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주 남았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이 3주 차에 접어들었다. 상위권 게임단의 윤곽은 나왔는데,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처음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롤드컵 우승 멤버가 모두 빠진 삼성 갤럭시가 프리시즌에 이렇게 호성적을 거두고 있을 줄 말이다. 삼성 갤럭시는 현재 3무로 6위를 달리고 있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바꿔 말하면 한 번도 져보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무패의 팀'이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도 오류가 없는 상황이다.

프리시즌이 시작될 무렵, 삼성 갤럭시에 시드권을 준다는 것에 대한 팬들의 의견이 갈린 건 사실이다. 한 두명이 남은 것도 아닌 전원, 코칭스태프까지 팀을 탈퇴한 상황에 빛나는 허물만 남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최우범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들에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 비공개로 테스트를 보면서 옥석을 가려냈다.

이미 검증된 보증수표 '레이스' 권지민의 합류는 지금의 삼성 갤럭시의 50% 이상을 완성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갓 스무 살인 어린 나이지만, 프로 경험이 많고, 침착하기 때문에 팀의 구심점이 됐다. 프라임부터 재능이 보였던 '퓨리' 이진용과의 호흡도 척척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의 봇 듀오는 리그 상위권이라고 평가된다.

미드 라이너인 '블리스', 정글러 '이브' 서준철, 탑 라이너 '큐베' 이승철 또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줬다. 특히 정글러 서준철은 첫 경기가 정말 대단했다. 전 삼성의 정글러였던 '댄디' 최인규가 서준철 대신 경기 하는지 확인하러 부스를 잠깐 본 적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삼성 갤럭시는 KT 롤스터, 나진 e엠파이어에 1승을 챙겨 무승부를 만들었다. 두 게임단 모두 스프링 시즌에 들어가면 당연히 상위권이 예상되는 강팀들이다. 합숙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신예들이 이런 강팀들을 상대로 무승부를 만들어 낸 것이다.

17일 SKT T1전에서도 무승부를 만들어 낸다면, 반박할 여지가 없는 진짜 강팀으로 올라서는 거다. 이렇게 빠른 재평가는 본 적이 없다. 이 주일 전까지만 해도 '듣보'였던 삼성 갤럭시가 봄을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