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일) 공성전은 지난 공성전과 마찬가지로 엘카 동맹의 우세속에 특별한 성주의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채 끝이 났다. 지난 공성전에서 반짝 주목받았던 고다드성은 혈풍혈우 혈맹이 차지했으나 엘카/신의 동맹의 움직임은 특별히 포착되지 않았다.


전투 양상은 신의가 공격하고 엘카가 막는 형태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전반적인 병력의 격차도 유지되어 큰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신의가 지난 공성에 비해 전면전에서 비교적 물러섬없이 싸움을 이어나갔다는 점이 달랐다.


하지만 전력차이가 유지된 상태에서 전투가 길어진 것이기에 혈맹 명성치 이동은 비교적 많았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신의 동맹이 혈맹 명성치를 잃고, 엘카 동맹이 이들의 명성치를 빼앗아 오는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 지난 공성과 달리 힘싸움을 펼치기도 한 신의의 모습



공성전이 시작되자 엘카 동맹은 여느때처럼 상륙장갑차가 루운성에, 엘카연합이 기란성에 자리를 잡는 수비진을 갖춘다. 반면에 신의 동맹은 어디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은 채 긴장감만이 정장을 뒤덮었다.


침묵이 깨진 것은 20시 15분, 신의가 루운성을 공격하면서였다. 루운성 십자구역에는 상륙장갑차가 수비진을 구성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신의의 병력이 밀어닥치자 한 차례 교전이 발생한다.


기세 좋게 밀고 들어온 신의 동맹은 상륙장갑차를 십자구역 외곽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반격도 만만치 않았던지라 결국 성문을 향하는 길을 뚫지는 못한다. 그러기를 2분여, 엘카연합의 지원 병력이 루운성에 도착한다.


이어진 교전은 수적으로 우세인 엘카 동맹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다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신의가 지난 공성에서는 불리한 싸움이 될 것 같으면 바로 퇴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면전에서 몸을 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기롭게 싸움을 이어간 것과는 별개로, 결국 병력의 차이로 인해 신의가 패퇴했고, 이들이 물러나면서 십자구역에 설치된 혈맹진지 역시 파괴된다.


▲ 파도처럼 몰려들어온 신의 동맹의 병력

▲ 엘카연합의 지원병력이 도착한 뒤에도 한동안 싸움이 유지되었지만 신의가 결국 패퇴한다



▣ 다시 루운과 아덴을 번갈아 공격하는 신의, 수비하는 엘카

루운성에서 벌어진 첫 교전이 끝나고 약 5분뒤인 26분, 신의 동맹이 혈맹 무적을 켜고 루운성으로 돌진해들어온다. 성을 수비하던 상륙장갑차 역시 이에 발맞추어 혈맹무적을 켜고 진을 뒤로 물리며 적을 상대할 준비를 갖춘다.


신의 동맹은 길이 열린 것을 확인하자 바로 루운성 외성문에 화력을 집중한다. 혈맹 무적이 끝나기 전에 성 내부로 진입할 준비를 갖추겠다는 것이었다. 전 병력이 공격을 집중한 덕분인지, 루운성 외성문은 공격이 시작된지 20초만에 파괴된다.


곧바로 내부로 진입해 생명의 수호탑을 파괴하려는 신의 동맹! 화력을 집중한 이들의 돌파력은 무시무시했다. 결국 엘카연합이 도착하면서 공격은 막혔지만 양쪽의 수호탑이 모두 파괴되면서 상륙장갑차의 루운성 전장 부활이 차단된다.


▲ 루운성 외성문이 공격받은지 20초만에 파괴되는 기염을 토한다

▲ 양쪽의 생명의 수호탑을 파괴하는데 성공한 신의 동맹



루운성에서 벗어난 신의는 병력을 미처 갈무리하지도 않고 곧바로 아덴성을 공격한다. 하지만 병력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인지 아덴성 외성문은 루운성보다 훨씬 오래 버텼고 신의 동맹은 엘카 동맹에게 등 뒤를 내어주고 만다. 결국 신의 동맹은 아덴성 외성문을 파괴하기는 했지만 거의 모든 병력이 전멸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병력에 큰 타격을 입은것이 원인인지, 이어지는 신의의 루운성 공격과 그 다음으로 이어진 아덴성 공격까지 전투의 양상은 일변도였다. 첫 루운성 교전의 호기로운 모습과는 달리 순식간에 밀려버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계속해서 패배하는 그림이 그려지자, 신의 동맹은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정비한 뒤 20시 41분 다시 공격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신의가 향한곳은 루운성이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전술 운용을 펼치면서 적에게서 빈틈을 유도해낸다.


