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중간 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사내 성추행 사건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게임 심의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게임위 남모 팀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남씨에게 금품을 준 게임물 제작유통업자 하모씨는 구속, 공범인 원모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9월 4일 오전 2시, 남씨는 부산역 화장실 입구에서 하씨와 원씨를 만났다. 이후 "심의를 요청한 불법 게임의 등급분류를 통과시켜줄 수 있는 담당 공무원을 연결시켜 주겠다"라고 제시한 뒤, 하씨로부터 2,300만 원을 받았다고 부산경찰청은 전했다.

게임위 측은 인벤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모 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은 사실이며, 해당 게임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등급분류가 철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모 팀장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게임위 내부 규정에 의거하여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013년 출범 이후 페이스북, 스팀 게임 심의 문제 및 성추행 사건 등 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번 뇌물 사건은 게임위가 '부정부패 척결'을 결의한 9월 3일로부터 불과 하루만에 발생하여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