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nich' 백학준이 'Kolento'를 상대로 신승을 거두면서 내친김에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국 시각 11월 8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8강 경기에서는 거의 모든 승부가 풀세트 접전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명경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Kranich'(이하 크라니쉬) 백학준은 세계 최강 'Kolento'(이하 코렌토)를 상대로 피말리는 승부끝에 신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으켜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특히 크라니쉬 백학준 대 코렌토 전에서는 5세트 경기에 모든 것이 담겼다. 2:2의 팽팽한 상황에서 치러진 벼랑끝 승부는 유래가 없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백학준은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내면서 필드 상황을 역전하고자 하나, 때마침 코렌토의 손에 '나 이런 사냥꾼이야'가 잡히면서 패색이 짙어지고야 말았다. 늑대인간에게 필요한 버프 주문을 이미 다수 사용해버린 백학준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코렌토는 필드를 잡은 상황에서도 상대의 난투를 의식해 로데브를 내지 않는 등 안전한 선택을 이어나갔고, 이를 통해 백학준이 '알렉스트라자'로 코렌토의 체력을 일시에 줄이며 마지막 역전을 준비해나갔다. 상황을 직감한 코렌토는 도발 하수인을 잔뜩 필드에 내놓으며 최후의 버티기에 들어가지만, 때마침 잡힌 '죽음의 이빨'로 모든 도발 하수인을 치운 백학준은 늑대인간으로 가까스로 피니시에 성공하면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한 백학준을 상대할 다음 상대는 'Tiddler Celestial' 왕 시에위다. 왕 시에위는 중국 선수들만 연파하고 올라온 'Tarei'에게 제대로 복수를 안겼다. 첫 세트 거인 흑마법사 대전에서 승리한 이후 빙결 마법사까지 잡아내면서 왕 시에위가 굉장히 유리한 국면을 맞이했다. 주술사에게 무너지며 패배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사제로 되갚아주면서 3:1로 승리, 백학준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반면 돌풍을 일으키던 'Kaor'는 'Firebat'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대회를 마쳤다. 'Firebat'은 'Kaor'에게 운영으로 승부를 건 작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순탄한 행보를 보였다. 드루이드로 두 개의 세트를 가져간 'Firebat'은 3세트서 사제에게 패하자 곧바로 위니 흑마법사를 선택, 공격적인 운영으로 승부를 마무리 하면서 4강에 올랐다.

북미 선수들의 내전으로 펼쳐진 마지막 8강 경기에서는 코렌토만큼이나 명성이 자자한 'StrifeCro'가 'Dtwo'에게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는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면서 최종 5세트로 향했고, 벼랑 끝에 몰렸던 'Dtwo'가 전사 덱으로 멀티킬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4강 진출자가 되었다. 앞서 4강에 진출한 'Firebat'과 'Dtwo'가 나머지 결승 한 자리를 놓고 격돌을 펼칠 예정이다.

'크라니쉬' 백학준을 비롯한 4강 진출자들은 승부에 상관없이 이미 4위를 확정, 1만 5천 달러(한화 약 1,640만 원)의 상금을 확보한 상태다. 한 번만 더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하면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460만 원)으로 껑충 뛴다. 백학준의 선전에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내친김에 최정상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스스톤 월드챔피언십 4강 경기는 9일 새벽 3시부터 온게임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