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십에서 나진 실드가 조 1위로 올라가긴 했지만, 2패를 기록했다. 삼성 화이트는 조별리그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삼성 블루는 1패만을 기록했다. 한국 팀 중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한 셈이다. 나진 실드는 얼라이언스, C9에 한 세트씩 패배했다. 2패는 모두 중반에 운영의 실수로 인해 내준 것이 아니다. 얼라이언스전의 패배는 초반, C9전은 후반에 치명적인 실수 한 번이 패배를 초래하게 됐다.

얼라이언스의 경기에서는 초반에 나진 실드가 완벽히 무너지며 퍼펙트 패배를 당했다. 특히 초반 정글러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교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얼라이언스는 'Shook'의 리 신이 '와치' 조재걸의 카직스보다 앞선 부분이 많았다. 정글러가 흔들리니 나진 실드는 탑 라이너 '세이브' 백영진, 원거리 딜러 '제파' 이재민도 덩달아 흔들렸다. 강타 싸움도 패배하며 역전의 희망도 찾지 못하게 됐다. 질리언을 퍼플 진영에서 밴 하지 않은 부분도 아쉬움이 남았다.

C9과의 경기는 마지막 방심이 패배를 자초했다. C9이 제드를 중심으로 한 스플릿 푸쉬에 집중했을 때, 나진 실드는 트위치를 활용해 이니시에이팅을 하려 했다. 그동안 트위치는 케일의 궁극기를 받아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이 사실. 하지만 C9 'Balls' 럼블의 궁극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깔리며 한타에서 대승했다. 그때까지 나진 실드가 글로벌 골드도 앞서고, 킬 수 또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방심이 게임을 내주고 만 것이다.

나진 실드는 국내 리그인 롤챔스에서 단단한 운영을 하는 것이 유명하다. 초반부터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세이브' 백영진과 '꿍' 유병준이 성장했을 때 가장 강력한 팀이 된다. 게다가 요즘 '제파' 이재민의 공격성도 발견했고, 공격적인 운영까지 더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졌다.

새로운 무기를 얻은 만큼, 옛 무기들의 관리도 필요하다. 예전처럼 끈끈하게,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이걸 나진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던 팀답게, 8강에서는 조별리그와 같은 '처음과 끝'의 실수가 나오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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