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2월 첫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12월 1일 ~ 2014년 12월 7일)


어느덧 12월입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고, 그리고 우리는 더 살찐다는 가을도 끝을 맺었죠. 그래도 방심하시면 안됩니다. 겨울이라고 살이 안찌는 것은 아니잖아요? 가을에 좀 더 찔뿐이지요.

이 계절이 되면 수년 전 혹한기 훈련을 나섰을 때가 생각납니다. 1주일간 샤워도 못하고 맨몸으로 바닥에 엎어져 있어도 왜 그리 잠이 잘 왔는지... 이대로 잠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도 잠을 막을 수는 없었죠. 당시 가장 크게 느꼈던게 게임에서 냉기마법에 맞으면 느려진다는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름에는 정신나간 망아지처럼 펄럭대던 군인들이 북한산 칼바람 앞에서는 거북이마냥 느릿느릿 움직이더군요. 몸이 굳어서 안움직여진다면서요.

이번 주 온라인 순위 역시 몰아친 한파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위권 순위는 완벽하게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고, 하위권의 순위다툼 역시 다른 주보다는 훨씬 덜한 모습을 보였죠. 이번 주에 주목할만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골든타임을 눈앞에 둔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의 한계단 추가 상승, 그리고 혜성처럼 실검 순위를 파고든 '대항해시대5 온라인'입니다.


◎ 최고의 이슈 :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마비노기 영웅전',


지난 주, 12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화려한 부흥을 예고한 마영전이 한 계단 더 오르며 11위에 안착,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골든타임' 이벤트, 그리고 지난 주 열렸던 행사 '덕빈아 같이 가!'등등 최근 다시 시작된 넥슨의 프로모션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지요.

잘 만든 게임은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다시끔 사람들이 모이곤 합니다.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그리고 마영전이죠. 괜히 유저들 사이에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돌아가는 '연어같은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마영전은 지난 주에도 언급했지만, 매우 특별하면서도 잘 만든 게임임이 확실합니다. 콘텐츠적 한계는 모든 게임에 존재하니 어쩔 수 없지만, 게임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 한번 떠나간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벌써부터 축배를 들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끝판왕'이라고 해도 좋을 인기를 누리는 작품들이거든요. 올드팬들도 많고,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도 적지 않은 게임들이 바로 10위권 안쪽에 존재하는 게임들이죠. 그만큼 이 게임들은 그 자리를 오래 지켜왔습니다. 어지간한 게임들이 비집고 들어가기는 정말 힘들 정도로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요.

마영전의 전진은 고무적인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10위권 진입은 아직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11위와 10위의 차이는 큰 법.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6위를 집터로 삼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저력이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짚어볼 이슈 : 과연 유저들의 반응은? '대항해시대5' 44위로 반짝 데뷔


12월 2일 OBT를 시작한 대항해시대5.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참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게임입니다. 드넓을 대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다사나이들의 인생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죠.

대항해시대5는 '대항해시대4' 이후, 15년만에 나온 넘버링 작품입니다. 그 전에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정식 넘버링으로 편입되지는 않았거든요.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국내 서비스 이후, 추억을 살리며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있는가하면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즐기는 사람 개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평할 수 없지만, 전작의 명성을 다시 드높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유저분들이 많았거든요.

▲ 이정도를 꿈꿔왔으나...

▲ 음...

관심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폭등하는 검색어 순위만으로 50위권 안에 들어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럴싸한 포장에 비해 내용물은 아직 덜 익은 듯한 모습입니다. 물론 오픈한지 1주일이 채 안된 시점이니만큼, 더 두고 보아야 하기는 합니다.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는 만큼 대항해시대5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한국 서비스사인 간드로메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겠죠.


◎ 이번 주 화제의 게임: 9년째 이어온 인기 '던전앤파이터'


사실 저 개인에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애증이 담긴 게임입니다. 사실 피와 쇳가루가 튀는 하드코어 액션게임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미형의 캐릭터들이 나와서 아크로바틱 액션을 펼치는 던파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던전앤드래곤'시리즈를 재밌게 했기에 벨트스크롤 감성을 살려 플레이했지만 말이죠.

뭐 저는 그렇다만, 흑염룡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막 자라나는 어린 친구들의 흑염룡을 제대로 자극한 던파는 지금까지 줄곧 5위권 안쪽을 지키며 큰 인기를 누려 왔습니다. 처음엔 멋져 보여서 하다가 이제는 그냥 이유없이 하고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게임의 완성도가 엉망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아마 저역시 조금 더 어렸을 때 던파를 처음 접했다면 계속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MMORPG와 FPS가 주류를 이루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 고순위를 점거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거든요.

12월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8회차 던파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항상 진보된 퀄리티, 그리고 더 많아진 콘텐츠를 선보이는 던파 페스티벌. 네오플은 올해에도 여거너의 2차 각성과 새로운 난이도 등의 요소를 선보이며 '안주하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을 대중 앞에 잘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게임은 아니지만, 수 년째 국내 게이머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토종 벨트스크롤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금주의 게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2014 던파 페스티벌 - 여거너 2차 각성 트레일러



※ 인벤 순위분석은 오픈베타나 상용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게임부터 집계가 됩니다. 단, CBT 이후 짧은 시간을 두고 오픈베타 또는 정식서비스가 이어지는 게임들은 현재 온라인 시장 상황을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예외를 둬 포함시켜 왔습니다. ‘엘로아’의 경우는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파이널테스트’라는 이름으로 CBT가 진행됐고, 이후 서비스 일정이 급히 변경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저희의 착오로 순위에 잘못 집계가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혼동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인벤팀은 더욱 정확한 순위분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