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라인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기분 좋은 프리시즌을 보낸 KT 롤스터가 유종의 미를 노린다.

3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내년부터 열릴 정규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열렸던 이번 프리시즌. 총 여덟 개의 게임단이 시즌 시작 전에 보였던 여유로운 모습과는 달리 승리를 향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팬들은 양껏 올라간 기대감이 충족되는 기분도 느꼈고 의외의 결과에 놀라기도 했다.

KT 롤스터는 후자에 가깝다. 지난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우승팀인 KT 애로우즈 선수들이 건재했지만, 롤드컵 대표선발전에서 KT 형제팀 모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와중에 팀의 주축이었던 '카카오' 이병권과 '루키' 송의진이 팀을 나가면서, 이제 KT 롤스터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프리시즌이 개막하자 KT 롤스터는 팬들의 불안감을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비록, 첫 상대였던 삼성 갤럭시와의 1세트에 불의의 일격을 맞긴 했지만, KT 롤스터는 여전히 강팀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에 딱히 '구멍'이 없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돋보이는 두 명의 선수가 있다. '썸데이' 김찬호와 '스코어' 고동빈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프리시즌 들어 하드캐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찬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넥톤으로 협곡을 휩쓸었고, 원거리 딜러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한 고동빈은 렝가로 공격적인 이니시에이팅을 즐겼다.

기분 좋은 프리시즌을 보낸 KT 롤스터 앞에 나날히 강해지고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후야 타이거즈가 KT 롤스터의 마지막 상대다. 팀 창단 직후 프리시즌에 참가해 농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던 후야 타이거즈는 스스로 꼽았던 단점인 팀워크를 완성시키며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후야 타이거즈는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의 강력한 봇 듀오를 필두로 경기 분위기를 휘어잡는 스타일이 강점이다. 그렇기에 KT 롤스터와 후야 타이거즈의 대결에서 가장 '핫'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 역시 봇 라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옵저버의 시선이 봇 라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KT 롤스터. 마지막 상대인 후야 타이거즈를 잡아야 그 꿈이 완성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 만큼 또 한 번의 '고른 활약'이 빛을 발할 때가 왔다.


■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 8일차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2경기 - KT 롤스터 vs 후야 타이거즈