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19일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한국의 삼성 화이트와 중국의 스타 혼 로얄클럽이 만나게 됐다. 두 팀의 대결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팀인 삼성 화이트에게 이번 롤드컵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금까지 한국이 세계무대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 화이트가 패배하게 된다면 한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날 것이다. 또한, 이번 롤드컵 4강에서 삼성 화이트는 천적이라 불렸던 삼성 블루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잡아내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기에 만약 패배할 경우 그 상처는 더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삼성 화이트도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로얄클럽은 한국의 최고 정글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인섹' 최인석과 KT 롤스터에서 활동했던 '제로' 윤경섭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이번 롤드컵에서 만난 중국 1위 팀인 EDG와 3위 팀인 OMG를 차례로 꺾어내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번 롤드컵 결승은 한국과 중국의 네 번째 국제 대회 결승 대진이다. 중국은 한국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국제 대회 결승에서 한국 팀과 자주 부딪혔다. 하지만 중국은 2013 LOL 상해 올스타전 결승에서 한국 올스타팀에게 대패했고, 그 후 벌어진 2013 롤드컵 결승전에서도 로얄클럽이 SKT T1 K에게 3:0으로 패배했고, 2014 LOL 올스타전 결승에서도 OMG가 SKT T1 K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어왔다.

중국의 롤드컵 우승을 향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 준우승의 아픔을 맛본 로얄클럽은 롤드컵 시즌3 이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다. 원딜러인 'Uzi'를 제외한 모든 멤버를 교체하면서 한국인 코치와 한국인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중국 최고의 팀중 하나로 손꼽히던 팀으로써 자존심이 상하는 결정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을 꼭 이겨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로얄클럽이었다.

결승에 나서는 삼성 화이트와 로얄클럽 모두 해당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임한다. 롤드컵 내내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 화이트가 한국의 자존심을 연이어 지켜낼지, 아니면 로얄클럽이 공한증을 이겨내고 첫 국제무대 우승을 차지하는 첫 중국 팀이 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