원딜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프트' 김혁규를 만나 깔끔한 움직임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에게 첫 패배를 안기는데 공헌했다. 레클리스는 지난 26일 치러진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한의 대검과 요우무의 유령검 빌드를 선택하여 중요한 순간마다 유령검의 액티브 스킬과 궁극기인 '빛의 심판'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라이언스의 'Tabzz'(이하 탭즈)도 카붐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탭즈는 4킬 2어시스트로 한번도 죽지 않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경기 후반 혼자서 상대 탑라인을 압박해 스플릿 푸시 전략의 한 라인을 담당했다. 결국, 얼라이언스가 만골드의 격차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는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코그모를 선택하여 성장을 통해 후반을 도모했지만, 팀이 무너지면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이후, 2일 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초중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코르키를 선택해 팀원 전체를 합친 피해량의 절반에 가까운 피해량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LMQ와의 경기에서 16킬을 기록하며 이번대회 한 경기 최다 킬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분명했던 A-B조와는 다르게 C-D조 예선은 각 팀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강 진출을 염원하는 팀들의 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팀의 원거리 딜러들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 D조 3일차 일정

오후 3시 - 프나틱(유럽) VS OMG(중국) - C조
오후 4시 - 얼라이언스(유럽) VS C9(북미) - D조
오후 5시 - LMQ(북미) VS 프나틱(유럽) - C조
오후 6시 - KaBuM e-sports(브라질) VS 나진 실드(한국) - D조
오후 7시 - OMG(중국) VS 삼성 블루(한국) - C조
오후 8시 - 얼라이언스(유럽) VS 나진 실드(한국) - D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