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클럽과 삼성 화이트, 삼성 화이트와 로얄 클럽이 10월 19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중전이기도 하고, 세계 최고의 팀들을 꺾고 올라온 팀들이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은 조별리그부터 8강, 4강에서 많은 밴픽 카드를 보여줬는데,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최신 메타에 딱 알맞는 챔피언을 꺼내들다 보니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차이점도 있다. '루퍼' 장형석이 보다 더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폰' 허원석은 폭발력있는 암살형 챔피언이 위주라면, 'Corn'은 오리아나, 룰루같은 단단한 챔피언 위주로 선택한다는 것 등이다. 경기에서 미리 이기는 방법인 밴픽. 양 팀이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챔피언 밴픽을 토대로 간단한 분석을 해봤다.



로얄클럽 예상 주력 픽

TOP : 라이즈, 이렐리아, 문도 박사
JUG : 리 신, 카직스, 렝가
MID : 오리아나, 룰루
ADC : 루시안, 트위치, 트리스타나
SUP : 잔나, 나미, 쓰레쉬

탑 라이너 'Cola' Jiang Na는 라이즈, 이렐리아, 문도 박사, 마오카이, 럼블. 이 다섯가지 챔피언을 가지고 결승에 올랐다. 매우 깔끔하고, 효율적인 챔피언 풀이라는 평가다. 승률이 가장 높은 챔피언은 라이즈. 6전 5승, 83%의 고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Cola'의 가장 강력한 카드다.

정글러 '인섹' 최인석은 이번 롤드컵에 참가한 정글러 중 가장 넓은 챔피언 풀을 가지고 있다. 특히 OMG와 가진 4강에서 피들스틱, 판테온을 꺼내 들며 자신은 밴으로 제한되는 정글러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1대 세체정(세계 최고 정글러)의 부활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OMG가 렝가를 고정밴으로, 리 신을 유동적으로 밴하면서(블루일땐 열고, 퍼플일 땐 닫았다) 사실상 '인섹 2밴'을 사용했기 때문에 삼성 화이트가 같은 인섹 밴을 하지 않는 이상 피들스틱과 판테온같은 2티어 정글러는 꺼내 들지 않을 것이다.

미드 라이너 'Corn' Lei Wen이 OMG전 5세트에서 미드 라이즈를 보여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수비적인 미드 라이너를 할 땐 실수가 적지만, 그만큼 전세를 확 뒤집는 활약을 하진 못한다. 폭발력있는 피즈와 야스오를 16경기중에 단 3경기 사용했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피즈 2패, 야스오 1승)

상대 라이너 '폰' 허원석이 라인전과 한타 모두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피즈와 야스오같은 다소 도박적인 챔피언 보다는 이때까지 해왔던 오리아나, 질리언, 룰루 등 단단한 챔피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얄클럽의 핵심인 봇 듀오는 강력한 원거리 딜러와 원거리 딜러를 지키는 데 특화된 서포터를 주로 사용한다. 원거리 딜러인 'Uzi' Jian Zi-Hao는 루시안, 트위치를 주로 사용했고, 트리스타나와 케이틀린은 차선이다. 루시안과 트위치를 할 때가 더 'Uzi'다운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 서포터 '제로' 윤경섭은 잔나와 나미가 주력인데, 팀 조합에 따라 쓰레쉬를 사용하기도 한다.




삼성 화이트 예상 주력 픽

TOP : 라이즈, 마오카이, 문도 박사
JUG : 리 신, 카직스, 자르반 4세
MID : 제이스, 야스오, 피즈
ADC : 루시안, 트위치, 코르키
SUP : 잔나, 모르가나, 쓰레쉬, 브라움

탑 라이너 '루퍼' 장형석의 기량이 만개했다. 단단한 삼성 갤럭시표 탑 라이너에서 이제는 캐리할 능력까지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가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신지드, 아칼리는 전세계 LoL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예전부터 잘 했던 라이즈, 마오카이, 문도 박사와 이제는 신지드와 아칼리같은 깜짝 챔피언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 로얄클럽 입장에서는 그냥 장형석을 밴카드로 제한하려는 생각 보다는, 알리스타 정도만 밴 한 다음에 장형석의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길 바래야만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글러 '댄디' 최인규는 '인섹' 최인석과 비슷한 챔피언 풀을 가지고 있다. 카직스를 가장 많이 플레이 했고, 그 다음이 리 신과 렝가 순이지만, 롤챔스나 기타 경기에서 보여준 엘리스(12연승 기록중)도 있다.

'폰' 허원석은 안정적인 챔피언 보다는 폭발력있는 피즈, 야스오, 카타리나로 롤드컵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로얄클럽의 'Corn'과는 반대되는 챔피언 픽이다.

삼성 화이트 역시 봇 듀오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역할인데, 원거리 딜러인 '임프' 구승빈과 'Uzi'의 챔피언 풀은 비슷하지만 서포터 '마타' 조세형은 원거리 딜러를 지키는 픽 보다는 모르가나, 쓰레쉬, 브라움처럼 한타에도 많이 기여하는 챔피언도 잘 사용한다. 로얄클럽보다 조금 더 카드가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