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펼쳐진 2014시즌 월드 챔피언십 8강 토너먼트. 세계 최고 무대의 8강 경기에 걸맞은 명경기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명경기의 이면엔 치열한 밴픽 싸움이 자리 잡고 있죠. '밴픽만 잘하면 그 경기의 반은 따낸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밴픽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3주차까지 진행된 롤드컵. 승부의 열쇠, '밴픽전'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 롤드컵 3주차, 누적 챔피언 밴픽률 TOP.10





2014시즌 롤드컵 공식 OP 챔피언인 알리스타와 질리언. 두 챔피언은 조별 예선에선 간간이 경기에 등장했지만, 8강 토너먼트부터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두 챔피언은 단 한 번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합니다. 선수들은 두 챔피언을 카운터치는 모험수를 두기보단, 밴이라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따라서 픽 횟수, 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단지 밴 된 횟수만 8강전 경기 숫자만큼 늘어났을 뿐이죠.

눈에 띄는 건 라이즈의 약진입니다. 라이즈는 8강전을 통틀어 총 10번 등장하여 단 한 번의 패배만 기록했을 정도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강전 필승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라이즈가 예선에서 기록했던 52.4%의 승률은, 8강전이 종료된 현재 64.5%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OMG의 탑 라이너 'Gogoing'의 라이즈는 '어째서 라이즈가 고승률을 기록하는가'를 잘 보여주었죠. 'Gogoing' 외에도 라이즈를 잘 다루는 탑 라이너들이 4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라이즈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밴픽률 상위 10위권은 다양한 포지션의 챔피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AD캐리는 루시안만이 홀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트리스타나와 코그모 같은 '하드 캐리' 스타일의 AD캐리가 롤드컵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팬들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약간의 틈이 곧 패배로 이어지는 만큼, 잠시라도 약한 구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AD캐리 포지션 선수들의 의지가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롤드컵 3주차, 누적 모스트 밴 TOP.5




롤드컵 3주차까지의 밴 양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밴 될 챔피언은 당연히 밴 된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OP라 평가된 챔피언인 알리스타, 질리언, 마오카이의 밴률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밴 데이터에서 조별예선과 8강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니달리의 밴률입니다. 탑 라인 최강의 포식자인 니달리는 조별 예선에선 그 명성과 달리 높은 승률을 보이지 못했는데요, 이러한 결과는 그대로 8강전에 반영되었습니다. 니달리는 8강전에서 단 한 번도 밴 되지 않습니다. 8강전에서 니달리는 그 허를 찌르는 카드로 몇 번 등장했지만,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죠. 롤드컵의 니달리는 적어도 현재까진 좋은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겠네요.



■ 롤드컵 3주차, 누적 모스트 픽 TOP.5




모스트 픽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카직스와 리 신, 두 정글러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별 예선은 리 신과 카직스의 정글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하지만 3주차 들어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최고의 인기 정글러인 카직스와 리 신의 승률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8강전에서는 리 신과 카직스도 심심치 않게 밴을 당했고, 그때 등장한 정글러인 이블린, 자르반 4세, 렝가 등의 챔피언이 쏠쏠하게 승리를 챙겼죠. 특히 렝가는 8강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 현재 누적 승률 88.9%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필밴 챔피언인 알리스타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강의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챔피언들이 앞으로 펼쳐질 4강에서 리 신과 카직스의 정글러 양강 체제를 무너트릴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드디어 세계 최강의 네 팀만이 남은 2014시즌 롤드컵. 지금부터의 승부는 한 경기 한 경기가 LoL의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더이상 자신의 전력을 숨길 이유도, 여력도 없는 4강전. 과연 어떤 밴픽전이 펼쳐질까요? 벌써부터 4강전이 기다려집니다.



※ 기사에 사용된 통계 자료는 롤드컵 개막 후 쌓인 누적 데이터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