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주장 하재상이 난적 윤영서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월 17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포TV 스타리그 챌린지 32강 3경기 하재상 대 윤영서의 경기에서는 윤영서가 오랜만에 국내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하재상을 2:0으로 압도하면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세트서 하재상이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시나리오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 비장의 암흑 기사 빌드로 승리를 거둔 하재상은 5세트에서 압도적인 교전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패패승승승으로 승리를 거둔 하재상은 국내에서의 높은 벽을 윤영서에게 제대로 선보였다. 다음은 하재상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본선에 진출한 소감은?

0:2로 질 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이 새하얬는데 3:2로 역전승을 거두니 기분이 좋다. 게이머 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분이 좋다.


Q. 윤영서가 32강 상대인 것을 알았을 때 생각이 복잡했을 것 같다. 당시의 심정은?

안그래도 테란전이 힘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탑을 달리는 선수와 붙어서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 빌드를 정말 잘 짜와서 이긴 것 같다.


Q. 1,2세트를 무력하게 패했다. 패인은?

그때는 손이 잘 안움직이고 병력도 뭉치고 실수를 많이 했다. 준비했던 빌드가 있었는데 타이밍도 안 맞았고 준비한 것이 제대로 안됐다. 원래 불사조를 뽑아야 하는데 우주 모함을 뽑는 등 큰 실수를 했다. 우주 모함은 이길 때만 뽑는 유닛이었는데 지고 있어도 뽑아버렸다.


Q. 3세트에서의 승리의 요인은?

불사조?(웃음) 윤영서가 군수 공장 플레이를 많이 하더라. 맞춤 형식으로 불사조 운영을 준비했고, 그게 잘 통해서 이긴 것 같다.


Q. 4세트에서는 불멸자를 위장한 암흑 기사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 빌드는 어떻게 준비했나?

(김)유진이가 썼던 플레이였다. 폭스트롯 랩은 따로 연습하지 못했고 머릿속으로 빌드만 연습했다. 유진이가 조언을 해줘서 빌드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조)성주가 또 쓰라고 했고, 유진이가 세세한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


Q. 5세트 마지막 교전을 이길 때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 당시의 심정은?

아무 생각 없이 간 것 같다. 싸움이 난 이후 지켜보기만 했다. 연습 때도 막힌 적이 거의 없었던 러시였다. 변수가 없는 한 무조건 이기는 전투라고 생각했다. 2세트는 머릿속이 하얘져서 손가는대로 했던 반면, 5세트는 내가 원하는대로 플레이가 됐다.


Q. 팀의 맏형인데 비해 개인리그 본선에서 이렇다할 활약은 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꼽자면?

의기소침했던 것도 있고, 내년에는 나도 시너지 효과를 내서 프로리그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


Q. 이병렬 선수의 진출이 자극이 된 것은 아닌가?

병렬이는 연습 때 워낙 잘해서 올라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본선에 올라간다는 것 보다는 솔직하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왔다. 제 기량만 발휘하고자 했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이번 목표도 바로 코앞에 있는 8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도욱이랑 성주, 우리 팀 프로토스 선수들이 많은 조언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코칭스테프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