▲ 아덴성문이 파괴되었을 때 신의의 병력은 거의 남지 않았다



▣ 전술의 파훼법을 다시 파훼하다! 신의 동맹의 시간차 공격

신의 동맹이 지금까지 펼쳤던 공격 방식은 한 쪽 성을 공격해 피해를 누적시키고 수비 병력이 도착하면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종의 게릴라전이었다. 전투가 지속될수록 성의 구조물에는 피해가 누적되고 결과적으로 성 내부로 향하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엘카 동맹이 이런 운용에 너무 익숙해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신의 동맹이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다. 바로 시간차 공격을 펼친 것이다. 신의 동맹은 루운성을 다시 공격한 뒤 적의 방어선을 뚫고 십자구역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는데, 여기서 곧바로 귀환을 해버린다.


엘카 동맹은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루운성 수비를 위해 따라오다가 동시에 귀환을 한 뒤 신의 동맹의 움직임을 파악하려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모습대로라면 이제 아덴성을 향할 신의였는데, 다시 한 번 루운성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를 찔린 것인지 엘카 연합의 수비병력은 이전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으며 이 사이 신의 동맹은 루운성 각인실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 성으로 진입하다 말고 귀환해버리는 신의 동맹

▲ 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다시 루운성을 공격하는 전술을 펼쳐 각인실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 전술적인 움직임을 파괴하는 압도적인 힘! 엘카 동맹의 수비력

빈틈을 노리는 신의의 전술이 성공적으로 들어맞으면서 루운성이 풍전등화에 놓이려는 찰나, 이번에는 엘카 동맹의 파괴력이 빛을 발했다.


각인실에 입장한 신의 동맹은 1층의 각인대와 2층의 발코니로 병력을 분산배치해 두었는데, 엘카 동맹은 병력을 1층 각인대로 집중한다. 신의 동맹과 마찬가지로 병력을 분산하기 보다는 힘을 집중해 각인대만 정리하고 나면 이후는 급할게 없다는 판단이었다.


기본적으로 규모가 더 작은 병력을 분산해놓기까지 한 신의는 이렇게 집중된 공격을 펼치는 엘카 동맹을 상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몇 분 지나지 않아 각인실 1층의 모든 신의 병력이 사망했고, 성이 안전해진 상황에서 엘카 동맹은 여유롭게 적의 남은 병력을 처리해나간다.


결국 신의 동맹은 더 버티지 못하고 루운성에서 전면 퇴각, 엘카 동맹이 수비에 성공하면서 성주의 변경은 일어나지 않았다.


▲ 1층의 적부터 빠르게 정리하는 방식을 선택한 엘카 동맹

▲ 신의 동맹의 병력은 결국 각개격파 당해 루운성에서 물러난다



루운성 전투가 양 혈맹이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20여분, 21시 10분에 신의의 루운성 공격이 재차 시작된다. 성 내부로 빠르게 달려들어가는 신의 동맹! 그러나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이 재빠르게 도착하면서 간단하게 저지당하고 만다.


이후로는 특별한 이슈 없이 다소 일방적인 전투구도가 그려졌다. 21시 28분 신의 동맹이 아덴성을 공격해보았지만 뒤따라온 엘카 동맹의 거대한 병력규모에 눌려 각인을 시도하지 못하고 퇴각한다. 다시 방문한 루운성에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신의는 마지막 수로 21시 36분 전 병력이 루운성 공격에 집중하는 듯 하면서 각인을 위한 군주 캐릭터 하나만 오렌성에 잠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역시 엘카 동맹에게 파악되었고, 단신으로 진입했던 각인 캐릭터는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만다.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신의 동맹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막판에는 특별한 교전이 발생하지 않은 채 공성전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 패퇴를 거듭하는 신의 동맹

▲ 신의 동맹은 오렌성에 각인 캐릭터를 잠입시켜보지만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에게 차단당한다



리오넬 서버의 공성전은 엘카 동맹의 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의 동맹으로서는 공성전이 두 번 진행될 동안 성을 보유하지 못한 것이라 혈맹의 사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상황이다. 실제로 날이 갈 수록 공성전에 참여하는 인원의 구성이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빠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현재 신의와 엘카는 전 서버에 걸쳐서 동맹을 이루고 병력이 분산되어 있는데, 여기서 신의가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유가 없는 만큼 리오넬서버를 지원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분명히 상황은 신의에게 어렵다. 활로를 모색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모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의가 재기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9월 28일 공성전 종료 후 성 소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