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의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는 김상욱(꽃난무 아기)과 김신겸(게장같은놈)이었다. 워낙 유명하고, 두 선수 모두 아이뎁스팀 소속이라 16강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던 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김신겸이었다.

김상욱은 1회 비무제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그 이상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김신겸은 임진록 이벤트전에서 올킬을 달성하며 홍진호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공식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두 선수의 네임밸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

그래서였을까? 선수들은 한층 집중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보다 뛰어난 커리어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눈으로 쫓아가기조차 버거운 경합이 벌어졌고, 1세트에서는 역전에 역전이 펼쳐지며 장내가 환호성으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 최강의 린검사! 김신겸이 김상욱 꺾으며 승자조 진출


▣ 비무제:용쟁호투 한국 최강자전 16강 D조 2경기 1세트, 김상욱 vs 김신겸(승)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신검합일에 기절을 당해 탈출기를 사용하고 마는 김상욱. 곧이어 둔주의 진까지 사용해버리면서 급격히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자칫 내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김상욱이 흡수에 연화를 성공하면서 역공을 시작했다. 암살자의 순간적인 화력은 과연 무시무시했다. 상태이상을 연계하면서 안개베기-심장찌르기 콤보가 터져나오자 먼저 피해를 입었던 김상욱이 순식간에 생명력을 뒤집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신겸이 다시 한 번 타이밍을 잡았다. 1분 35초 다시 한 번 공격 타이밍을 잡는데 성공한 김신겸이 공중콤보까지 쏟아냈다. 바닥에 떨어진 김상욱에게 번개베기-일섬 콤보가 터지면 탈진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이때 김신겸이 흡공을 사용해 한 번 더 공격 타이밍을 늦췄다.

다소 의외였던 이 선택은 사실 '게장의 두뇌 플레이'의 정점이었다. 정확하게 남은 생명력과 자신의 공격력을 계산한 것이었다. 김신겸은 흡기-흡수 이후 하단베기-번개베기-일섬 콤보를 쏟아냈고 김상욱이 그대로 탈진하면서 김신겸이 1세트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비무제:용쟁호투 한국 최강자전 16강 D조 2경기 2세트, 김상욱(승) vs 김신겸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또다시 탈출기가 빠지는 김상욱. 하지만 이번에는 콤보를 내어주지 않아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흡공도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잠시 후에는 오히려 김신겸에게 상태이상을 넣는데 성공한 김상욱이 역공을 시작했다. 뇌절도-은사탄주까지 이어지는 콤보에 큰 피해를 입은 김신겸! 하지만 긴장했던 것일까, 김상욱이 바람개비 튕기기에 기절을 당하면서 탈출기를 사용하고 만다.

이후 김상욱은 은신 상태에서 던진 수리검이 튕기기를 당하면서 계속 기절을 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분 52초에는 김신겸의 콤보가 역으로 터져나오면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공격으로 인해 벌어진 생명력 차이가 너무 컸다. 김신겸이 김상욱의 생명력 반절을 날려버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순간 투척지뢰에 피격당하면서 생명력이 거의 남지 않았고, 이어서 들어오는 독 대미지에 탈진,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간다.





▣ 비무제:용쟁호투 한국 최강자전 16강 D조 2경기 3세트, 김상욱 vs 김신겸(승)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신겸이 신검합일-공중콤보를 성공시키며 김상욱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한다. 한 방의 파괴력은 최강이라는 린검사의 이미지답게 경기 시작 20초만에 김상욱의 생명력 반절이 사라져버렸다.

이어서는 오연베기-풍월도 공중콤보까지 들어오면서 김상욱이 크게 불리한 상황이 그려진다. 흡공-흡기로 내력을 회복하면서 김상욱을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김신겸. 하지만 마지막 순간 김상욱이 탈출기를 사용해 빠져나가 승부가 끝나는 것은 간신히 저지한다.

계속 은신을 사용하면서 타이밍을 노리는 김상욱의 플레이는 암살자의 정석을 보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도망다니며 김신겸의 생명력을 조금씩 갉아낸 것이다. 꾸준히 피해가 누적되면서 '경기가 뒤집어 질 수도 있겠다'라는 분위기가 생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1분 28초, 김신겸이 정신없이 이동하는 김상욱에게 상태이상을 넣는데 성공했다. 자칫 경기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신겸의 침착함이 빛을 발한 것이다. 결국 생명력이 별로 남지 않았던 김상욱이 공중콤보에 탈진하면서 김신겸이 2:1로 승자조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