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4 준결승전 A조에서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가 만났다. 삼성 화이트는 이번 경기에서 3대 0으로 형제 팀을 꺾으면서 유일한 천적을 극복했다. 사실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지만, 삼성 화이트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하 삼성 갤럭시 화이트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을 말하자면?

마타 : 개인적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 보다 천적 삼성 블루를 이겼다는 게 기쁘다.

댄디 : 프로게이머로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쁘다.

루퍼 : 이번 롤드컵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팀이 블루라고 생각했다. 그런 삼성 블루를 이겨서 기쁘다.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폰 : 항상 4강에서 삼성 블루에게 지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깨고 우승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쁘다.

임프 : 이번 4강전에서 삼성 블루를 이겨서 기쁘다.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원래 캐리하고 싶었는데 나 빼고 다 잘하더라. 한 것도 없는데 이겨서 당황스럽다.


Q.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성 블루의 약점을 알게 된 건가?

마타 :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에 약점이 없다. 단지 우리의 약점을 스스로 깨달았고, 그 부분을 보완했다. 패기에 밀리지 않고 싸운 것이 승리의 비결인 거 같다. 우리의 약점은 말하기 힘들다. 딱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약점은 임프가 못한다는 점이다.


Q. 1세트에서 아칼리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오늘 활약이 대단했는데?

루퍼 : 아칼리가 성장만 하면 좋은 챔피언이다. 케일 상대로 성장하기 좋은 챔피언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냥 오늘 나만 잘한 게 아니라 모두 잘한 것 같다.


Q. 이번 롤드컵에서 신지드와 아칼리 같이 신선한 챔피언을 선보였다. 해설 위원들이 '역시 챔피언은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루퍼 : 신지드는 원래 잘하는 챔피언이어서 해보고 싶었다. 아칼리는 몇 판 해봤는데 좋다는 느낌이 와서 필살 카드로 준비했다.


Q. 모든 경기에서 야스오 밴을 하지 않았다. 야스오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 있었나?

폰 : 야스오는 내가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자신감이 없어졌다. 대신 다른 챔피언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 연습한 챔피언을 선택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데프트' 김혁규가 눈물을 흘릴 때 '임프' 구승빈이 위로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임프 : 미안해 힘내라고 했다. 혁규가 우는 걸 두 번 봤는데, 내가 울린 건 처음인 거 같아서 미안하다.


Q. 4강전에서 삼성 블루를 만나고 싶어 했다. 이긴 소감과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궁금하다.

폰 : 내가 삼성 화이트로 온 뒤로 삼성 블루를 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꼭 만나서 이기고 싶었다. 결승 상대는 누가 와도 상관없다. 우리가 우승할 자신이 있다.

임프 : 개인적으로 OMG를 만나고 싶다. 로얄 클럽의 'Uzi'가 너무 잘해서 힘들 것 같다. OMG를 만나면 내가 편할 것 같다.

마타 : 로얄 클럽을 만나고 싶다. 작년에도 결승에 올라간 팀이라 이번에도 올라올 것 같다. 봇 듀오가 정말 잘한다. 그 둘에게 많이 배웠다. 결승 무대에서 그들과 대결하고 싶다.

댄디 : OMG를 만나고 싶다. 로얄 클럽을 만나면 우리 봇 듀오가 힘들 것 같다.

루퍼 : 로얄 클럽을 만나고 싶다. OMG의 'Gogoing'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


Q. 삼성 화이트가 너무 깔끔하게 승리하기 때문에 '재미없다'는 의견이 있다. 혹시 결승전을 위해 준비한 전술이 있나?

마타 : 팬분들은 새로운 픽이나 전략에 대해서 많이 좋아하는데, 이번 결승에서 새로운 전략들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4강까지는 무난하게 한거 같은데, 생각해둔 게 몇 개 있다. 기대해달라.


Q. 이번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느낀 팀원들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마타 : '임프'는 예전에 무리한 플레이를 했는데 요즘엔 영리하게 경기한다. '폰'은 연습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해서 팀원들이 놀리는 편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항상 잘해주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고 느꼈다.

'루퍼'는 연습에서 게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받는데, 요즘 너무 잘한다. '댄디'는 과감하게 안 하는 스타일인데, 요즘 느낀 점이 있어서 더 과감하게 하더라.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 스킬샷이 잘 맞았다. 경기력이 안 좋을 때는 많이 끊기고 스킬샷을 못 맞추는데, 오늘 운이 좋았다.

임프 : '마타' 같은 경우는 스킬샷이 안 맞고 멘탈이 약한데, 요즘은 잔소리도 적어지고 스킬샷도 잘 맞춘다. 완전히 서포터 원탑을 차지한 거 같다. '댄디'는 완벽한데 결정력이 없는 선수다.

'루퍼'는 게임을 똑똑하게 안 한다. 대충 하는 느낌인데 신기하게 잘한다. '폰'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 스크림에서 잘하면 대회에서 못하고 스크림에서 못하면 대회에서 잘한다. 나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마타'가 옆에서 잘 도와주기 때문에 내 단점이 보완되는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마타' : 연습을 도와준 SKT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팀을 도와주시는 삼성 사무국 분들과 최윤상 감독님, 윤성영 코치, 최우범 코치님, 원치선 대리님께도 감사하다. 이번 결승에 진출하게 됐는데, 작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작년엔 금방 끝났지만, 이번에는 최정상까지 올라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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