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2014에서는 다양한 신작 이슈들과 함께 블리자드 게임들의 e-Sports 축제인 월드 챔피언십이 진행된다.

하스스톤에서는 골든코인에 소속된 'RenieHouR' 이정환 선수와 'Kranich' 백학준 선수가 한국 대표로 출전했으며, 현지 시작으로 11월 2-3일에 진행된 오프닝 주말 경기를 통해 백학준 선수가 블리즈컨 본선 8강에 직행하게 되었다.

인벤에서는 내일부터 진행되는 본선 경기를 준비 중인 백학준 선수를 만나, 8강 준비 상황에 대한 이야기 및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 블리즈컨2014가 진행되는 애너하임에서 만난 Kranich 백학준 선수






= 하스스톤 오프닝 주말 경기가 진행된 후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나?

기본적인 일정이 있긴 한데, 내일 진행되는 본선 경기와 관련해 리허설 등이 그것이다. 그러한 것 외에는 특별히 한 일은 없고 앞으로 있을 경기 준비를 위해 쉬면서 보냈다.


= 8강에 직행한 4명 중 한 명이 되었다. 최종 진출전에서 어느 선수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8강에서 만날 상대는 'Kolento'와 'RunAndGun'의 대결에서 이긴 선수가 되는 것으로 안다. Kolento 선수의 경우 워낙 잘하는 선수로 알려졌고, RunAndGun 선수는 가지고 있는 덱이 내가 준비한 덱과 비교해 상성상 우위를 많이 가지고 있다. 어느 쪽을 만나더라도 까다로워서 딱히 누가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은 없다.


= 현재 본선 무대에 올라오는 선수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꼽는다면 누구인가? 또, 꼭 상대했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두 질문에 모두 'StrifeCro' 선수를 꼽고 싶다. 죽음의 조로 꼽히던 D조에서 조 1위로 올라왔다는 점만 보더라도 제일 어려운 상대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 선수를 경쟁 대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또한 그 선수의 팬이기도 하므로 블리즈컨에 오기 전부터 한 번쯤은 꼭 상대해보고 싶기도 했다.


= 내일부터 본선 무대가 시작이다.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블리즈컨 규정상 대회 기간 내내 사용하는 덱이 고정되는 방식이다. 사전에 제출한 덱으로 전체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앞선 경기들에서 내 덱이 거의 다 공개되어 다소 어려운 점은 있다. 필살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나마 전사 덱은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구성인데, 이 덱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을 상대로 변수를 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승자전 경기에서 2패로 몰리다가 사냥꾼으로 3승을 해서 드라마틱한 역전을 일궈냈다. 변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사냥꾼이 고평가 받는데, 혹시 상위 라운드에서 이러한 변수를 막기 위해 상대의 사냥꾼 사용을 제한할 생각은 있나?

많은 분이 사냥꾼의 카운터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전략들을 깨부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사냥꾼이기도 하다. 승자전 경기도 FireBat 선수가 사냥꾼으로 2번 이기고, 나도 사냥꾼으로 3번을 이겼지 않나? 그만큼 사냥꾼은 강력하고 변수를 만드는 데 능한 직업 중 하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선수가 사냥꾼을 들고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직업 구성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사냥꾼을 밴하지 않더라도 할 만할 것으로 본다.


= 백학준 선수의 경우 기존에도 많이 주목을 받진 못한 편이었고, 8강에 올라간 지금도 '투명라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에 아쉽진 않나?

전혀 아쉽지 않다. 많은 분이 선수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 실제 모습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노력을 해 왔고, 그 결과가 지금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슈가 덜 된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베일에 가려진 선수같이 되어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물론 팬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내가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를 선보여 팬이 늘어나는 것은 부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블리즈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나?

사실 8강에 직행한 것만으로도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과 맞붙어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던 터라, 지금까지의 결과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이미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성적을 거둔 만큼, 이후에도 예상을 깨고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있다.


= 마지막으로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 마디

제 팬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많은 분들이 8강에서 상대할 선수가 대회 전체에서 상위를 다투는 실력자들이라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시고 있다. 그러나 상대가 누가 되건 걱정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스스톤이라는 게임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고,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 승자전에서 2패를 한 상황에서 내가 다시 3승으로 이길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듯이 남은 경기도 담담하게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