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기민&놀자의 마비노기 듀얼 시연 영상 ]

지금까지 지스타에 대한 소식을 유심히 살펴보셨다면, 한 가지 느끼시는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역대 최고라고 할까요? 이번 지스타에서만큼은 신작 모바일 게임이 아주 많으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신작들도 많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최근 공개된 신작 모바일 게임 중에서 제가 가장 눈 여겨 본 작품은 '마비노기 듀얼'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비노기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 많은 모바일 카드 게임들을 즐겨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마비노기나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아오, 저 망할고양이 여기도 나오네!"라고 하실 것 같아요. 뭐, 트레이드 마크니까 이해해줍시다.

아무튼 제 개인적으로는 마비노기 듀얼은 처음 공개될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고대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번 지스타에서 '마비노기 듀얼'을 시연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G1:파르카의 제왕'의 초반 튜토리얼 부분과 지스타 전용 미션 대전 2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지스타에서는 이렇게 2가지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다른 기능은 막혀있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먼저 시나리오는 상당히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줬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영상처럼 '마비노기 듀얼'의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제네레이션은 하프 엘프인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지요. 일단 튜토리얼 형식의 스토리지만 대화의 진행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듀얼 전장과 캐릭터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거슬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튜토리얼에 상당히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TCG 장르의 가장 큰 약점이자 최고의 진입 장벽은 바로 게임의 룰을 이해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룰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게임의 재미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고, 게임의 룰을 완벽히 이해해야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게임도 있으니까요.

▲ 튜토리얼을 하다보면 이렇게 익숙한 녀석들도 나옵니다.

마비노기 듀얼의 룰은 TCG치고는 간소한 편입니다. 하지만 TC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게임의 룰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법 한데, 마비노기 듀얼의 튜토리얼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설명해줍니다. 튜토리얼을 완료하고 나면 전장에 하수인을 소환하는 법, 카드의 정보를 보고 자원을 관리하는 법, 카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본적인 응용법 등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의 미션이 그리 쉬운건 아닙니다. TCG 초보자라면 클리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TCG나 비슷한 카드 대전 게임류를 즐겨본 유저라면 무리없이 미션을 마치고 경품을 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션을 플레이한 소감은 "아, 이 느낌 오랫만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최근 TCG를 그렇게 많이 즐기지도 않았던 탓도 조금 있겠지만, 내 덱과 상대의 하수인을 바라보며 끝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TCG의 마력을 오랫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비노기 듀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드로우'가 없다는 점이 사람을 한 번 더 고심하게 만듭니다. 행동은 많아야 3번만 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카드는 12장 뿐. 그것도 매 턴마다 핸드에서 카드가 줄어드는게 확 와닿는 느낌이 강해서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사용하거나 사망한 카드는 무덤으로 갑니다. 하지만 무덤에 있는 카드를 영원히 쓸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일정량의 HP를 소모해 현재까지 사용했던 '모든' 카드를 다시 핸드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만 행동 횟수가 소모되니까…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죠. 뭐,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드로우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요.


[ 마비노기 듀얼 지스타 미션 플레이 영상 ]

음, 예시를 들어보죠. 상대 레벨은 2라서 아직 2회 행동이고, 저 역시 2회 행동인 상태에서 둘 다 경험치가 모두 찼습니다. 레벨업을 하면 다음 턴 부터는 3회 행동을 할 수 있어 레벨업이 이득입니다. 하지만 상대방도 이번 턴이 지나면 3레벨이 될 것 같고… 지금 하수인을 소환하자니 핸드에 카드가 몇개 없어서 소환을 위해서는 무덤에서 카드를 가져와야 했습니다.

당장 턴이 지나도 죽지는 않는데 뭔가 찝찝하고, 내 하수인이 죽으면 또 손해고…그나마 레벨업을 하고 무덤에서 카드를 가져오는게 제일 좋은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레벨업이 꼭 답이라고 할 수도 없는게, 플레이어의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핸드에 있는 카드도 강력해지만 필드에 놓여진 하수인들은 강해지지 않습니다.

▲ 별 상황이 아닌데도 결국 무덤에서 카드를 가져오긴했습니다-_-;

그리고 레벨이 올라가면서 강력해진 하수인을 소환하려면 그만큼 자원도 많이 들어요. 차라리 이번 턴에 자원을 얻고 좀 두들겨 맞더라도, 자원을 캐고 핸드에 카드를 가져온 뒤 레벨을 올리는 게 낫다 싶은 상황이 있었죠. 자원을 좀 모아서 강한 하수인들을 한 번에 소환하면 단번에 전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그려졌달까요.

모든 TCG가 비슷할 지 모르지만, '마비노기 듀얼'역시 게임의 자체의 룰은 간단하지만 막상 플레이는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또 하나, 나와 상대 모두 카드가 12장으로 제한되므로 어느 정도 턴이 지난 후에는 상대의 카드를 모두 알게됩니다. 그래서 한층 더 깊이 생각해야합니다.


룰은 상당히 간단하면서도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녀석.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미션에서 주어지는 스타터팩 2종은 꽤 밸런스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위니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소환수, 가격이 높지만 좋은 성능을 가진 소환수가 있고, 녀석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각종 버프성 소환수들도 있었죠.

또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키거나 회복할 수 있는 각종 스펠 카드와 자원을 채울 수 있는 카드들도 있었습니다. 활용도에 따라서 굉장히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도 있더군요. 아, 그리고 혹시나 이 장르를 잘 모르는 유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두가지 스타터팩 모두에 OP카드를 한 두장씩 넣어놓는 센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 예를들어 이런 카드...?

그리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사운드. "아, 역시 개발고양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그 멋진 사운드를 모바일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승기를 잡았을때의 사운드와 전장 사운드가 굉장히 귀에 착착 감겨서 듣기 좋더군요.


자 그럼, 이 게임을 추천해주겠느냐? 저는 당연히 YES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CG에 큰 관심이 없던 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TCG에 흥미를 느끼는 분이라면 꼭 한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대했던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기대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덱 구성에서의 재미, 그리고 유저들간의 거래 시스템. 일일퀘스트와 비슷한 챌린지 모드와 공개되지 않은 시나리오, 그리고 새로운 사운드는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너무 쉽지 않을거라는 건 100% 확실하니까요.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그 망할고양이의 명언.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습니다."

▲ 초상화를 클릭하면 이렇게, 여러가지 캐릭터가 나오는데 과연...?

▲ 원작과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픽 스타일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