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우정을 과시한 '데프트' 김혁규와 'Rekkles'가 냉혹한 현실을 앞에 두고 마주 서 있다.

오는 28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2014(이하 롤드컵) C, D조 예선 4일차에 삼성 블루와 프나틱이 경기를 치른다. 이 때문에 '국내 최고의 원딜러'로 인정받는 삼성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와 '유럽의 초신성'이라는 별명답게 멋진 모습을 보인 프나틱의 'Rekkles'(이하 레클리스)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김혁규는 눈물을 보였다. 이에 레클리스는 경기 후 김혁규를 찾아가 위로하며 마음을 추스르는데 도움을 주었고, 그 결과 김혁규는 이어지는 경기마다 팀을 캐리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감사의 의미로 김혁규는 레클리스를 찾아가 알파카 인형을 선물하며 두 사람의 우정을 과시했다.

이렇듯 각별한 두 사람이지만 8강 진출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조별 예선 2승 3패의 프나틱은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놓을 수 있다. 3승 1패를 기록 중인 삼성 블루는 한 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이 경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실히 하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기에서 주목할 라인은 단연 봇 라인이다. 돈독한 사이인 김혁규와 레클리스가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김혁규는 지난 경기에서 판정패를 당하며 눈물을 흘린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사람의 우정도 중요하지만, 김혁규는 이번 경기에서 레클리스를 이겨야만 진정한 세계 최고를 위해 계속 전진을 할 수 있다. 이는 레클리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경기는 세계 최고의 원딜이라는 개인적인 타이틀뿐만 아니라 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선수 모두 충격의 패배 이후 눈물을 흘렸고, 다음 경기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김혁규는 프나틱에게 패배한 후, 다음 두 경기에서 진정한 하드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레클리스 역시 OMG와의 70분가량 이어진 장기전에서 패배한 이후, 이어지는 LMQ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펜타킬을 기록하며 거대한 존재감을 표출했다.

두 사람의 눈물과 우정에 감동한 팬들에게 8강 진출을 결정짓는 이번 대진은 가혹하다. 하지만 김혁규와 레클리스 모두 이번 경기에서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많은 팬은 경기 종료 후, 두 선수가 승패에 상관없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후회 없는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길 기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 D조 4일차 일정

오후 3시 - KaBuM e-sports(브라질) VS C9(북미) - D조
오후 4시 - LMQ(북미) VS 삼성 블루(한국) - C조
오후 5시 - KaBuM e-sports(브라질) VS 얼라이언스(유럽) - D조
오후 6시 - 프나틱(유럽) VS 삼성 블루(한국) - C조
오후 7시 - C9(북미) VS 나진 실드(한국) - D조
오후 8시 - OMG(중국) VS LMQ(북미) - C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C조 순위

1위 - 삼성 블루 3승 1패
2위 - LMQ 2승 2패
3위 - OMG 2승 3패
3위 - Fnatic 2승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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