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연승 행진을 끊어내다

MVP 핫식스가 형제 팀의 멈출 줄 몰랐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26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DL 시즌4 티어1 MVP 내전 두 번째 경기에서 MVP 핫식스가 상황에 맞는 운영의 묘미를 살려 형제 팀을 제압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MVP 피닉스의 연승 기록은 18연승에서 멈췄다.


MVP 피닉스가 미라나의 정확한 스킬 활용을 통해 선취점을 기록했다. 곧이어 MVP 피닉스의 두 서포터가 탑 레인에도 빠르게 합류해 킬을 만들어냈다. 이에 MVP 핫식스 역시 탑 레인에서 킬을 만들어내며 초반부터 무너지는 그림이 나오지 않게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MVP 피닉스의 것이었다. 어둠 현자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으며 무난한 성장을 거두고 있었고, 미라나는 필요한 순간마다 정확하게 스킬을 적중시키며 동료들의 성장을 도왔다. 늑대 인간도 모플링을 상대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MVP 핫식스는 상대가 무리한 틈을 타서 킬을 조금씩 따라갈 뿐이었다.

MVP 핫식스의 선택은 탑 레인이었다. 불꽃령의 성장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좋은 생존기를 가진 불꽃령이었기에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 타이밍에 늑대 인간이 몰래 로샨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세에 몰린 MVP 핫식스가 힘을 냈다. 수동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본인들이 먼저 뭉쳐 상대 영웅들을 연이어 끊어냈다. 벌어진 격차로 인해 대규모 교전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빠르게 인지한 결과였다. 그러는 동안 모플링이 꾸준히 성장해 경기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동안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이 이어졌다. 양 팀은 캐리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며 힘을 비축했다. 한 차례 열 명의 영웅이 모두 참여한 교전이 열리긴 했지만, 비슷한 피해를 입고 서로에게 등을 보였다. 하지만 MVP 핫식스 입장에서는 파도 사냥꾼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끊겼음에도 비슷한 결과가 연출됐기에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또 한번의 대규모 교전에 로샨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꽤 오랫동안 교전을 이어간 가운데 MVP 핫식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비록 '큐오' 김선엽의 늑대 인간이 상대 디스럽터의 방해가 있었음에도 불멸의 아이기스 스틸에 성공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은 없었다.

사탄의 손아귀까지 갖춘 모플링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은 없었다. 엄청난 공격 속도에 흡혈까지 가능해진 모플링은 상대의 모든 스킬을 맞으면서도 버텨냈다. 결국, MVP 핫식스가 형제 팀의 연승 가도에 제동을 걸며 티어1에서의 첫 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