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MG의 'Loveling'(좌), 'Cloud'(우)

조별 예선과 비교해 확 달라진 OMG. 그 변화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정글러인 'Loveling'(이하 러블링)과 서포터인 'Cloud'(이하 클라우드)였다.

OMG는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8강에서 나진 실드와 대결을 펼쳤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나진 실드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OMG가 조별 예선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며 3:0 깔끔한 승리를 차지했다.

사실 OMG는 조별 예선 내내 중국 최고의 인기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글러인 러블링은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했고, 봇 듀오인 'San'(이하 산)과 'DaDa777'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중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손꼽히는 'Cool'(이하 쿨)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춤했었다.

하지만 8강에서 나진 실드를 상대했던 OMG는 조별 예선에서 본인들이 보여줬던 모든 단점들을 완벽하게 고친 모습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고고잉의 캐리력에만 기대는 팀이 아니었다. 8강 경기 내내 자신들이 LPL에서 보여줬던 경기력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4강에 진출했다.

갑작스러운 OMG의 변화에는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크게 놓고 보면 러블링의 스타일 변신과 새로운 서포터 클라우드의 활약이 주요했다. 이 두 선수로 인해 OMG는 조별 예선 내내 보이지 않았던 팀워크와 화끈한 운영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원래부터 러블링은 LPL에서 유행하는 커버형 정글러의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그가 이번 롤드컵 8강에서 완벽하게 변신했다. 상대 정글러보다 한 발 먼저 움직였고, 모든 라인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높았다. 특히, 8강 1세트에서 보여줬던 리 신 플레이는 그의 완벽한 변신을 대표할 수 있었던 운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보여준 리 신의 '트라이앵글 킥' 몇 번은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새로 모습을 드러낸 클라우드 역시 핵심 플레이어였다. OMG는 8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포터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자칫 잘못하면 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던 결단이었지만, 그는 왜 본인이 교체 출전됐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특히, 3세트 내내 잔나를 선택해 정확한 상황 판단을 보여주며 아군에게 힘을 보탰다. 잔나를 30번 정도 밖에 해보지 않았다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물론 두 선수뿐 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제 기량을 회복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고고잉은 여전히 화끈했고, 쿨과 산 역시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려 팀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러블링의 변신과 클라우드의 합류 모두 OMG 입장에서는 극적인 타이밍에 일어난 최고의 '반전'이었다.

승자 인터뷰에서 러블링은 "조별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 후에 내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완벽한 스타일 변화에 대한 원인을 밝혔다. 또한, 고고잉은 "클라우드가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좋은 기세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4강까지 이어간다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하는 주인공은 OMG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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